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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언어장벽 없이 통·번역 서비스 받을 수 있는 사회를 위하여
2020년 03월 05일 (목) 00:41:54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2018년 11월 기준으로 한국사회의 이주민 숫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제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현실이 되었고 어떻게 이들을 구성원으로 맞아들이고 어떻게 함께 사는 사회를 제도화할 것인지는 당면하고 중요한 국가적, 사회적인 의제가 되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이주민 유입의 증가는 시대적 추세로 400-500만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로 다른 사회문화적 이질감, 언어의 장벽같이 국제가족이나 이주노동자들이 지닌 고충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제 시민사회가 함께 다문화와 국제 이해를 높여 함께 살려는 노력을 해야 할 때이다.

2010년 이주민 공공 통번역 시스템 구축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LINK)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LINK)는 이주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이주민을 위한 통번역센터로, 2020년 2월 현재 17개 언어권 50여 명의 통번역활동가들이 월 평균 170회 이상 동행 통번역 지원을 하고 있다.

▲ 김나현 센터장

김나현 센터장은 “사단법인 이주민과 함께 부설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LINK)(이하 링크)는 2010년부터 이주민 공공 통번역 시스템을 구축해왔다”면서 “2013년 부설기관으로 독립하여 이주민, 이주민 지원 단체, 공공기관, 의료기관의 의뢰를 받아 통번역 지원이 필요한 곳에 통·번역활동가들을 파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링크에 따르면, 최근 녹산공단에 근무하는 30대 이주노동자는 건강검진 결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초기에 질병을 치료하지 못하고 상태가 위중해진 경우가 있었다. 또 20대 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아픔을 참고 일요일에 열리는 ‘이주민과함께’ 무료진료소를 찾았다가 충수염을 판정받고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기도 했다. 특히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유학생, 난민신청자 등 국내 체류 이주민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법률 분쟁도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급증하고 있는 난민신청자를 포함하여 많은 이주민들이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 이들의 사법접근권에 대한 제고가 요청되고 있다. 이처럼 이주민의 의료분야 및 법률서비스 분야에서 통·번역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링크의 역할도 점차 커지는 중이다.

특히 부산의 경우 2006년 28,591명에서 2016년 11월 말 현재 59,872명으로 부산시 주민의 1.7%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통번역서비스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미등록 이주민 등 취약계층 이주민은 부산국제교류재단 글로벌센터 통번역서포터즈 미등록 이용 불가, 다수 기관 목적사업 대상 외 이주민 이용 제한, 기관별 5~7명 상근 통역자 외 기타 언어권 통역 예산이 없거나 부족하고, 소수 언어권 이주민 통번역이용에 애로가 있다. 또한 자원 활동에 기댄 통번역은 전문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경찰·검찰·법원 등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통번역 분야의 교육이 부실하기 때문다. 이에 링크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부산시와 함께 지정병원에 미등록 이주민에게 의료통역을 지원해왔으며, 2019년에는 미등록 이주민들이 부산지역 전 의료기관과 보건소, 이주민 무료진료소 등을 이용할 때 의료통역을 지원했다. 2020년에는 제한된 미등록 이주민대상을 넘어서 모든 이주민에게 의료통역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부산지방변호사회 후원으로 ‘사법통역 제도개선 및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심포지엄’ 그리고 부산대학교병원 후원으로 ‘2019년 부산시 외국인근로자 의료통역지원 사업 보고대회’ ‘부산경남 이주민 공공의료통역 전문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시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으로 선정
지난 2010년 이주민 통번역지원 시스템 구축, 이주민건강네트워크 발족, 이주민 통번역활동가 교육, 이주민통번역지원 등을 시작으로 지난 2013년 개소한 링크는 현재 이주민들이 행정·의료기관에 갈 때나 상담이 필요할 때 통·번역을 해주고 있다. 통·번역을 담당하는 이주민들은 이곳에서 일정기간 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된다. 부산대병원과의 협력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의료 통·번역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체결된 협약을 통해 대학병원 교수들이 통·번역을 맡을 이주민에게 3주간 60시간의 의료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 후엔 수료증을 수여한다. 지난 2016년에는 이주민 통·번역 활동가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공익적 차원의 통·번역을 포함해 비즈니스나 행사 통역 등 전문적인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합이다.

최고의 원어민 통·번역 서비스를 지향하는 만큼 조합원 가입 기준도 까다롭다. 한국어능력시험 5급 이상에 경력도 5년 이상 돼야 한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지원으로 링크이주민통번역협동조합은 우수 협동조합 20선정, 경제부총리 표창에 이어 지난해 부산시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도 거두었다. 이주민 누구나 언어장벽 없이 통·번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김나현 센터장은 “지역사회의 관심과 국내외 민간기금의 후원으로 활동 10년차를 맞은 링크는, 공익적 목적의 이주민 통번역 지원을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통번역서비스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링크는 수년간의 통번역 활동으로 역량을 키워온 이주민 활동가들과 함께 이주민을 위한, 이주민에 의한 이주민통번역센터를 구상하고 있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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