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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순수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갈구하다
2019년 11월 06일 (수) 06:54:03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소설 <장 크리스토프>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극작가, 평론가인 로맹 롤랑은 일찍이 “태양이 없을 때 그것을 창조하는 일이 예술가의 역할이다”고 말한 바 있다.

장정미 기자 haiyap@

삶의 예술이 목표로 하는 것 중 하나는 자기 자신에게 머물고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방식으로, 항상 지속적으로 그렇지는 못하더라도 언제나 다시금 온전한 자신으로 되돌아오는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가는 것이다. 즉 혼자 있는 상태를 추구하되 외롭지는 않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 손정숙 화백

국내 화단의 자랑스러운 중견 여류작가로 자리매김
“불꽃의 미학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으나 나의 예술세계를 추구하는 의식이다. 내 삶의 의미도 내가 추구하는 예술세계도 작품 속에 함축되어 있다. 나의 창작도 사고도 여기에서 생성된다.” 우당 손정숙 화백의 행보가 화제다. 국내 화단을 대표하는 중견 여류작가인 손정숙 화백은 신의 내면세계에 속하는 그림을 추구하며, 그 어떤 문화권-동양과 서양, 그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순수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갈구하는 데 몰두해왔다. “창작은 고뇌이자 고통이지만 그 과정을 넘어 완성된 작품 속에 희열과 행복을 느낀다”는 손 화백은 우주의 신비한 원초적 생명체의 율동력, 생명력의 순환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대중들에게는 ‘불꽃의 미학’ 시리즈로도 널리 알려진 그는 활동 초기 음양오행의 순환 원리에 따라 오행의 기운을 상징하는 오방색(청·적·황·백·흑)을 활용해 생명감이 약동하는 작품을 완성하며 침묵의 울림을 드러냈던 손 화백은 이제 가상, 상상, 관념의 세계와 현실 세계, 동양과 서양의 범주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우당 손정숙 화백은 “보는 이마다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나름대로 공감하는 것이 바로 추상화”라며 “저의 작품은 시공의 흐름을 양극과 음극의 순환 원리로 그리고 생명과 소멸, 질서와 파괴 등 다양한 양면성을 지니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주의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를 주제로 에너지와 생명력 그리고 무의식을 일깨우는 자아의식을 담아내고 있는 그는 그림을 통해 생명체로서의 자신의 몸, 그 몸이 담고 있는 마음을 그리는 동시에 순간순간 박동치는 생명력을 기록한다. 실제로 보편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형상에서 비현실적인 형상으로 추상표현하는 그의 작품 속 화면은 우리들 몸의 울림, 떨림과 박동처럼 진동하며, 그 형상들은 모두 생명체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우주 생성의 근원과 기에 연관된다. 이처럼 우주의 근원에 대한 고찰과 자아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자아표현>, <자아발산주의>, <꿈>, <신화>, <환상주의>, <영원한 욕망> 등의 작품을 통해 그는 기계적이며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작은 울림을 전달한다.

관객과 소통하며 작품활동의 원동력 얻어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 후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수학한 손정숙 화백은 지금까지 총 16회의 개인전과 한국현대회화 5인전(러시아), 살롱 줴지아 국제전(파리), 국제교류 현대작가 15인전(후쿠오카 문화관), 베트남정부 초청 현대미술초대전(하노이), 인도정부 초청 한국현대미술초대전(뉴델리미술관), 몽골정부 초청 울란바토르전(국립미술관), 2002년 한일월드컵 초대전(도쿄) 등 수많은 해외 초청전을 통해 ‘손정숙’이라는 이름을 세계 미술계에 각인시켰다.

오늘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손 화백에게 있어 자신의 작품을 사랑해주는 관객들은 작품활동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마음의 활력과 생명력을 얻을 수 있어 좋다”는 그는 “개인전을 열 때마다 격려의 말, 축하의 말 한마디에 그 사람의 인격까지 존경할 만큼 감격해버린다”고 말할 정도다. 그렇기에 개인전을 열기까지 창작의 고통을 감내하며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일들을 감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음 작품을 시작할 수 있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받기 위해 손 화백은 정기적으로 작품전시회를 개최하며 자신의 작품을 사랑하는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 자신에게 있어 “그림은 生”이라 말하는 손정숙 화백. 정기적으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갖고자 오늘도 예술혼을 불사르고 있는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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