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2.11 수 10:09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정치·사회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
여야, 조국 전 장관 사퇴에도 곳곳에서 난타전 벌여
2019년 11월 06일 (수) 17:16:15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지난 10월2일,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13개 상임위원회를 시작으로 일제히 막을 올렸지만 정치권은 조국 정국에서 한 발짝도 내딛지 못했다. 여야는 국감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논란을 두고 곳곳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장정미 기자@

국감 첫날부터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의혹과 논란, 현안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상임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충돌했다. 지난 10월1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이후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여야의 공방은 계속됐다.

‘조국공방’으로 얼룩진 2019 국정감사
국감 개시일까지 조국 전 장관 의혹과 연관된 증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한 상임위는 국감장에서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며 파행위기로 치닫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국감은 일반증인 채택이 무산된 채 국감이 강행되자 한국당 의원들이 이에 반발하며 전원 퇴장해 사실상 ‘반쪽국감’으로 치러졌다. 한국당은 조 전 장관 자녀의 서울대 인턴 경력 논란과 연루된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부인인 문경란 스포츠혁신위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며 합의가 불발됐다. 이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의원들은 지난 10월1일 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인사청문계획서를 의결한 바 있다. 조 전 장관 의혹 중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사모펀드 문제를 다루는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 비서실, 국무조정실 등 국감에선 조 장관 일가의 펀드 의혹 관련 증인 채택문제를 놓고 부딪혔다. 야권은 이른바 ‘조국 펀드’ 연루자들의 증인 채택 요구를 여당이 모두 거부했다며 ‘조국 일병 구하기’ 총력전에 나섰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여당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만큼 관련자들의 증인채택은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며 ‘정치공세’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선 이낙연 국무총리의 대정부질문 당시 ‘여성만 2명 있는 집을 검찰이 11시간 압수수색했다’는 발언을 놓고 여야 공방이 재차 벌어지기도 했다. 교육위원회에서는 야당이 조 전 장관을 증인과 참석인으로 신청하자 여당 역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자녀들에 대한 증인채택을 요구하며 반격해 신경전이 고조됐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등 국감에서도 조 전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과 연관된 부품업체 ‘익성’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익성은 조 장관 일가가 투자 약정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가 투자를 받은 뒤 2차전지 사업에 진출한 회사다. 여야는 이 회사에 지원된 산자부의 R&D(연구개발) 예산을 두고 특혜가 있었는지에 대한 공방을 벌였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에선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인터넷 포털 ‘실검(실시간검색어) 전쟁’이 화두였다. 야당은 매크로 등을 통한 실검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드루킹’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실검 기능 폐지 등을 제안했다. 반면 여당과 범진보진영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폐지를 강제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감에서도 ‘법무부 국감인줄 알았다’는 발언이 나올 정도로 조 전 장관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김승희 한국당 의원이 조 전 장관의 딸의 특혜 입학 의혹과 관련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대통령 주치의로 선정되는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조 전 장관이 있는 법무부가 아닌 ‘복지부’ 국감이라고 반발하며 정치공세 중단을 요구했다.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국감에선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2001년 당시 서울지검에 근무했던 황 대표의 자녀 2명이 ‘장애인먼저’ 우수실천단체 시상식에서 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문제를 거론하며 소란이 빚어졌다. 한국당은 조 전 장관의 의혹 제기에 대한 ‘맞불’ 성격인 황 대표 공격이 행안위와 관련 없는 사안으로 1야당 대표를 비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정부 포상 지침은 행안부 소관이라고 맞받았다. 조 전 장관의 법무부를 소관해 이번 국감 최대 관심 상임위로 부상한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대법원 등에 대한 국감에서 전초전을 치렀다. 특히 조 장관이 취임하며 사활을 걸고 완수하겠다고 밝힌 ‘사법개혁’ 문제를 놓고 여야는 충돌했다. 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사법·검찰개혁의 핵심은 행정부와 사법부의 권력분산이지 검찰을 권력에 복종시키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사법·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의 확산은 그동안 권력을 오·남용한 사법부와 검찰이 자초한 것이라며 개혁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한편 조국 전 장관의 사퇴 이후 열린 지난 10월15일 열린 법무부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감에서도 여야는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대미문 불법으로 점철된 조국 후보자를 많은 국민이 임명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임명을 강행하고 국민의 분노를 사자 조국을 사퇴시켰다”며 “이제 조국을 검찰개혁을 한 장관이란 이미지를 만들어주기 위해 법규를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법무부 검사파견 심사위원회 설치 운영에 대한 지침을 제정할 때 관계 기관 의견을 조회 받게 돼 있다. 그런데 지침을 무시해 법무심의관실에서 검찰국으로 위법 취지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안다”며 “절차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검사를 직무배제했다.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제원·이은재 한국당 의원이 조 전 장관 대신 참석한 김오수 차관을 상대로 자료 제출 등을 압박하자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윽발지르지 말라”고 항의했고,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조국 장관은 장관직에 계셔도 문제고, 사퇴해도 문제”라고 야당의 공세를 비꼬기도 했다.

