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둘러싸며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200여종의 관목성 꽃나무들은 60여년 전통의 천안공업고등학교를 빛내는 얼굴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을 사로잡는 것은 장미와 같이 다양하고 진한 향기를 뿜어내는 학생들의 밝은 모습이다. 꿈을 꽃피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본교는 ‘전통과 미래’라는 주제 하에 선진 공업교육의 요람으로 제 2의 도약을 하고 있다. 오늘 본지는 ‘지성, 협동, 책임’을 교훈 삼아 올바른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천안공고를 찾았다.

기를 살려 흥미와 동기를 유발하다

▲ 임승훈 교장

학생들 사이에서 ‘아버지’라는 훈훈한 존칭으로 불리는 임승훈 교장은 본교의 17회 졸업생으로 학교 발전과 후배들을 위해 늘 고심하고 실행하는 실천가이다. “기를 살리는 것은 학생의 흥미와 동기를 유발하는 가장 기본적인 핵심”이라고 밝힌 임 교장은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가장 자신다운 학생을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자신만의 남다른 교육철학을 밝혔다. 임 교장이 가지고 있는 학교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모교에 대한 애정은 부임 후 이어지고 있는 많은 사업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7년부터 이어진 특성화나 맞춤형, 기능영재반 사업 등은 기능이나 공업 분야를 전국 단위의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인재 육성을 위해 취업과 진학의 2원화 교육과정을 도입한 ‘비전 2010 프로젝트’는 학생과 학부모, 지역 산업체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의 끼를 살린 다양한 동아리 활동
임 교장의 ‘기를 살리는’ 교육 방침은 기능, 학습, 취미 등 다양한 동아리 방과후교실의 운영에서도 느낄 수 있다. 본교에서는 급식실과 동아리 활동실, 특별활동부 기숙사를 완비하여 학생들의 교육환경개선에 집중하고 있는데, 특히 언제나 개방된 동아리 활동실은 학생들의 자치 활동을 적극 권장하여 바람직한 직장인으로서의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육장이 되고 있다. 현재 본교의 모든 행사는 학생 자치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학교 축제인 ‘도솔제’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정식농구부가 아닌 동아리부에서 수상한 전국 1위의 영예와 여타 동아리들의 전국 대회의 수상성적은 교직원들과 학교장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전국기능경기대회 전국 종합 3위의 영예를 안고

▲ 제42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동탑수상 및 우수교 표창(교육감)60여년의 역사와 전통으로 세계를 향한 으뜸 기능, 기술인 육성의 천안공고

본교는 지난 2007학년도에 교육과정 실천단계 우수교 표창, 종합장학지도 우수교 표창, 우수기능인 양성 우수교 표창과 함께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최근 3년연속 ‘동탑’을 수상해 전국 종합 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또한, 제 39회 시즈오카국제기능경기대회에서 조적직종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손으로 꼽기도 힘들 정도의 수상 경력은 물론 작년 졸업생 중 기능영재반 출신학생 5명이 삼성그룹에 입사하여 명실공히 한 지역의 기능명문고로 우뚝 섰다. 특히 디스플레이·반도체 분야 인력양성이라는 특성화 프로그램을 도입 정부부처 특성화고 육성사업에 공모하여 중소기업청 지원 특성화전문계고에 선정되었고, ‘기업·공고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에도 선정되어 도교육청 지정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교장은 “전교생 1인 3개의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기능연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해외취업반을 운영하여 대한민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로까지 뻗어 나가기 위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 공업계고등학교 활성화를 위한 산,학,관 협력 삼성전자와 협약체결식제39회 시즈오카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적 직종 금메달(송세훈)2007년 세계기능경기대회 금메달전기과, 전자기계과 유공압 실습장면

저녁 10시. 캄캄한 어둠속에서도 운동장을 환하게 비추는 동아리방의 열기는 좀체 식을 줄 모르고, 창문너머에서 들려오는 학생들의 웃음과 열정은 어느 유행가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가사와 꼭 닮아있다. 컴퓨터 활용능력도 월등한 임 교장은 동영상 파일을 직접 만들어 교직원과 함께 하고 있는 데 지난 8.15광복절에는 직접 만든 동영상을 교직원들에게 보여주며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결혼 후 이민을 떠난 한 여교사의 일대기를 함께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등 교사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아버지와 같은 훈훈함으로 친구와 같은 편안함으로 교육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학교장과 교직원 그리고 학생, 학부모 모두가 혼연일체되어 ‘세계 속의 명문고’로의 도약을 목표로 학교의 중장기 발전 계획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굽히지 않는 교육적 신념과 철학으로 희망의 내일을 가꿔가는 임 교장의 교육철학이 행복한 가정에서 행복한 아이가 자라듯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좋은 결실을 맺는 교육공동체의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