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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으로서의 커피의 개발과 발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2020년 02월 05일 (수) 15:29:18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353잔에 이른다. 하루 한 잔꼴로 커피를 마신 셈이다. 세계 인구 1인당 커피 소비량인 연간 132잔에 비하면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한국의 원두 소비량은 약 15만t으로 세계 소비량의 2.2%, 세계 6위 규모다. 하지만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 비해 원두 시장에서 국내 토종 커피원두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커피나무가 브라질,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이 주산지인 대표적인 아열대 작물이기 때문이다.

노지재배 불가능한 커피의 품종 개량에 성공
최근 국내 한 업체에서 커피나무 재배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커피나무의 오흥석 대표. 그간 국내에서 매년 커피 소비량은 증가하면서 커피나무를 재배하려는 시도가 계속 이어졌지만 성공사례는 없었다. 커피나무는 아열대 식물로, 겨울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우리나라의 경우 노지재배가 불가능하다. 영하로 떨어지면 나무가 얼어죽기 때문이다. 수입원두가 국내 커피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오흥석 대표는 우리나라 기후에서 생장할 수 있는 커피나무의 품종 개량에 성공한 것. 기존의 커피나무는 최대 6m 가까이 자란다는 점 때문에 대량 생산을 위한 수확이 어렵고 비닐하우스 등에서 재배시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이에 오 대표는 뿌리가 깊지 않고 수확이 간편한 묘목 개량과 저온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커피나무 품종 개량에 매달려 왔다.

▲ 오흥석 대표

오흥석 한국커피나무 대표는 “한국은 노지보다는 하우스에서 커피나무를 길러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에 굳이 뿌리가 굵고 튼튼할 필요가 없다”며 “새롭게 개량된 커피나무는 나무에 오르지 않고 쉽게 수확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커피나무는 나무의 높이가 2m에서 2m50cm 까지 자라며 나무를 옮겨 심거나 삽목하지 않고 씨앗에서 발아하여 나무로 자라기까지 3년이 걸린다. 열매 수확 간격은 타나무는 20cm이지만 한국커피나무는 2-3cm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많이 심는 종자는 아라비카로 잎과 잎 사이의 간격이 20cm이지만 새롭게 개량한 품종은 잎과 잎 사이의 간격이 매우 좁아 몇 배의 수확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며 나무를 심은 후 3년 정도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다. 오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커피나무의 전 생육과정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체험학습장도 개설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커피나무 재배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 나아가 이를 활용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커피의 무한한 가능성, 그 시작을 위하여
경희대 체육학과를 졸업 후 한때 중등 체육교사, 대학 체육학박사, 서울 대학원 운동심리학과를 거친 전문체육인으로 활동했던 오흥석 대표. 그가 커피나무 재배에 매달리게 된 것은 김영삼 대통령 시절 청와대 조찬에 참석한 이후다. 당시 참석자들이 국산차에는 관심이 없고 커피에만 관심을 갖는 것을 본 김 대통령이 커피가 한국에서 나올 수 있게끔 연구해달라는 주문을 한 것을 계기로 커피나무 개발에 매달려온 오 대표는 이후 정부지원으로 서울대 에서 재배 가능한 커피종묘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사범대학 체육학과와 스코틀랜드 식품관련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본격적인 우리 땅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나무에서 쪽잠을 자는 날도 많았다.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90여 개국을 돌며 적합품종 찾기에 나섰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것은 커피나무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었다.

오 대표는 “주변에서도 한국에 커피나무를 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를 만류했고, 비난도 들었다”면서 “3년 전에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대장암 말기판정을 받아 수술을 하기도 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지만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당연히 힘든 것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회고했다. 그렇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네팔 2000-3000m 고산지역에서 생산되는 만델링이라는 품종이 영하 4도에서도 원두가 버틸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그는 우리나라의 기후에 가장 적합한 커피 품종이라 확신하고 덴마크 종자연구소를 통해 커피 원두를 수입, 묘목까지 키우는데 성공하기에 이른 것. 현재 대한민국 커피나무의 80% 가량이 한국커피나무에서 생산한 묘목으로, 최근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장수와 평택의 커피나무와 천안, 논산 등지에서 기르고 있는 커피나무 역시 오 대표의 작품이다. 최근에는 호주나 중국에서도 커피나무 재배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오 대표를 찾아오기도 할 정도다. 그러나 오흥석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또다른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커피는 기호식품으로서의 주된 기능이 있지만 비누, 건강음료 등도 개발되어 있고 제2의 원유라 칭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며 “앞으로 다양한 의약외품으로 이 자원의 개발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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