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양지>에서 풋풋했던 석주를 기억하는가? 석주를 연기했던 그 신인배우는 현재 국내연예인 중 가장 뜨거운 한류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이 되었고 현재 굵직한 기획사의 사장으로서 또 한 번 후배들을 통해 한류 열풍을 이어가려 하는 중이다. 그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미소와 부드러운 인상 그리고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따스함은 국내 뿐 아니라 바다 건너 일본의 여심을 흔들어 놓았고 이제는 ‘걸어다니는 주식회사’라 불릴 정도로 한류의 정상에서 군림하고 있다. 최근 <애자>로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끌고 있는 최강희의 사진에세이집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 출간기념회에도 참석해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는 바로 배용준이다.

1972년 8월 29일 출생한 배용준은 서울 명일초등학교, 배재중학교, 한영고등학교를 거쳐 특별한 무명시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1994년 KBS 드라마 <사랑의 인사>로 처음 브라운관에서 주연 자리를 꿰찼다. 특유의 부드러운 인상과 말투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그는 2년 뒤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국내 드라마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로 인기 절정에 오른 그는 6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 역사를 다시 쓴 <첫사랑>에서 잘생긴 얼굴만 아니라 연기력까지 겸비한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호텔리어>를 거쳐 그가 선택한 드라마가 바로 <겨울연가>. 이 드라마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배용준이 일본에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킨 결정적인 계기가 된 드라마였다. 일본의 팬들은 그의 등장에 열광했고 <겨울연가>의 촬영지는 늘 일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욘사마’ 열풍을 불러 일으키며 일본에서 큰 인기 구가
배용준이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것에 대해 사람들은 “일본에서는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각의 얼굴을 가졌다”고 평한다. 일명 ‘욘사마’ 열풍을 불러 일으키면서 부드럽고 지적인 미소와 환한 웃음 그리고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강한 카리스마에 일본은 그야말로 푹 빠졌던 것. 특히 <겨울연가>에서 맡았던 ‘준상’은 일본 여성들이 매우 좋아하는 캐릭터로서 이 드라마가 없었다면 과연 배용준이 일본에서 그만큼 인기를 얻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는 이들도 일부 있다. 하지만 그 역할은 배용준이 아니면 다른 배우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배용준의 역할이었고 ‘준상’ 역할을 완벽하게 한 그로서는 일본에서의 이러한 인기가 어찌보면 당연했을 터. 일본의 한 팬은 배용준에 대해 “배우 자체보다는 <겨울연가>에서의 준상 이미지를 통해 배용준을 꿈꾸고 환상을 가졌던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끝난 지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걸어다니는 주식회사’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인 장본인이 되었다. 이를 발판삼아 그는 BOF 엔터테인먼트를 차렸고, 최강희, 봉태규 등 국내 유명한 스타들을 기획사로 영입하면서 이들을 적극적으로 키우기 시작했고,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외출> 등의 영화와 <태왕사신기>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자신을 이렇게까지 성장시킨 국내 팬들과의 만남도 지속해갔다. 특히 <스캔들>과 <외출>은 일본에서 모두 개봉돼 ‘배용준 효과’라 불릴 정도로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월등히 우수한 흥행성적을 기록했고 <태왕사신기>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한동안 활동하지 않았던 그였지만 아직까지 그를 환호하는 팬이 많다는 것을 입증시켰다.

다양한 영역으로의 진출, 진정한 엔터테이너로 거듭나
얼굴만 잘생긴 배우가 아니라 연기력까지 겸비한 스타라는 것은 많은 수상경력을 통해 알 수 있다. 1995년 KBS 연기대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KBS 연기대상 우수연기상과 시청자인기상 등을 거머쥐었으며 1997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인기상, 2002년 KBS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인기상,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인기상, 2003년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 인기스타상 등을 수상하면서 연기력을 검증받았다. 또한 일본에서도 2004년 일본 NHK 공로상, 일본 베스트드레서상 등을 수상했으며 일본 아사히신문이 선정한 2004년 ‘올해의 유행어 1위’에 ‘욘사마’가 뽑히기도 했을 정도로 일본에서의 그의 인기를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했다. BOF 엔터테인먼트 사장이 된 이후 연기 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펼쳐가고 있는 그는 얼마 전 첫 저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 배용준‘을 출간했다. 이 책은 주요 온라인 사이트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신간 순위 1위로 뛰어오르면서 다시 한 번 ’배용준 파워‘를 입증했다. 특히 이 책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간을 하면서 배용준은 한국문화의 수출 역군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 이틀간 일본 도쿄 시내 도쿄돔에서 10만 명의 관객이 참여한 가운데 이벤트에 참석, 한국의 전통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편 지난 5월에는 그가 주연한 <겨울연가>가 일본 NHK에서 뽑은 20주년 최고의 명작으로 뽑히면서 아직까지도 <겨울연가>의 ’준상‘은 일본팬들의 머리 속에 깊이 각인돼 있음을 증명했다.

이제는 어엿한 엔터테인먼트의 사장으로, 작가로, 영화배우로 그리고 탤런트로 팬들과의 만남을 지속하고 있는 한류스타 배용준. 그가 없었다면 권상우, 송승헌, 최지우가 일본에서 그렇게 큰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그가 튼튼히 다져 놓은 한류의 발판을 이들이 밟고 올라갔기에 그들의 한류도 가능했던 것. 앞으로 배용준은 세계로 진출하려는 국내 연예인들에게 ‘한류의 정석’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제는 가능성 있는 후배들을 키우면서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는 진정한 배우 배용준. 그가 바로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임에 틀림없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