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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는 어떻게 계절에 반응하는가
2019년 12월 07일 (토) 14:17:57 이은주 밝은성연구소 원장 webmaster@newsmaker.or.kr

생태(生態)라는 말은 자연환경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다. 작게 보면 모든 생명체들은 각자 고유의 생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일생을 통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정교한 성장-노화 시스템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연중 절기의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반응하는 놀라운 시스템을 또한 가지고 있다. 봄이 오는 것을 용케 알고 꽃을 피우고 새끼를 치는 동식물의 변화는 생체 자체에 내장된 감각기와 반응 프로그램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생물이 가지고 있는 생체 프로그램에 의한 작용이다.

사람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각자 본능처럼 작동하는 프로그램은 체계적으로 운영되며, 이 생태기능은 또한 상호 연관성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연관성이 지역적인 환경공동체를 이룰 뿐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나아가 지구 밖 우주의 운동에 이르기까지 연관을 맺고 있다. 이것을 ‘시스템’의 시각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생태주의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가능하다.

생태 시스템이라는 것은 이렇게 작게는 내 주변으로부터, 크게는 우주 천체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과 상호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관계에서 작동하고 있다. 맑게 해가 뜬 날과 고요하게 달이 뜬 밤, 혹은 비바람과 폭풍우와 같은 자연 현상들은 사람의 기분은 다른 영향을 받는다. 이것은 사람의 인위적인 의지만으로 일어나는 작용이 아니다. 인체에 내장된 프로그램들이 우주자연의 변화에 반응하여 일으키는 작용이다. 요컨대 이 모든 영향과 반응은 생명체 본연의 기능으로 내장되어 일어나는 것이며, 그 관계들은 유기적으로 시스템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주가 가을의 기운을 보내오고 있다. 나무들은 낙엽을 떨구고, 야생의 동물들은 때맞춰 무르익은 열매들을 한껏 섭취하면서 각자 추운 겨울을 견딜 준비를 하고 있다. 본능적으로 절기의 변화를 느끼면서 대비하는 자연계의 시스템은 놀라울 정도로 신기하지만, 그렇다고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수천 년 수만 년의 세월동안 자연계의 생물들은 매년 같은 방식으로 대비하고 생명을 이어왔다. 본능적 지혜가 부족한 인간들은 조상들로부터, 아버지 할아버지들의 경험으로부터 물려받은 생존방식으로 생존이 지혜를 터득한다.

그러나 인간에게 주어진 환경의 변화는 다른 동식물과는 조건이 다른 점이 있다. 인간 스스로 생활의 편의를 높이느라 생존방식을 계속 바꿔왔기(개선) 때문에 조상들이 물려준 생존방식의 노하우가 더 이상 타당치 않거나 불필요해진 부분이 적지 않다. 이를테면 50년쯤 전만 해도 동물의 가죽옷으로 겨울 외투를 해 입는 것은 가장 든든한 겨울채비에 해당했지만, 지금 대다수의 도시인들은 한겨울에도 모피코트 같은 것이 어울리는 환경조건을 잘 만나기 어렵다.

겨울은 따뜻해졌고 특히 도시에서는 야생의 조건보다 최소 몇도 이상 기온이 높은데다 겨울의 활동은 주로 실내에서 이루어지며 이동은 자동차를 이용한다. 극단적으로는 겨울의 일상에서 간단한 외투조차도 별로 필요를 못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조상들은 겨우살이 저장식품을 많이 만들어야 했지만, 지금은 굳이 식품을 저장해두지 않아도 큰 어려움이 없다.
 
의식주의 조건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긴밀하다. 50년 전, 30년 전의 건강관리 요령이 대체로는 여전히 유효하겠지만 방식을 좀 바꿔 생각해봐야 할 점도 적지 않. 예를 들면 겨울에도 실외운동이나 산책을 꾸준히 계속하기에 크게 불리하지 않다면 계속하는 것이 좋겠다. 다만 땀을 흘린 뒤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예전 같으면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겨울철 체온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보았으나, 현대의 조건에서는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적어졌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각자의 생활조건, 일상조건에서 몸이 느끼는 필요에 주의를 기울여 자기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집안의 기온이 많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반팔 실내복을 입어도 상관이 없다. 판에 박힌 월동 매뉴얼보다는 각자의 환경조건에 맞춰 대비하라는 것이다.

노년으로 접어드는 사람들은 운동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요즘은 60세도 청년이라고들 하지만, 근육의 노화나 기력의 약화는 어김없이 일어난다. 사회적 지위가 예전과 다를 뿐, 나이는 속일 수 없다. 영양관리와 함께 유산소운동을 하루도 거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자기 기분에 맞는 건강상태를 유지하기에 필수조건임을 잊지 말자. 신체건강을 돌보는 것은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도 필수조건이다. 특히 성생활은 줄이지 않을 수 없겠지만,

성 기능까지 둔화되면 그것과 무관한 불편이 찾아들기도 쉽다. 전립선이 약화되면 발기력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변의 통제기능도 부실해진다. 요실금이나 야뇨증 같은 문제가 생기면, 성 능력의 문제와는 별개로 인간으로서의 정신적 건강(자존심)에도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인간다운 삶의 질을 유지하고 싶다면 계절과 관계없이 자주 걷고 팔다리의 근육이 사라지지 않도록 가벼운 체조운동이라도 멈추지 말아야 한다. NM
[대화당한의원, 한국밝은성연구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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