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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의 스크린 복귀, 이유 있는 선택… ‘나를 찾아줘’
“배우로서의 욕심으로 겁 없이 뛰어들었다”
2019년 12월 07일 (토) 15:06:07 신세영 기자 syshin@newsmaker.or.kr

배우 이영애가 <친절한 금자씨> 이후 <나를 찾아줘>를 통해 1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이영애는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감정이 시작부터 끝까지 쉽지 않았다. 그동안 보여 왔던 이영애의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아픔부터 자신을 경계하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진실을 찾고자 하는 강인함까지 디테일한 감정은 물론 온몸을 내던진 혼신의 열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영 기자 syshin@

영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다.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Discovery Section)에 초청된 <나를 찾아줘>는 “촘촘하게 짜인 각본과 예측하기 힘든 반전으로 가득 찬 영화. 관객으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할 것이다.”(토론토 국제영화제 시니어 프로그래머, 지오반나 풀비(Giovanna Fulvi))라는 호평을 받았다. 영화는 아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 ‘정연’이 의문의 전화를 받고 홀로 아이를 찾아 낯선 곳으로 향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채 실종된 아이가 있다는 곳에 도착한 ‘정연’이 자신의 등장을 경계하며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사람들 사이에서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찾아 나가는 과정은 예측할 수 없는 긴장과 스릴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극이 전개될수록 반전과 충격을 거듭하며 마침내 밝혀지는 진실, 영화가 전하는 현실적인 메시지는 쉽게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정연’을 경계하는 인물 ‘홍경장’ 역의 유재명은 “홍경장은 타인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고 공유하지 못하는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리얼리티를 베이스로 한 악역을 만들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승우 감독은 “우리가 살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지켜내야 하는 것들에 대해 담은 작품이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배우들과 함께한 순간들이 모두 인상적이었고 감동했다. 감정의 깊이도 깊고 육체적으로 강도 높은 씬들이 많았는데 완벽하게 소화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실력파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시너지에 감탄을 표했다.

치열한 노력으로 완벽을 기한 프로덕션
한국 영화계 최고의 실력을 지닌 정상급 제작진들이 <나를 찾아줘>를 위해 총출동했다. 이모개 촬영감독, 이성환 조명감독을 비롯해 조화성 미술감독, 조상경 의상감독, 송종희 분장감독, 이지수 음악감독이 가세한 <나를 찾아줘>는 치열한 프로덕션 과정을 통해 장르적인 재미가 배가된 강렬한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군함도>, <악마를 보았다> 등에서 역동적이고 임팩트 있는 촬영 스타일을 선보여온 이모개 촬영감독과 이성환 조명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인물의 감정과 미세한 표정 변화 하나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배우에 집중한 촬영과 빛의 조율로 극적 긴장과 몰입을 한층 끌어올렸다. 후반 하이라이트에 등장하는 갯벌 장면의 경우 밀물과 썰물의 시간대를 맞춰야 하는 시간적 제약과 바닷물 깊숙이 몸을 담가야 했던 치열한 촬영 끝에 폭발적 에너지의 생생한 장면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마녀>, <택시운전사>, <베테랑>에 참여해온 조화성 미술감독은 영화적 분위기를 극대화할 수 있는 로케이션 현장의 리얼리티를 살리고 인위적인 요소를 배제해 최대한 현실감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여기에 <신과함께>, <밀정>, <암살> 등에 참여해온 조상경 의상감독과 <봉오동 전투>, <아가씨> 등 수많은 작품에 참여해온 송종희 분장감독의 손길을 통해 완성된 배우들의 모습은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에 더욱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한다. 이지수 음악감독의 참여를 통해 캐릭터의 밀도 높은 감정을 배가시킨 음악까지, 그야말로 각 분야 최고의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나를 찾아줘>는 정교하고 높은 완성도로 집중도를 높였다. 11월 27일 개봉.

Q. 14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는 소감은?
- 햇수를 얘기를 해주시는데 그렇게 뭐 시간이 빨리 지났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엊그제 일 같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만감이 교차한다. 일단 기쁘다.

Q. 스크린 복귀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 촘촘하고 완벽한 연극 대본을 보는 것 같았다. 물론 ‘정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같이 이뤄가는 마을 사람들 전체가 다 주인공이다. 한 분 한 분이 정말 다 잘해주셔야지 끝까지 이어갈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본의 아니게 영화를 오랫동안 안 했는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저 나름의 확신이 있었다. 제가 기다린 만큼 정말 오랜만에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이다.

