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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발굴 및 공예활성화 도모하는 전남의 문화유산 지킴이
2019년 12월 07일 (토) 01:38:57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인 허북구 박사의 행보가 화제다. 허북구 박사는 지난 14년간 휴일마다 전남 각지의 노인당을 방문하며 어르신들의 희미한 기억을 되살려 잊혀져 가는 문화를 기록하고 복원하는 작업을 수행해왔다.

윤담 기자 hyd@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고 소리 소문 없이 잊혀져 가던 전남의 문화유산들이 우리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온 허북구 박사의 노력으로 자칫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문화유산들이 학술 논문화 되거나 책으로 출판되었고, 일부의 경우 상품화되어 지역특산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허북구 박사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사라질 뻔한 전남 지역의 문화유산 발굴 및 복원
전남 지역의 문화유산의 발굴과 복원 및 보급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는 허북구 박사. 지금까지 허북구 박사가 발로 뛰며 얻어낸 문화유산들은 그 양이 방대하다.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만도 무려 320편을 훌쩍 넘는데, 이는 대학교수나 전문 연구소에 근무하는 연구자들이 평생 동안 연구해도 얻기 힘든 성과다. 뿐만 아니라 공동저서 포함 100권이 넘는 저서를 국내외에서 출간했으며 100건이 넘는 지적재산권도 보유하고 있다.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초청을 받아 22회의 강연을 진행했으며, 특히 지난 3월과 6월에는 유네스코로부터 초청을 받아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인 바틱의 문제점을 조사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 허북구 박사

이에 대해 허북구 박사는 “이러한 연구 성과는 대부분 현장과 전남 지역에서 나온 것들이다”면서 “근무를 하면서 문제점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얻은 결과물들을 논문과 책으로 쓴 것들이 많다. 일부는 지역의 전통 문화가 사라지는 것들이 안타가워서 조사하고 정리한 것들이다. 논문과 책으로 출판된 것들은 전통문화의 전승 및 타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는데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허북구 박사가 발굴한 전남의 문화유산은 음식, 공예 등 분야가 다양하다. 과거에 전남에서 찰지고 맛있는 떡으로 유명했지만 사라진 제비쑥떡과 절굿대떡을 찾아내 ‘근대 나주의 제비쑥떡 문화와 떡쑥’ 및 ‘근대 나주의 분추떡 문화와 절굿대’라를 책 출판과 관련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 중 제비쑥떡은 국제슬로푸드 맛의 방주에도 등록시켰으며, 지역 특산물로 키워 화제를 모았다. 공예 분야에서는 프랑스 부채박물관 및 일본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나주산 부채 유물을 밝혀냈고, 과거 나주에서 부채를 만들었던 마을 또한 찾아냈다. 전통염색 분야에서도 나주의 쪽문화 염색기술을 찾아내 ‘근대 나주의 쪽문화와 쪽물염색’ 책을 출판했다.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염색법, 가마니를 이용한 니람(泥藍)의 탈수 방법 등을 찾아내 책에 소개했다. 진도에서는 일제 강점기 때까지 제주도 못지않게 감물염색 옷을 입었다는 사실을 찾아 내 ‘근대 전남 진도의 감물염색 기술과 문화’ 책을 출판했다. 허 박사가 진도에서 발굴한 감물염색 문화 중 진흙염색 기술은 전통 염색에서 매우 중요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전남 각지의 노인당을 찾아가서 조사한 전통 염색에 관한 내용들은 ‘근대 전남의 천연염색 문화와 전통기술’이라는 책에 자세히 실어 전승의 토대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전남의 전통 지화(紙花)와 꽃상여 문화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만 타이중시 문화국의 초청을 받아 그동안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한국의 전통 지화문화와 전라도의 지화’에 대해 강의했고, 타이중둔구예문센터에서 전남의 꽃상여와 지화를 전시했다. 금년 2월에는 대만 타이난에서 전남의 전통 지화와 함께 현대화한 지화 작품도 전시했다. 최근 허북구 박사는 최근 과거 전남의 주요 지역에서 사용되었던 농악고깔의 전통 지화의 발굴 및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전남 지역 문화와 공예 활성화에 매진 계획
허북구 박사는 그가 근무하는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재단으로 성장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나주천연염색문화재단은 해외 16개 기관과 MOU를 맺고, 적극적인 교류와 천연염색자격증 시험 시행 등을 통해 나주 인지도 향상뿐만 아니라 세계 천연염색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박물관에서는 나주천연염색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한국천연염색박물관과 뮤지엄샵의 혁신적인 경영 모델을 배우고자, 허북구 박사를 박물관 관계자 연수 강사로 초청했다. 허북구 박사는 해외에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하여, ‘지역문화를 살리는 박물관 경영 마케팅 길잡이’, ‘지역을 살리는 박물관 미술관의 탐방형 전시 기획 실무’,  ‘박물관을 살리는 뮤지엄샵의 경영과 마케팅 전략’ 책을 출판하였다.
 허북구 박사가 최근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전남 공예의 활성화이다. 전남 지역의 공예는 우수한 전통이 있으나 소비지 및 소비자와 멀리 떨어져 있음에 따라 소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유행에도 뒤떨어져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허북구 박사는 지역공예품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그가 근무하고 있는 (재)한국천연염색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한국천연염색박물관의 뮤지엄샵을 ‘로컬 크래프트 판매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허북구 박사는 “한국천연염색박물관에는 연간 8만 명 정도가 방문하기 때문에 지역 공예가들의 작품 노출과 판매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동시에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한군데 모아서 판매함으로써 집객 효과를 높이고, 그로 인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작가들에게 전달하는 것에 의해 상품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피력했다.
 끊임없이 전남의 문화유산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며 잊혀져가는 우리의 문화유산 발굴 및 공예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허북구 박사. 그동안 천연염색, 문화유산 발굴과 지역문화 활성화, 박물관 경영 등의 분야에서 혁신리더로서 큰 업적을 쌓아왔기에 향후 행보 또한 귀추가 주목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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