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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산업 의료로봇
글로벌 경영으로 세계시장 공략
2008년 12월 16일 (화) 10:59:05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환란 이후 또다시 맞게 된 금융위기. 코스피 지수는 이미 1000선을 기준으로 오르락내리락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그룹들은 모두 반토막이 났으며, 향후 얼마나 더 떨어질지에 대한 불안감이 사회 전반에 먹구름처럼 드리웠다. 하지만 이런 불안한 주식시장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는 회사가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황인상 전문기자 his@

   
▲ 김회장은“로보닥이 미국 시장에서 공식 론칭되면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009년 미국에서만 1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5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로봇이 치료하는 의료 혁명의 시작

‘스타쉽트루퍼스’ 같은 공상과학영화를 보면 처참하게 다친 주인공을 치료하는 로봇의 모습이 나온다. 의사는 진료만 하고 로봇이 알아서 수술을 하는 것. 모든 산업이 과학의 발전으로 기계자동화를 이룬 것처럼 의학에서도 의사의 손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이제 구시대가 되었다. 21세기 신성장동력산업을 혁명적으로 이끌 의료로봇  바이오 메디컬 기업 큐렉소㈜(회장 김태훈, www.curexo.com)는 이런 장면을 국내에 현실로 다가오게 한 주인공이다. 

큐렉소가 자랑하는 ‘로보닥(Robodoc)’은 IBM에서 분사한 ISS가 1990년부터 2000년 초까지 10여 년에 걸쳐 개발한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이다. 하지만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지 못해 재정난에 봉착하자 새 주인을 물색하게 됐고, 해외 유수의 경쟁업체들을 물리치고 큐렉소가 미국 현지법인인 CTC를 통해 특허권과 자산 일체를 인수하면서 새 주인이 됐다. 이후 큐렉소는 8년여에 걸쳐 FDA 승인 작업을 벌였으며, 지난해 10월 미국과 일본의 5개 대형병원에서 이뤄진 120여 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미국 FDA에 제조품목 허가를 신청, 완전자동 의료기기로는 최초로 이번에 승인을 받아 냈다.

현재 외과수술용으로 미국 FDA 허가를 받아낸 제품은 심장병, 전립선 수술 등에 사용되는 ‘다빈치’, 무릎의 일부 관절을 수술하는 ‘마코플래스티’, 척추수술 로봇인 ‘스파인어시스트’ 등 3종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름만 의료로봇일 뿐 사람이 조종하는 반자동 로봇이다. 이에 비해 로보닥은 완전자동 로봇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의료발전을 세대별로 구분한다면 1세대는 의사의 손, 2세대 평면 X-ray, 3세대는 멀티 CT, 4세대는 의료 로봇으로 나눌 수 있는데, 미국의 저명한 메디컬 저널리스트 알렉산드라 와이크(Alexandra Wyke)가 21세기 기적의 신약 가운데 로보닥을 최우선으로 꼽았을 정도로 사람의 조종이 필요 없는 완전자동 의료로봇 로보닥이야말로 4세대 의료기기 걸맞은 혁명이라고 평할 수 있는 것이다.
   
▲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 로보닥을 이용한 수술장면.

로보닥은 스스로 수술 부위를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한 후 자동으로 뼈를 깎는다. 의사의 역할은 관절을 어떻게, 얼마나 깎을지 기획하고 깎인 부위에 인공 관절을 삽입한 뒤 수술 부위를 봉합만 하면 된다. 종전 인공 관절 수술에서는 의사가 3차원 영상 화면을 보면서 직접 뼈를 깎아야 했다. 그렇다 보니 아무리 경험 많은 의사라 해도 10~15% 정도는 3㎜가량의 오차가 발생했으며, 5~10도가 틀어지는 것은 예사였다. 하지만 로보닥의 수술 오차는 0.01㎜에 불과하며, 오차 각도 또한 거의 없어 수술에 대한 후유증이 거의 없다.

국내에서는 이미 2002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수입허가를 받은 이후 모두 6대가 도입돼 전남대와 경희대병원 등 5개 종합병원에서 모두 5,000건 이상의 수술이 이뤄졌다. 경희대 정형학과 유명철 교수는 “로보닥을 이용해 인공관절 수술을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오차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며 “비교는 할 수 없지만 다빈치를 능가하는 의료기기”라고 말했다. 
 
큐렉소 김태훈 회장은“기존의 수술 로봇에 비해 로보닥은 완전 자동 수술 로봇이라 FDA 승인 절차가 까다로웠다”며 지난 어려움을 회상했다. 큐렉소는 이번 FDA 승인을 계기로 미국 시장에서 매출을 극대화한 뒤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 석권을 위한 교두보 마련
1995년 설립한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IS)’사는 반자동 수술로봇 ‘다빈치’를 개발, 200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료용 로봇 승인을 받은 뒤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수술 로봇 주도국인 미국에서 최근 Mako surgical사는 6000만불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의료로봇 시장은 연 10% 이상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대당 가격은 평균 140만 달러라고 한다. 그 규모는 15억 달러에 달하며, 2011년에는 28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만큼 규모도 크고, 성장률 또한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큐렉소의 로보닥은 미국 의료기 딜러들 사이에서 다빈치보다 오히려 경제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11월엔 국내 연세SK 병원(원장 심영기)과 미 FDA 승인받은 큐렉소 명의하에 첫 계약을 맺음으로 장차 국내 및 미국, 세계 시장 준비에 여념없다. 김태훈 회장은“현재 미국이 의료용 로봇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향후 5년 안에 주도권이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문제는 큐렉소가 로보닥 관련 특허를 확보한 상태이긴 하지만 이 기술을 응용, 생산할 수 있는 국내 기술자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인재육성 및 연구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큐렉소가 로보닥을 이을 차세대 의료용 로봇을 국산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올 초 IBM이 보유한 로봇수술 관련 특허 4만여 개를 추가로 확보했으며, 로보닥 특허권이 만료되는 2020년까지 제2, 제3의 의료로봇을 생산할 방침이다.
김태훈 회장은“IBM의 특허들은 골절·척추디스크·일반외과 수술 및 컴퓨터 원용 수술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기술이다. IBM 특허 사용권을 확보함에 따라 로보닥의 개선 및 추가 개발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큐렉소의 로보닥은 2009년 2월 열리는 미국정형학회 포럼에서 정식 소개될 예정이며, 이후 미국시장에 정식 진출할 예정이다. 김회장은“로보닥이 미국 시장에서 공식 론칭되면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009년 미국에서만 1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5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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