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주 교장

1973년 설립된 대전대신고는 대전광역시에 거주하는 학생, 학부모로부터 대전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고등학교 1순위로 손꼽히고 있는 지역의 명문학교다. 오늘 본지는 인성교육과 학력 신장을 동시에 구현하고, 학생들의 급식소를 포함한 실내 체육관, 서클룸 등이 있는 백암관의 준공과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잔디구장을 조성해 자율형 사립학교로 전환할 수 있는 면모를 갖춘 대전대신고의 이석주 교장을 만나 공교육의 성공신화를 다시 쓰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비법을 물었다.
 
우수한 교사·꿈이 있는 학생들이 자라는 곳
1972년 같은 재단인 대신중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해 대신고를 거쳐 학교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37년의 세월을 대신과 함께 한 이석주 교장은 “오직 대신에서만 생활을 해왔다”며 “대신고에서 교직 생활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가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본교만의 자부심은 3차에 걸친 필기시험으로 뽑는 교사채용방식이다. 임용고사를 방불케 하는 본 시험은 학교가 원하는 높은 수준의 교사만을 채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교사들의 자부심과 연결되어 학교의 모든 교사들이 60% 이상 석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을 정도로 연구 능력이나 전문성이 탁월하다. “교육력은 교사의 힘에서 나온다”며 질높은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는 시교육청 단위 우수교육 자료는 물론이고, 수업에 보탬이 될 만한 내용이라면 무엇이든 교사들에게 우선 전해주고 있다.

▲ 대전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고등학교 1순위로 손꼽히고 있는 지역의 명문학교인 대전대신고등학교

또한, 연중 16개 시도 산하 선진학교를 수시 방문하여 그 장점을 학교 실정에 맞게 적용하고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이 골고루 조화를 이룬 인문계 고등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민주적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구성된 학부모회는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급식모니터링이나 식자재 검수요원으로 연결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교양이나 지식 취미 등을 함양할 수 있는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부모간 의사소통의 장으로 존재하고 있다. 아울러 보다 원활하게 학급이나 학교 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건의하고 조정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도가 높다.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의 선봉에 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해 운영해 온 대전대신고의 역사탐구교실은 지역사를 중심으로 보다 친숙하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새 장을 열어 매우 성공적 사례로 인정받은 바 있으며, 2003년 대전 지역 최초로 인가를 받은 수학·과학 영재학급은 지역 영재교육의 산실로 정평이 나 있다. 이밖에도 정부 특색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를 실현하기 위해 공교육만의 힘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150여개 교과학습 프로그램과 체육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간 상호작용이 활발하며 창의적이고 종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 밝힌 이교장은 “학생들이 각종 경시대회에 참여하기 때문에 분야별 지도교사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 대전대신고 학생들은 야간자율학습의 "국가대표"/체육대회/발명반 싸이빌'변화의 시대, 우리의 역할과 대응'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도로공사 류철호 CEO 초청특강/전국발명장학금의 40%이상을 점유하고 실용신안과 특허가 무려 1,000여건이나 되는 과학영재의 요람이다

논술, 발명, 과학, 수학, 백일장 등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학생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은 물론 지도교사의 수상경력도 화려하다는 것이다. 특히 크러치의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게 만든 ‘자동조절크러치’나 ‘물이 쏟아지지 않는 컵라면’ 등 1,000여건이 넘는 실용신안과 특허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발명 동아리는 전국발명장학금 가운데 40% 이상을 점유하는 것은 물론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하여 미래 과학을 이끌어갈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수준 높은 동아리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대전대신고는 서울대학교는 물론 서울 상위권 대학 진학이 지역 최상위권에 있고, 지역의 명문대인 충남대 진학 비율도 매년 전국 최상위 숫자를 기록하며 그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그 이면에 시교육청 단위 경시대회나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지난 1월 2학년 손동원 군이 대만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순수한 공교육의 힘으로 은상을 수상하여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이 교장은 매년 2월이면 싸리나무를 직접 잘라 만든 사랑의 매를 교직원들에게 나눠주며 교육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차량 10부제 운행이 실시된 이후 지난 10여 년 동안 제도를 준수해 온 이 교장은 홀짝제, 요일제까지 완벽하게 지키며 묵묵하게 시민정신을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이 교장은 또한, 휴대전화 사용금지, 두발규제, 금연캠페인으로 이른바 ‘3無(무)’를 실현하고 있다. 그냥 말로만 공교육의 중요성을 부르짖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방책을 모색해내어 내실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훌륭한 예술품을 위해 노력하는 장인의 모습과 같다. 모든 교육공동체가 하나 되어 서로를 아우르며 나아가는 대전대신고의 활약이 전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그 날을 고대해 본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