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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미학은 나의 예술세계 추구하는 의식”
2020년 02월 05일 (수) 01:04:16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우당 손정숙 화백의 행보가 화제다. 우주의 자연법칙과 같이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를 주제로 에너지와 생명력 무의식을 일깨우는 자아의식을 담아내고 있는 손 화백은 특히 우주의 신비한 원초적 생명체의 율동력, 생명력의 순환을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장정미 기자 haiyap@

우당 손정숙 화백은 대중들에게는 불꽃의 미학 시리즈로 잘 알려진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여류화가다. 자신의 내면세계에 속하는 그림을 추구하며, 그 어떤 문화권-동양과 서양, 그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순수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갈구하는데 몰두해온 손 화백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손정숙 화백

순간순간 박동치는 생명력을 기록하다
“불꽃의 미학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으나 나의 예술세계를 추구하는 의식이다. 내 삶의 의미도 내가 추구하는 예술세계도 작품 속에 함축되어 있다. 나의 창작도 사고도 여기에서 생성된다.” 우주의 근원에 대한 고찰과 자아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자아표현>, <자아발산주의>, <꿈>, <신화>, <환상주의>, <영원한 욕망> 등의 작품을 통해 우당 손정숙 화백은 기계적이며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작은 울림을 전달한다. 또한 그림을 통해 생명체로서의 자신의 몸, 그 몸이 담고 있는 마음을 그리는 동시에 순간순간 박동치는 생명력을 기록한다. 실제로 보편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형상에서 비현실적인 형상으로 추상표현하는 그의 작품 속 화면은 우리들 몸의 울림, 떨림과 박동처럼 진동하며, 그 형상들은 모두 생명체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우주 생성의 근원과 기에 연관된다. 활동 초기 음양오행의 순환 원리에 따라 오행의 기운을 상징하는 오방색(청·적·황·백·흑)을 활용해 생명감이 약동하는 작품을 완성하며 침묵의 울림을 드러냈던 손 화백은 이제 가상, 상상, 관념의 세계와 현실 세계, 동양과 서양의 범주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우당 손정숙 화백은 “보는 이마다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나름대로 공감하는 것이 바로 추상화”라며 “저의 작품은 시공의 흐름을 양극과 음극의 순환 원리로 그리고 생명과 소멸, 질서와 파괴 등 다양한 양면성을 지니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색채를 통한 ‘인간 감성의 회복’을 주창해온 작품들은 이원론적 법칙 하에서 에너지의 융화와 더불어 시공의 흐름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술혼을 전하는 양과 음의 윤회적 순환원리 등, 생성과 소멸, 질서와 파괴, 아름다움과 추함, 구조적인 것과 해체적인 것 등을 추상화한 것이다. 이에 대해 손 화백은 “모든 중심은 나(我)이다”면서 “나만의 내면세계에 속하는 그림을 추구한다. 어떤 문화권-동양과 서양,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순수한 나만의 작품세계를 갈구하는 것이 나의 화두다”고 밝힌 바 있다. 손 화백의 작품에서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은 곡선이다. 모든 작품은 곡선으로 그 형상을 이루어낸다. 이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부드럽고 유장한 곡선으로 가득하다’고 보는 작가의 관점에서 비롯된 결과다.

동·서양 철학의 관념 넘어선 독창적인 작품세계 구축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 후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수학한 손정숙 화백은 지금까지 총 16회의 개인전과 한국현대회화 5인전(러시아), 살롱 줴지아 국제전(파리), 국제교류 현대작가 15인전(후쿠오카 문화관), 베트남정부 초청 현대미술초대전(하노이), 인도정부 초청 한국현대미술초대전(뉴델리미술관), 몽골정부 초청 울란바토르전(국립미술관), 2002년 한일월드컵 초대전(도쿄) 등 수많은 해외 초청전을 통해 ‘손정숙’이라는 이름을 세계 미술계에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동·서양의 철학 그 이상의 관념이 넘어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손정숙 화백.

그가 작품 활동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은 다름 아닌 자신의 그림을 사랑해주는 관객들이다. 정기적인 작품 전시회를 통해 관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지향하고 있는 것 역시 작품활동에 대한 원동력을 얻기 위함이기도 하다. 작가들에게 있어 가장 고통스러운 창작의 고통은 물론, 시간과 경제적인 문제들을 감내하면서 정기적으로 개인전을 열기 위해 오늘도 예술혼을 불사르고 있는 손 화백은 개인전 준비로 정신없이 지낼 때 비로소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그는 “창작은 고뇌이자 과정은 고통이지만 그 과정을 넘어 완성된 작품 속에 희열과 행복을 느낀다”면서 “우주 생성의 근원적인 힘, 신비한 원초적인 생명체와 같은 형상들의 꿈틀거림들 삶과 작업이 일체가 되는 과정을 통해 저의 작품세계에 궁극적인 진리와 숨겨진 영원성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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