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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지지 않는 한국어의 나라! 언어강국, 지식강국을 향해 가야 합니다.”
2019년 09월 05일 (목) 15:22:58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지난 8월 22일 우리 정부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했다. 한국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한·일 간 군사정보 분쟁까지 감수하며 일본을 비롯해  북한, 미국, 중국 등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에 나서야 하는 긴급한 상황에 처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 노정배 교수

한국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시시각각으로 요동치면서 우리나라는 가능한 외교 수단을 총 동원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를 맞이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화 시대에 한국이 처한 현재 상황을 빗대면 ‘외교를 등한시 하는 국가에게 미래는 없다’가 될 것이다.
“국가 간의 외교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입니다. 외교는 결국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문제입니다. 자유로운 의사소통이라는 것은 단순한 통역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국의 언어로 상대방 가슴을 열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한국은 북한 전문가, 미국 전문가, 중국 전문가, 일본 전문가 등을 총동원해서 얽히고설킨 여러 외교 난제들을 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언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중국 보하이(渤海·발해)대학교 국제화교육고문 겸 중국인 석사연구생 지도를 맡고 있는 노정배 교수의 진단이다. 노 교수는 “언어를 통한 외교가 핵심”이라며 “한국은 태양이 지지 않는 한국어의 나라를 만들어 언어강국, 지식강국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교수는 파주시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건강이 악화되자 50세라는 늦은 나이에 죽기를 각오하고 혈혈단신 중국대학유학을 떠났다. 발해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받은 노 교수는 한국인으로서 ‘발해대학 중국인본과 외국인 졸업생 1호’라는 특별한 감투를 얻었다. 그는 중국 보하이대학에서 유학을 하며 “한국이 잘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한국이 잘 되는 길은 학생들을 훌륭한 인재로 키우는 일”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노 교수는 제2의 인생을 산다는 마음가짐으로 모교인 발해대학교를 파주시에 유치,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중국대학교의 한국 분교를 설립했다. 한국학생들을 인성을 갖춘 인재로 다듬어 발해대학교로 유학을 보내기 시작한 지 올해로 11년째, 노 교수는 중국을 제대로 알고 중국을 대비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중국대학교의 국제화교육고문 역할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다음과 노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 노정배 교수가 중국 발해대학교 중국인 석사연구생들에게 강의를 한 후 학생들과 함께 직은 기념사진

■‘태양이지지 않는 한국어의 나라’란 어떤 의미인가요?
영어와 중국어를 비롯해 현재 5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의 언어는 30여 개 정도입니다. 한국은 태양이 지지 않는 한국어의 나라, 지식강국, 언어강국을 향해 가야 합니다. 과거에는 영국 등의 세계열강들이 무력으로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무력이 아닌, 진실하고 아름다운 가슴으로 세계를 열어나가야 하는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상대국 언어로 상대방 사람들에게 가슴을 열고 친근하게 다가가야 합니다. 서로의 가슴과 가슴이 통해서 감동하여 스스로 가슴을 열어줄 때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습니다. ‘태양이 지지 않는 한국어의 나라’는 우리나라의 미래인 젊은이들이 전 세계인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품어주며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나라를 말합니다. 한국을 잘 사는 나라로 만드는 것은 언어강국에 해답이 있습니다. 바로 상대국의 언어로써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상대방이 스스로 가슴을 열고 한국을 찾아오게 할 때 행복한 일자리는 자연스레 늘어나게 됩니다.
보하이대학교는 중국 대학 최초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했습니다. 제가 보하이대학의 제2외국어를 한국어로 만드는 데 꼬박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전공분야에서 중국인 대학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인 유학생들과 친한 친구로서 함께 한국과 중국의 많은 분야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발해대학교 한국인 유학생들처럼 중국인 친구들과 학연 관계를 맺으며 공부하는 것은 국가 간의 외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중국대학의 저명한 교수들은 우리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국가 정책을 좌우하는 전문가들입니다. 중국의 최고 지식인들이 공부하는 대학교에서 학연을 맺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2010년부터 한국학생들을 발해대학교로 유학을 보내기 시작하여 20년 동안 한국과 중국 학생들 간의 인맥 구축을 완성한다는 목표로 중국대학의 문을 열어가는 중입니다.