여야, 소방공무원의 열악한 처우 개선에 한목소리
지난 10월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소방청 국정감사에서는 주거용 주방자동소화장치의 결함 논란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주거용 주방자동소화장치는 조리 도중 불이 났을 때 소화액을 자동으로 분사해 끄도록 설계된 소화설비장치다. 문제의 제품은 신우전자가 생산·제조한 것들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고 외부 충격이 없는데도 폭발해 터지곤 했다. 금속용기의 사용연한(5년)이 지났거나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부식 또는 파열돼 밸브에서 탈락하는 현상이 발생한 탓이다. 지난해 두 차례 제보로 현장 조사에 나갔던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 측은 피해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무상 A/S(사후서비스)를 해주는 선에서 마무리했지만, 이듬해 1월 전남 무안의 한 아파트에서 같은 문제가 터져 피해자가 국민신문고에 피해 사실을 올리는 일이 빚어졌다. 당시 소방산업기술원은 소방청의 지시를 받아 같은 아파트에 설치된 제품을 무작위 수거·조사해 이상이 있음을 확인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최근 이 사실이 언론보도로 알려지자 전국적으로 표본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권순경 소방산업기술원장은 “국민께 심려끼쳐 죄송하다”며 “현재 표본을 수거해 원인 분석 중인데 (기관의) 역할을 다해 유사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하지만 이진복 자유한국당 의원은 “기관이 매너리즘에 빠져있다”며 소방제품·시설의 승인을 민간에 맡겨 경쟁체제를 구축하자는 의견을 내놨고, 정문호 소방청장은 “소방시설은 생명과 관련된 문제”라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국감에서는 특히 이기원 신우전자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고도 해외로 출국해 소속 의원들의 원성을 샀다. 행안위는 여야 논의 끝에 이 대표를 고발하기로 했다. 국회법상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하거나, 출석했더라도 선서 거부 또는 위증한 경우에 대해 고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날 국감이 시작되자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고선 “이 대표는 행안위 행정실로부터 증인 통보를 받은 당일 중국 베이징행(行) 항공권을 끊었고 (행안위가) 경찰청 국감을 진행하던 4일날 직원을 통해 이륙 티켓을 사본으로 보내왔더라”며“협의도 없이 일방적, 고의적으로 출석을 회피한 행위는 국회법에 정면 위배되며 행안위 차원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권미혁 의원은 전혜숙 위원장에게 “고의적으로 나오지 않은 대표에게 어떤 조치가 가능한지를 알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소방공무원의 열악한 처우와 작업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선 여야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턱없이 부족한 인원 때문에 두 곳에서 불이 나면 선택을 해야 하는 곳이 있다”며 부족한 소방관 인력을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홍익표 의원은 “화학물질과 병원균, 환자 혈액 등이 소방관의 방화복과 헬멧에 남아 있는데 제대로 세탁이 안 돼 2차 감염 우려가 있다”며 “방화복 전문 세탁장비 구비가 안 된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소병훈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소방관은 4만5천542명이고, 진단 결과 유소견 또는 요관찰 등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인원은 3만690명으로 전체의 67.4%”라며 “건강에 이상 있는 소방관은 정밀진단을 받게 돼 있는데 최근 5년간 자료를 보니 정밀진단을 받는 소방관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인원 확충, 건강관리에 더해 소방관 급여 인상을 주문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소방공무원의 급여 수준이 (다른 공무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다. 전 계급에 대해 인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는데 논리적으로 잘 정리하고 국회와 계속 협의를 해달라”며 정 소방청장에게 주문했다. 박완수 한국당 의원은 “구급대원에 대한 주취자 폭행을 방치하고 있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구급대원들이 폭행당하고 건강을 위협당하는데 소방청장은 건강, 안전 문제를 개선하는 노력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영우 의원은 “소방공무원의 내근과 외근 인원 비율이 2대 8인데 심사승진 비율을 보면 4대 6으로 내근직 심사승진율이 외근직보다 높다”며 “외근직 소방공무원이 불리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총괄적인 재난 대비와 대응이 국가 사무로 변환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현재 국회 논의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에 머물러 소방사무의 국가직화 논의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신욱 통계청장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 도마 위에 올라
