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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려내는 찰나, 그의 셔터
2019년 12월 07일 (토) 01:41:20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요즘은 사진 찍기가 참 쉽다. 매일 손에 들고 다니는 휴대폰에 버튼 하나만 누르면 사진이 찍힌다. 쉽게 찍을 수 있는 사진, 물론 그 사진이 덜 아름답거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그 능선을 올라 수많은 기다림의 시간 끝에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미세한 색감 하나도 놓치지 않고 셔터 안에 담아내는 사람이 있다. 사진은 그에게 정성이다.

윤담 기자 hyd@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어 카메라를 메고 다니는 것조차 쉽지 않은 범진석 사진작가는 출사지를 찾을 때마다 ‘오늘이 아니면 다시 올 수 없다. 다시 이 장면을 찍을 수 없다’라는 생각으로 가장 아름다운 찰나를 기다리고 카메라에 담아낸다. 오히려 고통을 잊기 위해 카메라를 든다는 그는 사진을 전공한 사람도 전문가도 아니었다. 대한민국 사진대전 대상은 오직 그의 열정이 만들어낸 쾌거였다.

▲ 범진석 작가

가장 본연의 색을 담은 사진
자연의 아름다움이야 그 종류도, 그 끝도 없다고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들을 내가 직접 그 곳에 가서 보고 있는 것처럼 사진으로 담아냈다는 것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참 작품에 빠져있는데 범진석 사진작가가 입을 열었다. “제가 특별히 뛰어나거나 대단한 능력이 있는 건 아니고 저는 그저 절박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달리 다시 그 곳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묵묵히 찰나를 기다렸을 뿐입니다.” 그가 20여 년 넘게 앓고 있는 강직성 척추염. 이 병은 일반적으로 평지를 걸을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시간 걷거나 높은 곳을 오를 때면 눈앞이 아찔해지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보통의 사람들도 들고 다니기 힘든 15kg에 달하는 카메라 장비를 갖춰 사진을 찍고 싶은 곳이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향한다. “몇 날 밤을 지새우는 일은 허다합니다. 영하 20도에서도 최고의 장면을 찍으려면 참아야 하죠. 자연이라는 게 또 기다림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노력이 가상했는지 운도 꽤 따라주더군요.” 지금은 사진작가로 불리고 있는 그는 원래 자동차 페인트 유통업을 하는 CEO였다. 1982년 동양상사와 자동차정비공장, 2002년 법인 전환 등을 거쳐 현재 ㈜동양통상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카메라와의 인연은 1977년 택시사업을 하고 있을 당시 집안 형으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 처음이었다고. 카메라가 귀하던 그 시절 그 선물은 특별할 수밖에 없었고 그는 그 때부터 사진을 취미로 시작하게 됐다. 그러던 그는 1996년 전남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자과정에 들어서면서 사진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게 된다. 필름 인화도 귀하던 그 시절. 그 때에는 인물사진을 좋아하던 범진석 작가가 많은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 필름까지 인화해 주는 것을 보고 당시 사진동아리 총무로부터 작품 활동을 권유 받게 된 것이다.

사진과는 전혀 관련이 없던 평범한 기업인이 전문적으로 사진을 배우는 첫 걸음이었다. 그런데 그가 말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이 제가 하던 일이 사진과 영 상관이 없을 줄 알았는데 사진을 찍다보니까 다 쓰임이 있더라고요. 제가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를 납품하는 일을 했었는데 그게 자동차에 꼭 맞는 색을 찾아야 하는 일이거든요. 원래 자동차 색과 93~97% 정도는 맞아야 소비자가 만족을 합니다. 그걸 다 페인트를 일일이 섞어서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배합하느냐에 따라 색감이 미세하게 다 달라지기 때문에 색에 유독 민감한 편입니다.” 그의 작품에 채도가 섬세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그의 이런 능력과 사진에 대한 열정은 차츰 빛을 냈다. 2015년 호남미술대전 종합대상, 광주시 사진대전 우수상, 2016년 5.18전국사진대전 특선, 광주시 사진대전 특선, 대한민국 사진대전 입선 및 특선, 2017년 광주시 사진대전 특선, 대한민국 사진대전 특선, 그리고 전국사진회원전 10걸상 등 다수의 대회에서 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제 36회 대한민국사진대전 대상작으로 범진석 작가의 ‘환희’가 선정됐다.

대한민국 사진대전 대상작 환희
제 5회 대한민국사진축전-2018photo Festival&Art Fair 메인행사로 전시됐던 ‘환희’. ‘환희’는 베트남에서 그가 만났다던 한 노인의 모습과 불상이 함께 담겨있다. “2018년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단체로 베트남 사진 촬영을 가게 됐죠. 베트남의 오래된 불교 사원 ‘탑장’을 방문하게 됐는데 그곳에서 너무나 밝은 표정의 노인을 나도 모르게 클로즈업 하게 됐습니다. 분명 활짝 웃고 있는데 마음은 너무나 평화로웠어요. 불법을 듣고 심신을 얻은 흡족한 환희에 찬 마음이라면 이런 표정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옆에 아미타불상을 배치하게 됐죠.”라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했다. 사실 이 전에도 그는 스님과 불상의 사진을 작품화 하려고 노력했지만 표정이 어울리지 않아 매번 작품 도전에 실패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록 나이가 들어 늙은 모습이지만은 표정은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이는, 그도 그렇게나 찾아 헤맸지만 알지 못했던 자신이 찾던 표정이라는 것이 셔터를 누르자마자 느껴졌다고. 앞으로도 건강만 허락한다면 아름다운 자연의 사진을 많이 담고 싶다는 범진석 사진작가는 “특히 북한에 머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북한의 풍경, 주민들의 모습, 그리고 백두산과 금강산의 사계와 절경을 찍고 싶습니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녀봐도 우리나라만큼 풍경이 아름다운 곳은 없거든요.”라고 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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