▲ 발해대학교 중국인본과 한국유학생이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황하의 발원지가 있는 칭하이(靑海)성에서 찍은 사진

■설명을 들었지만 ‘태양이지지 않는 한국어의 나라’는 너무 추상적인 것 같습니다.
세계 3대 발명품을 꼽자면 1순위가 종이이고 그 다음에 화약과 나침반을 이야기합니다. 공교롭게 모두 중국에서 발명돼 세계에 전파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이 있고, 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도 있습니다. 종이와 인쇄술은 문명사를 바꿔놓은 혁명적인 발명입니다. 그 한 축을 우리나라가 담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혁명적인 발명으로는 한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중국인 교수에게 직접 한글을 가르쳐 보니 두세 시간 만에 한글을 읽었습니다. 뜻은 모르더라도 발음은 정확하게 하는 겁니다. 정말 혁명적인 글자입니다. 유네스코는 우리 한글을 세계 최고의 언어라고 평가하여 1989년 ‘세종대왕상’을 만들어 문맹 퇴치에 기여한 단체나 개인에게 시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IT 강국입니다. 과거의 IT 산업을 들자면 활자와 문자, 인쇄술일 겁니다. 현재 삼성전자를 필두로 우리나라가 세계의 IT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것은 조상들이 이뤄냈던 뛰어난 문화가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국어와 한글은 세계를 끌어나가는 언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중국 발해대학에서 올 9월부터 중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강좌가 시작됩니다. 보하이대학교에서 유학하면서 학사·석사학위를 받은 한국인 유학생이 이제는 거꾸로 중국대학의 교수가 되어 중국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인데, ‘태양이 지지 않는 한국어의 나라’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중국대륙에서 떼는 역사적인 일입니다. ‘태양이 지지 않는 한국어의 나라’는 외국인들에게 단순하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데 머무는 일이 아닙니다. 중국인 교수들, 중국인 학생들과 끈끈한 학연 관계를 맺은 한국인 유학생이 공부를 했던 바로 그 중국, 중국대학에서 중국인들과 가슴을 맞대고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전파하는 일입니다. 세계인구의 1/6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시작했듯이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인구가 많은 국가들로 ‘태양이 지지 않는 한국어의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 가야 합니다.

■미래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향후 100년 후에 존재하는 세계의 언어는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라고 하는데.
‘팍스 로마나(Pax Romana)’라고 불리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의 평화시대’ 등 기원 전·후 제정 로마 시대를 이르는 말입니다. 당나라 태평성대는 어떻습니까? 당대 장안(?安)은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였습니다. ‘장안의 화제’, ‘장안에 인물들이 모두 모였다’는 식으로 표현되었듯, 중국은 현재도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中華)를 말하고 있습니다. 대영제국,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도 과거에 식민지를 확대하며 세계 중심국가로 우뚝 섰었습니다. 지금은 미국의 시대입니다만, 미국 역시도 독립을 선언한 지 이제 200여 년이 조금 넘었을 뿐입니다. 역사는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은 어떻습니까? 국내외적으로 이겨내야 할 난관이 산적하기는 합니다만, 방탄소년단(BTS)은 전 세계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외교사절단 역할을 정말 톡톡히 해 내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가수 싸이(PSY)가 ‘강남스타일’을 전 세계에 유행시키며 ‘오빠’, ‘사나이’ 등 한국어를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지금은 문화의 시대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문명의 이기는 문화를 동반할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합니다. 트위터가 그랬고 페이스북도 그랬으며 유투브 역시도 고유의 문화 특성이 가미될 때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한국이 지닌 문화의 힘은 대단합니다. 한국인이 지닌 역량은 실로 엄청납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잘 몰라서 그렇지, 한국의 문화가, 한국인의 역량이 지속되는 한 한국어는 사라지지 않고 세계 속으로 더욱 뻗어나갈 것입니다. 반드시 그렇게 해 내야 하는 것이 저처럼 앞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몫이기도 합니다. 저는 미약하나마 중국 대륙에서 한국어를 전파하는 데 사력을 다 할 것입니다.