지난 10월11일 관세청·조달청과 함께 이뤄진 통계청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일제히 통계청이 현 정권에 유리한 통계를 생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신욱 통계청장이 보건사회연구원 소속 연구원이던 시절 청와대로 불려가 ‘소득주도성장’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한 자료 작성에 기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임명 당시 불거졌던 정치적 편향성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5월 소득 분배 지표를 담고 있는 ‘가계동향조사’가 발표되던 날 홍장표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현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이 강 청장을 포함한 통계청 직원들을 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당시 보건사회연구원 소득보장정책연구실장을 맡고 있던 강 청장도 동석했다. 홍 전 수석은 통계청 직원들에게 당시 공표되지 않은 마이크로데이터를 요구했고, 이를 토대로 신규 표본이 늘어난 것이 분배 지표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보고서가 나왔다. 추 의원은 당시 청와대로 소환됐던 통계청 직원들과 강 청장이 통계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통계법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통계 자료를 활용하려면 문서 또는 전자문서로 신청하는 가정이 필요한 데, 이를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추 의원은 “홍 전 수석이 구두로 통계를 지시했고, 이를 타인에게 제공하면 이는 직권 남용이자 그 자체로 불법”이라며 “통계청은 지금껏 이런 자료를 한 번도 외부에 제공한 적이 없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강 청장은 “당시 국책 연구기관에 근무하면서 소득 분배에 관한 연구를 주로 했기 때문에 새로 공개된 데이터에 대한 심층 분석이 필요했다는 차원으로 이해해서 그 자리에 갔다”며 “자세한 내용은 몰랐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과정에 관여했던 것은 인정한다”며 “향후에 재발되지 않도록 보완해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말 황수경 전 통계청장이 1년2개월 만에 경질되고 강 청장이 임명되면서 청와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펼쳐 나가는 과정에서 통계청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이후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작된 통계에 대한 보상으로 통계청장에 임명된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강 청장은 “그렇지 않다. 인사권자의 판단에 대해선 말씀드릴 것이 없고 분석한 자료도 조작이라 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기획재정부에 지니계수 관련 자료를 제공한 것을 문제 삼자 강 청장은 “마이크로데이터를 한 번 제공한 후에는 그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관이 정부 기관이든 민간 기관이든, 자료를 분석하고 발표하는 것은 자율의 영역”이라며 “특별히 규제하고 있진 않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10월3일 기재부는 통계청이 공식적으로 가계동향조사와 함께 제공하고 있는 ‘5분위 배율’뿐 아니라 ‘지니계수’도 유의미한 분배 관련 지표일 수 있음을 제시하며 이 지수가 2분기 연속으로 개선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의원은 기재부가 공식적으로 통계를 생산하는 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통계청이 직무를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가계동향조사 방식의 개편으로 표본이 달라져 통계의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예산을 늘려 기존 방식과 새로운 방식을 함께 공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강 청장은 “좋은 제안이라 생각하고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통계청이 페이스북에 업로드(upload)한 자료에 분배 통계, 국가 경쟁력 관련 내용 등이 빠져 있다는 점을 들어 정권에 유리한 내용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강 청장은 “공포되는 통계 자료는 모두 중립적이고 객관적”이라며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린 내용은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간략히 작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물가 통계가 공표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처음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관련, 강 청장은 “디플레이션(deflation)은 정의상 물가 하락이 1년이나 그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공식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한 번이었기에 아직은 디플레이션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특수부 축소에 여야 의원들 질의 이어져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퇴장한 검찰 특별수사부에 대해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지난 10월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서울중앙지검·대구지검·광주지검 3곳에만 특수부를 두고, 명칭을 ‘반부패수사부’로 바꾸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을 심의·의결했다. 이로써 특수부는 지난 1973년 설치된 지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진행하는 법무부 등 국정감사에서도 특수부와 관련된 질의가 계속됐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감에서 “(현 정권이) 적폐 청산을 국정과제 1호로 세우고, 검찰이 역할을 했다”고 언급하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 때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정부 때보다 특수부 출신 검사 승진도 훨씬 많았다. 