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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미학’으로 순수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갈구하다
2020년 04월 05일 (일) 10:23:14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추상 미술은 인물화나 정물화 혹은 풍경화처럼 구체적으로 대상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기쁨 슬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점·선·면·색채 등의 순수한 조형 요소를 가지고 구성한 것이다.

장정미 기자 haiyap@

추상미술의 본질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무엇으로든 표현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어떤 연주곡의 의미가 듣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자유롭게 해석될 수 있는 것과 상통한다.

▲ 손정숙 화백

색채 통한 인간 감성의 회복 주창
“미학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으나 나의 예술세계를 추구하는 의식이다. 내 삶의 의미도 내가 추구하는 예술세계도 작품 속에 함축되어 있다. 나의 창작도 사고도 여기에서 생성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우당 손정숙 화백은 우리나라 화단을 대표하는 중견 여류화가로서, 대중들에게는 ‘불꽃의 미학’ 시리즈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우주의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를 주제로 에너지와 생명력 그리고 무의식을 일깨우는 자아의식을 담아내고 있는 그는 그림을 통해 생명체로서의 자신의 몸, 그 몸이 담고 있는 마음을 그리는 동시에 순간순간 박동치는 생명력을 기록한다. 실제로 보편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형상에서 비현실적인 형상으로 추상표현하는 그의 작품 속 화면은 우리들 몸의 울림, 떨림과 박동처럼 진동하며, 그 형상들은 모두 생명체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우주 생성의 근원과 기에 연관된다.

특히 색채를 통한 ‘인간 감성의 회복’을 주창해온 그의 작품들은 이원론적 법칙 하에서 에너지의 융화와 더불어 시공의 흐름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활동 초기 음양오행의 순환 원리에 따라 오행의 기운을 상징하는 오방색(청·적·황·백·흑)을 활용해 생명감이 약동하는 작품을 완성하며 침묵의 울림을 드러냈던 손 화백은 이제 가상, 상상, 관념의 세계와 현실 세계, 동양과 서양의 범주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는 중이다. 대중들에게는 ‘불꽃의 미학’ 시리즈로도 널리 알려진 손 화백은 자신의 내면세계에 속하는 그림을 추구하며, 그 어떤 문화권-동양과 서양, 그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순수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갈구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이에 우주의 근원에 대한 고찰과 자아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자아표현>, <자아발산주의>, <꿈>, <신화>, <환상주의>, <영원한 욕망> 등의 작품을 통해 기계적이며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작은 울림을 전달하고 있다. 우당 손정숙 화백은 “보는 이마다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나름대로 공감하는 것이 바로 추상화”라며 “저의 작품은 시공의 흐름을 양극과 음극의 순환 원리로 그리고 생명과 소멸, 질서와 파괴 등 다양한 양면성을 지니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 전시회 통해 관객과의 소통 이어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 후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수학한 손정숙 화백은 지금까지 총 16회의 개인전과 한국현대회화 5인전(러시아), 살롱 줴지아 국제전(파리), 국제교류 현대작가 15인전(후쿠오카 문화관), 베트남정부 초청 현대미술초대전(하노이), 인도정부 초청 한국현대미술초대전(뉴델리미술관), 몽골정부 초청 울란바토르전(국립미술관), 2002년 한일월드컵 초대전(도쿄) 등 수많은 해외 초청전을 통해 ‘손정숙’이라는 이름을 세계 미술계에 각인시켰다. 자신의 작품을 사랑해주는 관객들이야말로 작품활동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손 화백은 창작의 고통을 감내하고,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일을 감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음 작품을 시작할 수 있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받고자 정기적으로 작품 전시회를 열어 관객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시간과 정열을 다해 작품을 완성해 개인전을 통해 작품을 보여주고, 개인전을 함으로써 그림에 비전도 있다. 개인전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와 격려를 받는다면 다음 작업을 할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오로지 붓을 잡는 시간만큼은 모든 에너지를 캔버스에 쏟아낸다. 손 화백은 “창작은 고뇌이자 과정은 고통이지만 그 과정을 넘어 완성된 작품을 통해 희열과 행복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술가는 늘 세대를 이끌어 가는 힘이 있어야 하며 공감해 나가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저 역시 앞으로 동양과 서양 그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저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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