▲ 중국 발해대학교 한국인 유학생들은 중국인 학생들과 함께 중국 초등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발해대학교는 어떤 대학인가요?
중국교육부 통계에 의하면 중국 전체 대학의 숫자는 2,956개입니다. 보하이대학교는 중국 쭈이하오따쉐왕(最好大??)의 중국 전체 대학 평가에서 입학성적을 기준으로 상위 5%대에 오른 대학교입니다. 2019논문 인용력 평가에서는 당당히 1위를 했습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중국어 표준어 연구 중심이 설치되어 있고, 요녕성 전체 교원과 공무원이 연수하는 대학으로 교육환경은 7위입니다.
특히 발해대는 중국 대학교 중에서 한국유학생들에게 올바른 중국유학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대학교로써 한국유학생들만을 위한 특화된 유학환경이 조성돼 있습니다. 보하이대학 한국 분교는 국내 어학원이나 유학원과는 차원이 다른, 중국 국가에서 정식으로 비준해 준 국내 유일의 중국대학교이며 중국유학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유학생들을 위해 발해대학교만이 갖추고 있는 제도는 무엇인지요?
한 마디로 발해대학교는 한국유학생들만을 위한 격이 다른 유학 특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유학생들만을 위한 장학제도를 예로 들면, 중국 국가장학금과 보하이대학교 총장 장학금, 발해사랑 기업인 후원회 장학금(찬결 장학금), 한국 분교 운영기금 장학금(한빛 장학금), 한국 분교 대표이사 장학금(수일 장학금), 한국 분교 운영위원회 장학금(희망 장학금) 등 다양합니다. 중국 본교와 한국 분교가 주최하는 유학생 장학금 제도는 중국 국가 승인 장학금으로써 취업 스펙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장학금 수여 대상자는 중국 본교 3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세부 분야로 나누어서 차등 수여합니다.
중국 본교 대학원의 경우에는 한국유학생 교수 양성 시책이 있습니다. 대학원 석사과정 학비와 기숙사비, 생활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하는 제도로써 희망 학생은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필수인 것을 제외하면 학사학위 소지자라면 누구나 지원 신청이 가능합니다. 중국 발해대에서 중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강의하는 한국어학과 교수에 임명되도록 제도로써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또한 보하이대 한국유학생들은 100% 전원 기숙사 1인실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기료와 수도세 등이 무료로 제공되는 특혜를 받습니다. 기숙사에는 화장실, 에어컨, 난방기, 벽걸이TV 등이 구비되어 있으며 한국유학생들을 위한 한국인 전용 무료 세탁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협정기업의 요청에 따른 번역 작업에 참여하면 자기계발 격려금을 받을 수 있고, 군 제대 후 복학하는 학생들과 졸업생들도 모두 격려금을 지원 받고, 4학년 학생들은 중국 현지 초·중학교 교생실습이나 호텔, 방송국, 백화점, 문화예술계 등에서 실습을 하며 국내외 취업 시 스펙으로 활용하도록 했습니다.
중국 본교 자원 봉사팀 활동 지원, 중국 내 특정 지역 홍보단 블로그 활동 지원, 중국학생 운영 동아리 활동 지원 등 수업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면서 개인 이력을 구성하여 취업 시 자기소개서 자료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하게 중국 본교 내에 한국 분교의 직원이 상주하는 한국교류처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유학생들의 유학환경과 생활안전에 도움을 주는 등 타국에서의 유학에 대한 우려점을 최소화한 유학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중국 유학생활 동안 학사일정, 학점, 실습, 졸업까지 관리해 주며 중국유학 3.5년 만에 졸업이 가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영어권에서 고교 유학을 마친 뒤에 보하이대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한 학생은 ‘해외에서 유학을 하는데, 발해대학교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유학환경을 챙겨주는 해외대학교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괜한 자랑이 아니라,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업에 열중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중국대학교는 보하이대학교 하나뿐이라고 자부합니다.

