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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상황에서도 고문은 정당화될 수 없다”
2015년 01월 06일 (화) 18:15:44 배진규 기자 jkbae@newsmaker.or.kr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2월9일 미 상원이 9·11 테러 이후 CIA가 외국 비밀시설에서 행한 고문 행위를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이를 계기로 고문을 공론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진규 기자 jkbae@

   
 
반기문 총장은 CIA의 보고서에 의하면 156개 국가가 고문 방지 유엔 협약에 가입해 있지만, 아직도 많은 국가에서 고문이 자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반 총장은 “그 어느 곳에서도 고문이 이뤄지지 않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에서 드러났다”며 “고문 금지가 절대적인 원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고문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국제 사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어두운 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비춰야 고문을 멈출 수 있다”고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CIA 보고서 공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우리 긴급구호대 격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지난 12월20일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우리 긴급구호대를 격려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12월20일 시에라리온에 도착한 반 총장은 현지에서 활동 중인 지원대(지원대장 외교부 원도연 과장·보건복지부, 한국국제협력단 각 1명)를 숙소인 프리타운소재 호텔에서 만나 환담하고, 우리나라의 해외긴급 구호활동에 대해 격려의 말을 전달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에볼라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재앙으로 남의 일이 아니라 국제사회 모두가 직면한 문제”라면서 “우리나라가 에볼라 발병국에 의료진을 파견하여 선제 동참한 것은 국제사회에 매우 의미 있는 기여”라고 평가했다.

반 총장은 “에볼라 상황이 일부 개선되고 있기는 하나 1명이라도 환자가 있으면 위험은 있는 것이므로 모두가 에볼라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면서 에볼라 발병 0건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특히 우리 의료진이 활동할 에볼라 치료소의 여건, 의료 활동 계획 등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면서, “의료진이 안전하게 활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건강하게 우리 구호대가 활동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이번 환담은 반기문 사무총장께서 같은 호텔에 머무르고 있는 우리 긴급구호대 지원대 격려를 위해 별도 환담을 희망해 이뤄졌다.

우리 해외긴급구호대 지원대는 지난 12월16일 출국해 시에라리온 현지에서 긴급구호대 의료대 활동을 위한 사전 준비를 진행 중이다. 또 지난 12월13일 출국한 해외긴급구호대 의료대는 일주일간 영국에서 안전교육을 수료하고 12월21일 새벽 프리타운에 도착했으며 현지 적응 교육을 받은 후 12월29일부터 부터 의료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반 총장은 12월19일부터 이틀 간 시에라리온을 방문, 에볼라치료소(Western Area Emergency Response Centre) 방문, 정부·국제기구 관계자, 주재국 대통령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하고 12월20일 기니로 출국했다. 지난 9월 이후 에볼라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 대응을 주도해 온 반 총장은 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국제사회 공조 경과를 직접 점검하는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 완전 퇴치 시기까지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에볼라 발병 주요 3개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1년 9개월 만에 한국 방문 소식 전해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5월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반기문 총장은 2015년 5월19~22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되는 ‘2015 세계교육포럼’ 참석차 방한할 예정이다. 반 총장이 한국을 찾기는 지난 2013년 8월 귀향 휴가를 겸해 서울과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 등을 찾은 뒤 1년 9개월만이다. 유엔 산하 유네스코 등이 주관하고, 우리 교육부가 행사를 총괄하는 세계교육포럼은 전 세계적 190여개 회원국 대표들을 비롯해 비정부기구(NGO) 관계자와 전문가 등 15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지난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서 개최된 뒤 15년만에 열리는 것으로 유엔은 물론 반기문 총장 개인적으로도 이번 행사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네스코 측은 조만간 반 총장 측에 공식 초청장을 보낼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이와 관련 “이미 반 총장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유엔측과 사전 논의는 끝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이번 방한은 특히 최근 반 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한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주목된다. 국내 차기 대통령 지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의 결과가 나오자 최근까지 정치권에서 여당 영입설과 야당 영입설이 동시에 제기되는 등 논란이 돼왔다.

최근 반 총장이 직접 ‘반기문 대망론’을 공식 부인하며 반 총장의 대선출마를 둘러싼 시각은 다소 누그러진 상태다. 다만 올 5월 방한이 결정되며 이 시기 반 총장의 퇴임 뒤 행보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각에선 반 총장이 이 같은 시각을 의식해 이번 방한에서는 행사 참석과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등 최소한의 일정만 치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선출마 가능성이 나오는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방한 계기 여러 인사들과 다양한 접촉을 갖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관측에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는데 한국에 오래 계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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