Q. 14년만의 복귀로 이 작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어느 부분에 마음이 움직였는가?
- 스릴러지만 따뜻하다.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감동이 있어서 좋았다. 착한 사람만 나오는 게 아니라 지리멸렬한 군상들이 나오지만, 그게 현실이고 그러면서도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운들,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다. 제가 늦게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고 엄마가 됐기 때문에 집중하느라 그렇게 시간이 지난 줄 몰랐다. 20대 30대를 배우로서 온전히 저만 생각을 하고 지냈다면 40대는 가족과 아이를 위해 집중을 하는 시간이었다. 그런 점이 저한테 큰 자양분이 돼서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큰 뿌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

Q. 오랜만에 돌아온 영화 촬영 현장이 어땠나?
-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예전에는 밤샘 촬영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그렇지가 않더라. 딱 시간을 지켜서 하니까 여러 가지로 저한테는 아주 유익했던 것 같다.

Q. 온몸을 내던지는 혼신의 열연을 펼쳤는데 힘들지 않았나?
- 이전 작품과 장르도 다르고 메시지도 다르기 때문에 역할 안에서 그대로 집중했다. 매우 슬프고 아픈 감정이지만 오히려 절제하면서 표현했다. 작품이 좋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힘든지 모르고 배우로서 욕심이 나서 겁 없이 뛰어들었던 것 같다. 그런 용기가 날 수 있도록 좋은 작품을 주신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Q. 치밀한 복수를 시작하는 <친절한 금자씨>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홀로 아이를 찾기 위해 낯선 곳으로 뛰어든 ‘정연’을 소화했는데,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 굳이 연관을 짓는다면 <친절한 금자씨>는 모성애를 갖고 있고 아이를 둔 엄마의 역할이고, <나를 찾아줘>도 아이를 찾는 엄마의 역할이겠죠. 하지만 큰 차이는 제가 이제 진짜 엄마가 됐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고, 감정적으로 힘들었고 아팠다. <친절한 금자씨> 못지않게 큰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와 바람이 있다.

Q. 유재명, 박해준 배우와 첫 연기 호흡을 맞췄는데 함께 작업한 소감은?
- 유재명 씨 뵙고 정말 깜짝 놀랐다. 너무 얌전하시고 점잖으신 분인데 현장에서는 몰입도가 아주 깊다. 그래서 감독님과도 몇 번씩 얘기했다. 함께 작업하면서 우리가 너무 복이 많구나. 스태프들도 면면을 보면 정말 좋으신 분들이다. 유재명 씨와 연기하면서 매일매일 감사했다. 제가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정말 큰 힘이 돼 주셨다. 박해준 씨도 제가 꼭 참여해주셨으면 했다. <독전>에서 뵙던 그런 면하고 완전히 180도 다른 면이 있었다. 진짜 남편 같고 의지가 됐다.

Q. 실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만큼 ‘정연’ 캐릭터에 임하는 마음이 남달랐을 것 같다.
- 배우로서 나이가 들고 변화를 겪으면 그만큼 연기의 폭이 넓어지고 스펙트럼이 다양해진다. 그래서 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도 달라진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모성애 역할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재명 씨를 비롯해 정말 중요한 인물들 하나하나 날이 선 성격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기 때문에 모성애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생각하면서 다양하게 큰 그림을 보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Q. <봄날은 간다>의 ‘은수’,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씨’, <나를 찾아줘>의 ‘정연’을 비춰 봤을 때 작품을 선택하는 일관된 기준이 있는지 궁금하다.
- 결혼 전 작품을 선택했을 때는 역할과 장르의 색깔에 욕심을 냈었다. 엄마가 되고 나니까 다양한 색깔의 영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제가 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적어도 사람들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면,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조금 더 나은 미래가 됐으면 싶었다. 그 기준점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거기에 부합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선택한 기준의 하나가 되기도 하더라.

Q.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꼽는다면?
- 인물 한 분 한 분들의 캐릭터와 감정, 갈등, 구조를 따라가면 본인도 모르게 서서히 극 속으로 몰입이 돼 긴장감을 더 크게 느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 오랜만에 무대에 섰는데, 부족했어도 좋게 잘 봐주시기를 바란다. 실력 있는 감독님과 배우분과 작업해서 너무 운이 좋았다. 배우를 떠나서 관객 입장에서도 좋은 느낌을 받았다. 이 감동을 관객들도 오롯이 가져가셨으면 좋겠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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