▲ 발해대학교 한국인 유학생들은 모두 중국인 학생들과 똑같이 중국인본과에서 공부하며 졸업하고 있다.

■학교 소개 자료를 보니까 한국유학생들은 전원 무시험으로 중국인본과에 입학한다고 하는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요?
저는 본교 외국인졸업생 1호로서 현재 발해대 국제화교육고문 겸 석사연구생 지도교수를 맡고 있습니다. 본교 한국인 유학생과 현지 중국인 재학생 모두 제 후배들입니다. 저는 한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차별화된 교육환경 개선과 유학생활에 필요한 개선사항에 대해서 중국 본교 총장과 함께 논의하여 반영이 되게 하는, 중국인들이 인정하는 진정한 중국통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중국인들과 끈끈한 학연 관계(關契·꽌시)를 맺는 것이야말로 중국유학의 시작점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보하이대학교는 제가 맺어 놓은 꽌시가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어 한국 분교를 통해 유학하는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과 안전한 생활을 위한 의견을 모두 받아들여 한국유학생들에게 최적의 유학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인들의 의견과 요구가 받아들여지는 보하이대학은 진정한 중국유학의 산실입니다.
다만, 본교에서 한국유학생들에게 혜택을 주는 만큼 저는 한국에서 학생들이 중국어 회화의 기본부터 중국어 작문, 중국어 PPT 작성과 중국어 발표 실력까지 반드시 갖추도록 중국 본교에서 공식 파견된 원어민 정규 교수와 교원으로 구성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분교 1년 수업의 내용은 외국인본과 3년에 버금가는 양과 질에 해당됩니다. 한국유학생들이 모두 발해대학교 중국인본과를 무시험으로 입학할 수 있는 건 이렇게 철저한 유학준비과정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중국유학을 중개하는 유학중개사들과 유학원들을 강하게 비판하시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영어권 대학교에 유학을 가서 성공할 수 있듯이, 중국어를 잘하는 학생이 중국대학교 유학을 가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중국대학에서 전공학문을 하는 유학과 단순히 중국어를 익히려는 유학은 구별해야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중국유학정보를 왜곡해서 제공하는 유학중개사들이나 유학원들이 거의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릇된 중국유학정보는 귀한 청춘을 바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의 앞길을 막는 일입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중국유학, 중국대학유학, 중국대학교유학, 중국대학입학시험, 중국명문대학 등을 검색해 보면 유학중개사들과 유학원들이 중국대학순위나 중국명문대학교 순위 등으로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국내 유학원과 유학중개사들은 한국학생들에게 중국명문대학 입학을 알선하며 대외한어과(외국인들끼리 공부하는 외국인본과) 위주로 유학을 보내 왔습니다. 중국유학 중인 한국학생들 대부분은 중국어도 제대로 익히지 못하는 대외한어과에서 공부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제주도 등에서 제각각 중국대학유학을 온 한국학생들이 끼리끼리 어울리면서 잦은 사건사고를 일으켜 중국인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한국유학생들이 중국대학의 면학 분위기를 헤치고 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대외한어과는 유학원들이 ‘외국인본과’라고 주장하는데, 진정한 중국대학의 본과는 중국인본과밖에 없습니다. ‘대 외국인 한어(중국어)과’의 줄임말인 대외한어과는 외국인 유학생들끼리만 수업을 하는 중국어 습득과정으로 국내 대학교의 어학당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국내 유학원들과 유학 중개사들이 많이 추천하는 대외한어과는 절강대학교(浙江大?), 무한대학교(武?大?), 남경대학교(南京大?), 북경어언대학교(北京?言大?), 북경제2외국어대학교(北京第2外??大?), 화동사범대학교(???范大?) 등 모두 중국 명문 대학교들입니다. 그런데 절강대학교 대외한어과 입학요강을 보면 HSK3급 이상은 무시험으로 입학이 가능하며, 2학년 편입은 대학교 1학년 성적이 없어도 HSK4급(210점 이상)으로 가능합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중국대학 대외한어과는 HSK3급 이상이면 무시험 입학이 가능합니다. 