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하면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곳이 인도다. 힌두교는 기원 전 1500년 이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인도의 종교 사상인 ‘베다’에서 비롯되었다. 낯선 듯 하지만 세계에서 세 번째로 신도수가 많은 신앙으로 2005년 기준 신도 수는 9억4천만 명에 달한다. 한국에서도 점차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이며 현재 국내 힌두교 사원 수는 서울, 김해, 포천, 인천 등 4곳에 있고 종교인 수는 1,000여명에 이른다.

윤담 기자 hyd@

힌두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종교 중 하나로 그 이름은 고대 인도의 인더스강 유역의 ‘신두’라는 지역 명에서 왔다. 크리쉬나라는 유일신을 믿지만 다른 신들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 다신교적 일신교(택일신교 또는 일신숭배)로서 형태 또한 원시적 인물신 숭배부터 고차원의 철학까지 매우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으며 교주, 즉 특정한 종교적 창시자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도 요가가 대중화 되면서 힌두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정보는 미미한 편이다. 그래서 최근 한국 이스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빠딴잘리 무니의 활동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 빠딴잘리무니 대표

하레 크리쉬나 이스콘(ISKCON)으로의 길
빠딴잘리 무니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평범한 청년이었던 제가, 그것도 영국에서 힌두교에 관심을 갖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라고 먼저 말을 꺼냈다. 대학 졸업 후 장교로 군생활을 하며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었던 그는 1997년 영국으로 배낭여행을 가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힌두교 사원을 들렀는데 그곳에서 접한 ‘바가받 기따’라는 책과 그 실천법이 자신과 매우 잘 맞았다고. “유년 시절부터 철학, 특히 불교 철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영국에서 힌두교에 입문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것은 국제 기구 이스콘을 통해 가능했습니다.” 이스콘은 인도 안에서만 알려지고 실천되고 있던 이 철학을   미국으로 처음 소개한 박티베단타 쁘라부빠다에 의해 설립되었다. 1966년 미국 뉴욕의 첫 센터를 시작으로 서구 세계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 현재 800여개 사원과 2000여개의 센터가 있다.

힌두교 안의 다양한 종교들이 그렇듯 서로 비슷한 문화와 사상을 공유하고 있고 차이점도 물론 있습니다.” 라고 덧붙였다. 이스콘의 기본 사상은 지식을 뜻하는 베다(Veda)경전이며 채식을 하고 최고인격신 크리쉬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크리쉬나의 이름을 담은 마하만뜨라(Maha Mantra)를 구송, 명상한다. (마하 만뜨라는 다음과 같다: 하레 크리쉬나, 하레 크리쉬나, 크리쉬나 크리쉬나, 하레하레, 하레 라마, 하레 라마, 라마 라마, 하레 하레), 또한 박띠요가(Bhakti Yoga)를 수행의 기본으로 한다. 빠딴잘리무니 대표는 “최근 붐이 일고 있는 하타요가가 몸과 마음을 건전하게 쓸 수 있도록 조율하는 수단이라면 박띠요가는 초월적의식인 신과 연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하죠. 하지만 물질적, 개인주의적인 삶은 진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티끌보다 작은 우리 존재의 노력은 말 그대로 띠끌의 몸부림에 지나지 않죠. 박띠요가는 이 행복을 우주적, 나아가 초월적 존재로 넓혀 진짜 행복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라고 박띠요가에 대한 설명을 더했다.

HWPL에서 인정받은 빠딴잘리 무니 대표
 이스콘 코리아 한국지부는 2001년 방글라데시 노동자인 인드라짓 다스굽따가 설립했다. 이후 자야빠따까 스와미와 박띠뿌루숏따마 스와미가 성장, 발전시켰다. 빠딴잘리무니 대표는 2005년부터 이스콘 코리아의 대표직을 맡아 이 후 꾸준한 종교 및 평화활동을 해왔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 9월 사설평화기관인 HWPL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힌두교의 인식변화와 관심이 높아지는 데에 그가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ISKCON에서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도시에서 매년 ‘마차축제를 연다. 마차축제는 수천년 전 인도 푸리에서 시작되었고 축제로 신의 시가행진의 의미를 갖고 있다. 기원을 살펴보자면 인도의 한 지역의 사원에서 천민들과 외지인들에게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는데 이것을 크리쉬나의 화신, 자가낫신이 불쌍히 여겨 직접 거리로 나와 모든 이에게 자비와 희망을 주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스콘 코리아의 주최로 매년 6월 말 경에 열린다. 또한 매년 8월 중순 경에는 힌두교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힌두교의 최고인격신 크리쉬나 탄신일 기념행사도 열린다. 크리쉬나 신은 신이 아닌 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 생애의 모든 시기에 각각 인간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믿음과 사랑, 봉사의 마음을 키워준다. 이 탄신일에는 신도들이 함께 모여 크리쉬나를 목욕시키고 여러 음식을 바치며 인종, 성별, 계급을 초월 해 모든 사람들이 어울려 춤과 노래를 함께 하는 흥겨운 축제를 즐긴다. 최근에는 포천시 소흘읍에 이스콘 사원의 문을 새롭게 열었다. 빠딴잘리 무니 대표는 “이 곳은 이제 박띠요가를 알리는 터전을 열어 더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제 종교가 분쟁의 구실이 아닌 진정한 평화와 화합의 매개가 될 날을 이스콘 코리아 빠딴잘리 무니 대표의 활동으로부터 기대해본다. NM

▲ 이스콘 포천사원 개막식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