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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인간성의 실현을 삶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
2020년 02월 05일 (수) 16:14:09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한국은 ‘행복의 역설’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나라다. 경제가 성장한 만큼 행복해지는 나라는 아니라는 의미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18년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총 1만3670명으로 전년보다 1207명(9.7%)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인 자살 사망률은 26.6명으로 전년보다 2.3명(9.5%) 늘었다.

황인상 기자 his@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미 1인당 GDP가 3만달러를 넘어섰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발표한 ‘혁신적 포용국가 미래비전 2045’의 계획대로라면 2045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6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는 만큼 국민의 행복도 증가할까? 이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다. 객관적인 조건으로 본다면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진 만큼 행복하게 살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OECD국가 중 삶의 만족도에서는 27위로 OECD평균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2015년 기준 행복지수에서는 조사대상 143개국 중 118위로 최하위권이다. 자살률도 세계 3위, OECD에서는 단연 1위다.

행복에 관한 학문적 핵심 고찰한 <행복과 사회>
박승민 국립 한밭대학교 인문사회대학 인문교양학부 교수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박승민 교수는 옥스퍼드대학교 인구고령화 연구소의 객원연구위원이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박 교수는 고려대학교 시간강사, 한국국방연구원(KIDA) 선임연구원, 차 의과학대학교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주로 인권, 복지국가, 고령화/보건의료정책에 관련된 연구를 해 오고 있다. 최근 그가 출간한 <행복과 사회>는 행복에 관한 철학, 심리학,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 사회정책학적 해석의 핵심과 논쟁점을 비판적으로 고찰한 저서로 행복의 계량적 측정의 가능성과 한계,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및 사회적 약자별 행복, 새로운 주요 행복 지표의 가능성과 한계를 방대한 경험적 자료를 기반으로 국가 간 비교 분석을 통해 꼼꼼하게 보여주고 있다. 2019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로 선정된 이 책은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국가와 사회의 근본적 역할을 제시하며, 한반도 행복 시대를 향한 시대적 과제로 남북통일의 당위성과 잠재력을 역설하고 있다.

▲ 박승민 교수

박승민 국립 한밭대학교 인문사회대학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매우 난해한 행복에 대한 연구는 한 분야가 아니라 여러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면서 “대표적으로 철학, 심리학,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 사회정책학적 접근이 핵심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박 교수는 <행복과 사회>를 통해 모두가 행복한 사회의 가능성을 행복 주관주의나 행복 개인주의에서 찾는 시각에 경종을 울리고, 정치경제 및 사회적 맥락 이해에 기반 한 사회적 행복 실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행복과 사회>가 한국사회가 행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사회적 논의의 공론장을 마련하는 데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인권의 시각에서 인간과 사회 탐구
학부시절부터 사회학과 사회정책학을 공부하며 ‘인류는 지금보다 더 좋은 사회(Good Society)를 이룩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켜온 박승민 교수. 그렇다면 Good Society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박 교수는 학문이 그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자본주의의 모순이 모두가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경제적 불평등이다. 경제적 자원이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정 정도의 돈이 행복에 필요한 요소임은 부정할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와 사회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정책을 통해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피력했다.

최근 박 교수는 인권의 시각에서 인간과 사회를 탐구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 8월 한밭대학교에 부임한 이후 신임교수 연구비 지원을 받아 노인 인권 신장을 위한 새로운 노화 모델 구성에 관한 연구를 수행중인 그는 “인권을 보장하는데 있어 지역사회 맞춤형 체계 확립이 중요하다”며 “아동, 여성, 노인, 이주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특수한 상황은 지역에 따라서도 다르기 때문에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인권 지원 체계가 중요하다. 이에 중·장기적으로 ‘학계-정부-기업-NGO’ 등 4개의 주체가 조화를 이뤄 지역사회에서의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의체를 만들고 기여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인간성의 실현을 삶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본말이 전도된 사회에서 불행하게 살게 될 것”이라며 “그래서 앞으로 인문·사회과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또한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인문·사회과학자들은 이러한 맥락에서 겸손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우리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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