모든 중국대학의 대외한어과 학습과정은 전공학과 공부가 아니라 중국어 습득이 주요 목표이기에 중국인본과의 전공학과생들과 확연하게 차이 나는 중국어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대외한어과 한국유학생들은 중국인본과 졸업에 비해 뒤처지는 중국어실력 대신 중국 명문 대학 간판을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주의할 점은 중국명문대학 대외한어과를 졸업하는 유학생들은 중국인학생들과 함께 중국교육부 중국고등교육학생정보망에서 학력 정보가 검색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중국어 습득을 목표로 하고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이라면 중국명문대학 대외한어과에 도전해볼만 합니다. 다만 부족한 중국어실력 때문에 대학원 입학과 졸업은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유학중개사들과 유학원들은 이러한 내용들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강하게 비판하는 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라는 것입니다.

■발해대학교 한국 분교를 파주시에 위치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보하이대학교는 랴오닝성(??省) 진저우시(錦州市)에 위치한 성(省)급 국립대학교·대학원입니다. 파주시는 진저우시와 자매결연을 했습니다. 저는 파주시청 공무원 재직 시 네덜란드 LG필립스 파주 유치, 호주 퀸스랜드대학교 학생 교류(홈스테이), 중국 진저우시 교환 공무원 교류, 파주시 중·고등학생 발해대학교 어학연수 교류, 남·북 개성시 교류 조례제정 등에 직접 관여했습니다. 파주시는 1990년대 중반부터 매년 관내 중·고등학생들을 선발하여 발해대학교로 어학연수를 다녀오도록 지원해 왔습니다. 작은 부분일 수는 있지만 미래의 희망인 한국과 중국의 학생들이 교류를 통해 관계를 맺는 정책을 펴 온 것은 통일시대를 준비해야 할 시점에서 파주시만이 지니고 있는 엄청난 잠재력입니다. 중국대학에서 한국에 하나 뿐인 ‘보하이대 중국인 석사연구생 학습실천기지’를 파주시에 세웠습니다. 파주시는 이미 중국을 알고 대비해 왔던 인적 토대를 갖추고 있습니다.
중국교육의 거점을 파주에 세운 것은 고향이어서가 아니라, 한국에서 대륙으로 향하는 첫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발해대학교가 자리한 진저우시는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고구려와 발해의 후예인 한국학생들이 수천년의 역사를 거슬러 거꾸로 중국대륙의 발해대에서 훌륭한 인재들로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에서 제가 11년간 준비해 온 것들이 한국인 유학생들과 중국인 학생들의 학연관계를 통해 드디어 결실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11년 간 한국인 유학생들이 이룬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본교 학부를 졸업한 한국인 유학생들 중에서 교수 자원으로 육성할 인재를 별도로 선발해서 대학원 3년 생활비 장학금, 3년 기숙사 장학금, 3년 학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며 양성해왔고, 드디어 본교 유학생 출신 한국인 교수가 탄생해 올해 9월부터 발해대학교에서 유창한 중국‘말’로 한국어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보하이대학교 한국인 유학생들은 재학 중에 책임지원 기업제도에 따라 학생 별로 지정된 블록체인, 의료, 관광, 화장품, 정보통신, 에너지 등 국내 협정 기업들의 사업계획서, 제품소개서, 특허기술서 등의 무료 번역과 전문분야 통역을 지원해 주면서 중국 현지인 수준의 중국어 구사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가 간에 거래를 하려만 유창한 언어, 즉 ‘말’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그동안 만나온 기업 대표들은 모두 한결같게 국내 명문대학 중문학과 출신들과 중국 명문대학 한국유학생들을 채용해 보았지만 중국과 일이 안 된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어 실력도 떨어지지만 가장 중요한 ‘말’의 소통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중국의 문화도 모르는 ‘국내대 출신들로서는 대책도 안 선다’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중국대학입학시험을 치르고 합격하여 4년 기간 내에 중국인학생들과 함께 졸업하는 우수한 한국유학생들 몇 %정도만 성공하고 있는 게 중국대학교유학의 현실입니다. 보하이대학 한국유학생들은 70%정도가 입학 전에 중국어를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 학생들이었지만, 혹독한 중국대학교 입학준비과정을 마치고 유학을 가기에 모두 성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발해대학교가 다른 중국대학교들과 차별되는 점은 무엇인지요?
