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위치한 상군검침사업본부가 ‘고객만족경영’과 ‘노사화합’을 실현하며 공공기업의 모범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99년 9월 1일 설립된 상군검침사업본부(대표 박종일)는 한국전력공사의 고객서비스 협력회사다.

 현재 전국의 농어촌 및 산간 도서벽지에서 전기검침, 청구서 송달, 고객민원 예방 및 해결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군검침사업본부는 현재 한전 최고의 검침 협력 회사로서 전국적인 지사를 갖고1300여명의 직원 중 50세 이상이 325명으로 25.4%의 고령자 고용률을 기록하고 있는 흔치 않은 업체다.

취임 후 과감한 개혁 단행해 이목 집중
상군검침사업본부가 공공기업의 롤모델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  3월 박종일 대표가 취임하면서부터다. “지난 2007년 취임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바꾸려 노력했습니다. 과거 저희 사업본부와 관련됐던 부정적 사건과 이미지 때문에 쉽지는 않았죠”.  취임한 이래 짧은 시간동안 혁신적이면서도 과감한 경영으로 본부를 새 모습으로 탈바꿈시킨 박종일대표는 ‘용역회사’라는 이미지에서 먼저 탈피하고자 ‘전 직원 정규직 전환’이라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내부조직 안정화를 통해 질적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 덧붙였다. 현장을 직접 뛰면서 직원 하나하나 돌볼 줄 아는 그의 노력 덕분에 상군검침사업본부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지난해 10월 중앙일보와 GWP Korea 공동 주최로 ‘미국 포춘(Fortune) 100대 기업’을 비롯, ‘일하기 훌륭한 유럽 100대 기업’ 및 세계 30여개 나라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글로벌 스탠다드 조사기준과 방법을 적용한 <신뢰경영을 실천하며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쌓아가는 회사>를 선정하는 ‘대한민국 훌륭한 일터賞 공모’에서 각 부문별 수상자인 현대해상화재, 한국전력기술, 삼성전자서비스, 신한은행, 삼성증권, LG화학 등과 함께 공공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20년 이상 경력의 연륜 있는 고령직원들을 주축으로 젊은 직원들과 조화를 이뤄 각 지역별로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가정의 집안보수, 장애인 복지시설 지원, 환경미화 활동 등 총 1,270여 회의 사랑나눔봉사활동을 펼쳐온 결과, 지난 2007년 말에는 ‘대한민국 공로봉사상(대상)’을 수상했으며, 국가유공자 지원사업,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장애우 복지시설 지원사업 등 총 27억 6천여만 원의 성금을 기탁,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인류평화 및 한미우호증진,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대통령위원회와 미국 보건복지부 주관 하에 美대통령상 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쳐 2008년 3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사회공헌부문 美대통령상(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내ㆍ외부 고객만족경영으로 상군검침사업본부는 창사 이래 노사분규가 단 한건도 없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나눔 경영’에 있어서도 그동안 27억 원을 사회에 환원해 크고 작은 사회공헌부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종일 대표는 “상군검침사업본부의 성장은 모든 직원이 한 가족처럼 함께 노력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모든 공로를 직원에게 돌렸다.

취임식 대신 세족식, 몸소 가족경영 실천
상군검침사업본부가 이러한 눈부신 기업적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던 것은 비단 직원들의 노력뿐만이 아닌 회사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1999년 창사 이래 58세 정년을 보장해 온 흔치 않은 기업으로, 정년 연장 시에도 이전과 동일한 급여수준을 유지해 직원 가정의 경제적 안정을 확보해주는 상군검침사업본부는 2008년 ‘고령자고용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것을 기점으로 고령근로자 친화적 복지후생제도의 시행을 강력하게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장기근속 모범직원에 대한 정년연장을 신축적으로 실시, 고령화 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워크숍, 위탁교육 프로그램, 포상제도 등 복지향상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안전사고에 대비, 최고 1억 원의 보상보험에 전 직원을 가입시키고 있으며 매년 종합건강검진, 경조휴가 및 경조금 지급 등으로 근로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숙박비 전액을 회사가 부담해 주는 ‘직원휴양소’ 운영, 금융기관과의 협정을 통한 ‘목돈 무담보 저리대출’, 퇴직시 ‘공로패 및 행운의 열쇠(순금 5돈)’ 지급, ‘체력단련 휴가(유급)’, ‘병가제도’ 등 다양한 후생복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직원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상군검침사업본부는 박종일 대표의 경영철학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박종일 대표는 취임하던 날 취임식도 치르지 않고 각 지역 직원들에게 일일이 세족식을 해주었다. 박 대표는 “본부 대표로서의 권위보다는 지역 산간에서 발로 뛰는 직원들이 우리선이라고 생각해서 세족식을 진행하게 되었다”며 “마음 같아서는 모든 직원들의 발을 씻어주고 싶었지만 각 지역 대표직원들만이라도 이렇게 세족식을 함으로써 내가 생각하는 경영마인드를 조금이나마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이러한 경영마인드를 담은 세족식을 타 업계에서는 ‘섬김 경영의 백미’라며 찬사를 보냈다. 박 대표는 “과거와는 달리 ‘가족경영이 우선되지 않으면 어떠한 기업도 생존하기 힘들다”며 “가족경영이라는 것이 참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기업 가족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박 대표는 취임부터 전 직원들을 비롯해 배우자의 생일까지 꼬박꼬박 챙겨주고 있는데 단순한 인쇄물이 아닌 자필로 생일 축하편지를 써서 보낸다. 직원들의 대소사를 파악하기 위해 집안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박 대표는 이러한 것들을 통해 전 직원들이 하나로 뭉치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직원들의 직업에 대한 만족도 매우 높아
취임 후 맨 먼저 ‘노사는 한 가족’임을 강조하고 ‘노사평화 공동선언’을 이끌어 내 낮은 자세로 직원을 섬기는 대표가 되겠다는 선언한 박 대표는 매월 하루는 직원들과 현장업무를 온전히 함께 하며 그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어루만지기 위해 ‘CEO 현장체험’을 실천하고 있다.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실제 검침도 함께 하면서 본부와 지방의 괴리를 줄이기 위함이다. 박 대표는 지방에 내려갈 때마다 직원들과 함께 검침을 하고 업무를 본 후 퇴근 후에는 술잔을 기울이면서 그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꼼꼼하게 듣는다. 이렇게 직원들과 함께하는 가족경영을 실천하다 보니 상군검침사업본부의 직원들은 당연히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고령근로자와 함께 벌이는 봉사활동, 고령퇴직자 송별회, 고령근로자 교육훈련 등 상군검침사업본부의 실버서비스(Silver Service)는 분명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되어 있는 것이다.

솔선수범하는 CEO가 되기 위해 본인이 직접 차를 운전하고 다니며 자신의 급여를 자진 삭감하고 법인 카드를 전부 ‘Clean Card’로 교체하는 등 경영인으로서는 보기 힘든 개혁들을 단행하고 있는 박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매년 8억원 이상, 지금까지 27억원을 사회에 환원해 진정한 나눔 경영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으며 박 대표 개인도 독자적으로 매년 1억원의 기금을 출연하여 나눔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불우한 이웃을 돌보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든 직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며 “직원들이 일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배려와 긍정적인 마음 자세로 일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하는 박 대표. 그가 이끄는 상군검침사업본부가 가족경영과 나눔경영을 얼마나 실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