그 특혜를 본 사람이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며 “이제 와서 특수부를 줄인다는 역설적인 얘기를 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수사를 받아보니 ‘문제가 있다’ 이런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문무일 전 검찰총장 때도 특수부를 줄였다”며 “한시적으로 폐지하는 건 어려우니 (특별수사) 대상도 줄이고 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 시절 법무부는 정말로 특수부를 폐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사이 서울중앙지검은 특수4부, 4차장검사 직을 만들었다”며 “그런데 지금 와서 갑자기 특수부를 폐지하겠다고 말한다. 법무부가 무슨 견해인지를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특수부 총량을 줄여야 하지만, 당시에 현안이 있어서 그에 맞춘 게 아닌가 싶다”며 “특수부를 줄이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일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대구지검·광주지검 3곳에만 특수부가 남는 점도 쟁점이 됐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특수부를 3곳으로 남기면, 검찰청 규모도 그렇고 부산에 남겨야 하는 것 아닌가”며 “권력형 비리 발생 가능성이 높은 부산을 빼 버리고, 대구에 놓는 건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도 “부산을 제외한 이유가 항만 관련 수사 부서 등 전문부서, 외사부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무부의 입장인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차관은 이에 대해 “대검찰청과 협의를 한 사안”이라며 “대구(지검)에서도 함께 (수사)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대한적십자사 운영 부실 및 내부 기강 해이에 질타
지난 10월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여야 구분 없이 대한적십자사를 두고 혈액백(저장용기) 담합 등 운영 부실과 내부 기강 해이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거듭나지 않는 한 가까운 장래에 적십자사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이런 현실을 인정하는 한편, 조직 체질 개선의 어려움을 ‘60세 정년 보장’ 탓으로 돌렸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적십자사 혈액백 담합 의혹이 제기됐는데 올해 7월1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녹십자엠에스와 태창산업에 과징금 77억원을 부과하면서 의혹이 현실이 됐다”고 꼬집었다. 공정위에 따르면 두 회사는 2011~2015년 적십자사가 발주한 혈액백 공동구매 단가 입찰 3건에서 예정 수량을 7대3으로 사전 배분하고 투찰가격을 합의했다. 그 결과 예상 가격 대비 입찰가격 비율(투찰률)은 99.9%에 달했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입찰가격의 99.9%를 미리 맞췄다는 얘기다. 기 의원은 “공정위 조사 결과는 빙산의 일각 같다”며 “99.9% 투찰률은 기업이 연구를 많이 해서 일 수 있지만 적십자사 내부의 조력없이 가능했는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혈액백(가격)이 1원도 차이가 안 나고 거의 똑같다”며 “이걸 보고도 ‘이상하지 않다’, ‘담합 아니다’라고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에서도 청소업체 입찰 등을 하면 (담합 소지를) 바로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혈액 유통 과정에서 부실 문제도 지적됐다. 장정숙 대안신당(가칭) 의원은 “헌혈금지약물 복용자 채혈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헌혈금지약물 복용자 헌혈이 2740건 드러났다”며 “혈액부족을 핑계로 안전성조차 담보되지 못한 혈액을 채혈하고 유통한 것은 물론, 정보공유 미흡 문제점을 알고서도 방치한 적십자사의 행태는 안전불감증을 넘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위험한 도박을 벌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내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도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이 적십자사로부터 받은 ‘제주혈액원 특정감사결과’에 따르면 제주혈액원 직원 36명 중 13명이 다단계 판매원으로 등록하고 1년4개월간 246회에 걸쳐 51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의원은 “조직기강이 무너졌는데도 부실감사로 처벌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징계 수위 재검토를 촉구했다.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은 “인도주의적 사업을 전개하는 적십자사에서 최근 6년간(2014년~올해 8월) 임직원 비위행위 징계가 191건 적발됐다. 1억2000만원 상당의 횡령과 7500만원 편취, 2000만원 리베이트 등이 발생했다. 성 비위도 지난해 5건에 올해 1건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박경서 회장을 향해 “적십자사가 존폐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는데 국민들의 신뢰를 받기 위해 조직 쇄신에 대한 방안을 말해 달라”고 당부했다. 혈액백 담합 의혹과 관련해 박경서 회장은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당시 담합 가격을 알고 있지 못하지만 이런 불상사가 일어났다는 건 적십자사 전 직원이 책임져야 할 일이며 현재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조사가 아닌 검찰 수사 의뢰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박 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도 답했다. 내부 기강 해이 등의 문제와 관련해선 “거듭나지 않는 한 가까운 장래에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모든 기관에서는 다 이렇게 (조직 체질 개선이) 어렵다”며 “기강 해이나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문제에 대해선 앞으로 끝까지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NM

 

장정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