발해대학교 한국인 유학생들은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중국대륙 곳곳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 칭하이(靑海)성, 남서부에 자리한 구이저우(?州)성 등 한국인들이 잘 가보지 못했던 광활한 중국대륙을 학생들은 마치 한국 땅인 것처럼 속속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실제 황요한 학생의 경우 중국인 동급생들과 함께 구이저우성 싱런현(?仁?) 마마야읍(??崖?) 농촌마을에서 수행한 봉사활동 모습을 중국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 초등학생들에게 한국어와 동요를 가르치고, 가정방문을 통해 교육·환경 실태 조사를 하면서 소수민족인 포의족이 대부분인 중국 농촌의 현실을 한국유학생의 시각으로 본 것인데, 훗날 중국의 소수민족들까지 보듬어주었던 황요한 같은 학생이 중국대사가 된다면 아마도 한·중 관계는 나빠지려야 나빠질 수가 없을 것입니다.
보하이대학교 한국인 유학생들은 이렇게 중국 전체를 맞상대할 인재들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학생 스스로 한국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각 성(省)에서 온 중국인 학생들을 친구로 사귄 한국유학생들과, 한국인 친구들을 둔 중국인 학생들은 보하이대학을 매개로 하여 한국과 중국에서 할 일이 무궁무진합니다.

■발해대학교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지요?
한국 교육현장에서 선두 그룹에 못 드는 학생들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면 됩니다. 획일화된 대입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개인주의적 교육성향을 본인도 모르게 몸에 밴 습관처럼 지니게 된 한국의 학생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군에 다소 부합되지 않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을 깨뜨리는 방법은 세계인과 가슴을 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 공감대는 그들을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인성에서 발현되며 우리 한국 학생들은 잊고 있지만 이미 배려와 양보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민족의 후손입니다. 이제는 그것을 표출할 수 있는 길을 찾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죽음의 선택지였던 중국에서 한국을 지켜나갈, 중국을 제대로 아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생각에 전 재산을 털어 지난 2009년에 발해대학교 한국 분교를 고향인 파주에 유치, 설립했습니다. 이 때 주변에서는 하나같이 모두 저를 미친 사람 취급했습니다. 미쳐야 미친다고 했습니다. 중국대학유학은 힘이 들고 어려워도 중국인들이 공부하는 중국인본과에서 많은 중국인 친구들과 돈독한 우정과 학연 관계를 맺어가며 졸업을 해야 합니다. 이제는 단순히 중국어나 배우는 중국유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발해대학교 중국인본과에서 중국인대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는 한국유학생들처럼 너른 품으로 중국을 보듬고 안아줄 수 있는 그릇 됨됨이와 품성, 책임감을 지닌 인재들을 많이 양성해야 합니다. 저는 그 첫걸음이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태양이 지지 않는 한국어의 나라! 언어강국, 지식강국을 향해 가는 첫걸음이 중국어인 것입니다. 상대국 언어를 먼저 정복한 뒤 거꾸로 상대국 언어로 한국어를 전파하는 전략입니다. 교육자로서 인생2막을 살고 있는 제가 스스로에게 부여한 사명입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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