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수장(집행위원장)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전 독일 국방부 장관이 공식 선출됐다. 여성이 EU 집행위원장에 오른 것도 처음인 데다 그는  7남매를 키운 워킹맘이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화제가 됐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여전히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상황과 달리 유럽권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특이한 것은 아니다. 저출산 국가인 독일에서 자녀 7명을 뒀다는 게 눈에 띄는 대목이지만 유럽 현지에서는 여성이 고위 임원이 되거나 일을 지속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차별을 찾아보기 힘든 분위기다.

▲ 이선영 대표

포워딩업계 작은 거인 K.J ENTERPRISE.CO.LTD 성장 견인
이선영 ㈜케이제이엔터프라이즈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결혼 전 무역회사에서 근무했지만 지금의 남편을 만나 전업주부의 길로 들어선 지 25년째 되던 해에, 그는 다시 한 번 사회로 나와 힘찬 날개짓을 시작했다. 전업주부시절엔 내조와 시부모님 봉양에만 올인. 10년간 당뇨와 심장병으로 고생하신 시아버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난 다음 지난 2008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 지난 1993년 설립된 케이제이엔터프라이즈는 수출과 수입 관련 복합운송주선업을 담당하는 포워딩업체다. 현재 국제물류주선업협회에 크고 작은 3,922개의 포워딩이 등록되어 있는데, 올해로 설립 26년째인 케이제이엔터프라이즈는 미주와 유럽, 동남아를 종횡무진 활약하며 포워딩업계의 작은 거인으로 통한다. 이는 이선영 대표가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사업장을 지켜온 결과다. 이 대표가 회사를 지켜온 것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이선영 대표는 KJ에서 일한 지 1년 만에 남편인 박남수 대표(현 케이제이엔터프라이즈 고문)으로부터 경영권을 일임받았다. 1년간 일하며 회사를 이끌 리더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은 결과다. 그렇게 올해로 11년째 케이제이엔터프라이즈를 이끌고 있는 이선영 대표는 친절한 태도와 진실된 마음,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한 돌발 상황에 대한 뛰어난 대처능력 등으로 케이제이엔터프라이즈를 포워딩업계의 오랜 지킴이로 견인했다.

이선영 대표는 “여느 자영업처럼 포워딩도 지금은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어 한달에 우후죽순 생겨나고, 문을 닫는다”면서 “물론 규모가 과거보다는 작아졌지만 가정을 꾸리고 있는 직원과 함께 출근하고 싶은 회사. 편안한 회사로 자리매김한 저의 노력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현재 이선영 대표를 필두로 케이제이엔터프라이즈는 ▲경쟁력 있는 요율, SPACE 확보로 수출입 화물 등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운송하는 최상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상수출입 ▲전세계 주요도시에 완벽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 어느 곳에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수출입 ▲농산물 수출입, 커피와 주류 수출입, 화장품 수출입, 각종기계류 등의 전문 분야의 통관 등 ▲북한교역 전문 운송, 한·중간 교역 ▲무역컨설팅&무역대행 ▲국내화물운송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선영 대표는 “‘나의 가족같이’라는 모토로 타 동종업계와 차별화된 원스톱 서비스를 책임지고 물류운송 서비스를 진행하며 모든 일에 가족 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특히 해외 수출입업, 운송중개업 외에도 무역을 모르는 업체의 서류대행부터 시작해 화물이 바이어의 손에 닿을 때까지 모든 통관과정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인성이 바로 선 나라,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현재 이선영 대표는 비영리봉사단체인 한국여성언론협회의 운영본부장을 역임하며 여성리더로서의 자질을 한층 더 강화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한국여성언론협회는 문화와 예술을 접목하여 ‘인성이 바로 선 나라,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커뮤니티 구축이 목적인 단체로, 최근 세대와 지역, 단체 간 소통과 배려의 문화를 조성하고 소외된 계층에게는 긍정과 인정의 바이러스를 나눠주며 밝은 사회 만들기와 ‘같이’의 가치를 추구하며 힐링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매주 화요일 차를 마시며 주제를 가지고 대화하는 ‘화(話)살롱’을 개최하고 있다. 이선영 대표는 “협회 운영본부장으로서 회원 관리, 협회 살림살이, 손님관리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후원금으로 운영되었지만, 올해부터는 영리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후원을 통한 의존적인 협회보다는 수익구조를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 방안으로 민간단체와의 교류, 기업과 기업 간 교류, 수출과 수입 등을 통해 수익창출을 얻어 더 많은 봉사활동을 계획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젊은이들이 열정적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쳐서 일할 곳이 별로 없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어렵다”면서 “자존감을 가지고 몇 십 년 동안 소신을 가지고 일할 곳이 한국여성언론협회였으면 좋겠다. 젊은이들이 많이 합류했으면 좋겠다. 밤새 서로에게 볏단을 날라주던 ‘의로운 형제’의 옛날이야기처럼 나의 이익을 우선하지 않는 따뜻한 사회가 다시 형성되는 꿈을 꾸며, 혼신의 힘을 다해서 미치도록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마음이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전했다.

또한 “백년을 살아보고 두 가지를 깨달았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건강한 법이니, 나이가 들어도 놀지말고 공부하게.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당부하고 싶네. 스스로 끝났다고 생각하면 정말 인생이 끝나버리거든.” ‘김형석 교수께서 90세 제자의 전시회장을 찾아서 건네신 따뜻한 조언을 가슴깊이 사랑합니다’ 라고 이 대표는 말한다. 아울러 ‘세상은 물질적으로 매우 풍요로워졌는데 마음은 점점 피폐해진다.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火가 쌓이고, 그 火로 인해 사회에 무서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몸이 병드는 악순환을 ‘화(話)살롱’ 을 통해 분노를 자신감으로 승화 시키고,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싶다. 작은 씨앗부터 떡잎 하나가 될성부른 나무가 되듯이 ‘나 하나 쯤이야’ 가 아니라 ‘나 하나 라도... 회갑을 맞아 제2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지금부터가 내 인생의 황금기라고 자부하며 늘 행복의 미소를 잃지 않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