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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사경을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예술 콘텐츠로 발돋움시키다
2019년 09월 04일 (수) 17:49:39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17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사경예술은 고려시대에는 중국에 그 제작 기술을 수출했을 정도로 최고의 예술성을 구가했던 분야이다. 선조들이 남긴 사경제작의 기술은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유물을 통해서 그 수준을 알 수 있다.

황태일 기자 hti@

‘한국 현대 사경예술의 살아 있는 역사’로 일컬어지는 다길 김경호 선생은 잊혀져 있던 전통사경의 가치를 조명하여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이를 전수해 주고자 2002년 한국사경연구회를 창립, 전통사경을 예술의 한 분야로 정립시켰다.

▲ 김경호

한국 전통사경의 세계화 위해 총력 기울여
모두가 꺼렸던 고난의 길을 자기희생을 감수하면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앞장서서 이를 개척하고 자리매김하여 세계화하는데 20여년을 오롯이 매진해온 다길 김경호 선생. 그는 사경을 위하고 알리는 기회가 주어지면 국내든 외국이든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대부분 자비 부담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 2006년, 사경의 본고장 스리랑카 전통사찰에서 한국 전통사경 법회 개최, 2007년, 사경 전래국 중국에서의 사경전 및 한국 전통사경 법회, 한국전통사경의 세계화 축원 행사 주재, 2019년에는 상하이 사경예술초대전 개최와 함께 제7회 국제비물질문화유산보호논단조직위원회 포럼에서 <作爲韓國無形文化財的寫經藝術特色>의 주제 발표를 하기도 했다.

특히 상하이 정안사 휘이밍(慧明) 방장스님은 한국에서 사경의 전통이 선생에 의해 부활, 계승되고 있음에 감명을 받아 선생의 작품집을 2020년 6월을 발행 기한으로 정하고 중국어로 번역 출판하여 중국 전역에 보급하겠다고 약속, 이미 진행에 착수한 상태다.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일컬어지는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국에서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2003년 LA 초대전을 시작으로 2005년 뉴욕 초대전, 2010년 LA 카운티미술관(LACMA)의 <고려사경특별전>을 위한 동영상 출연·제작 자문·감수와 한국 전통사경의 세계사적 의의와 가치를 주제로 한 특강 및 한국 전통 금사경 제작 시연회를 통해 한국 전통사경이 세계사적인 의의와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현지 미술관, 박물관 관계자들에게 인식시켰을 뿐만 아니라 현지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세계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일컬어지는 뉴욕시의 지원을 받는 33단체의 하나인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2012년 뉴욕시 랜드마크 건물로 지정된 복합문화공간 타운홀의 <한국사경연구회> 특별초대전 때에는 연인원 1만 명 이상의 뉴욕 현지인들이 전시장을 찾아 한국 사경예술의 정치함과 아름다움에 공감했으며 워크숍 때는 예정된 인원의 약 2배의 현지인들이 참여했을 정도로 큰 호응을 받았다. 이러한 김경호 선생의 노력으로 고려시대에 중국 元나라의 사경 제작 기술을 월등히 뛰어 넘어 역수출했던 우리 선조들이 쌓아 올린 빛나는 사경예술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세계가 인정하는 어엿한 문화예술 콘텐츠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이다.

▲ 관세음보살금강저수진언만다라 33.9cm, 33.9cm

사경예술의 발전 위하여 예술혼 불태워
다길 김경호 선생의 사경은 이미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고려시대 사경의 수준을 능가하였으며, 사경의 표지와 경전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사경 변상도를 사성함에 있어 1mm 공간 안에 5~10개의 금선과 은선을 긋는 초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삼매 속에서 탄생시켰다. 그의 사경하는 모습은 금분과 은분의 접착제로 천연 아교를 사용하는데, 그러한 가는 선들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온도 35°C 이상, 습도 70% 이상의 작업 환경을 유지해야만 하는 그러한 고행 속에서 이루어진다. 불쾌지수가 100에 가까울수록 오히려 작업 환경이 좋은 그러한 사경실에서 0.1mm의 선들을 정확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숨도 크게 쉬어서는 안 되고 배가 불러서도 안 되며 잠이 부족해서도 안 되고 망상이 있어서도 안 된다. 극도로 정제된 몸과 마음과 재료·도구가 혼연일체가 되어 수백, 수천 시간을 온전히 쏟아 부을 때 비로소 한 작품이 탄생한다. 그야말로 오랜 인내와 삼매의 결과로 탄생하는 예술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사경할 때 초정밀을 추구하는 집중의 과정에서 어금니를 꽉 물어야 했으므로 모두 빼야만 했다. 이미 10년도 훨씬 넘은 일이다.

이러한 김경호 선생의 전통사경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도 뜨겁다. 뉴욕 플러싱 타운홀 전시장에서 상영한 김경호 선생의 금사경 제작 동영상은 타운홀 측에서 뒤늦게 2017년 초에 유튜브에 영문으로 내용을 작성하여 올렸는데 널리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으며 현재 전 세계의 수많은 사이트에서 소개하고 있다. 구글에서 ‘Sagyeong’ 또는 ‘Oegil Kim Kyeong Ho’를 검색하면 선생의 금사경 제작과정 동영상을 100만 명 이상이 시청한 사이트만도 10여 개에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들 중 조회 수가 수백만 회에 이르는 것도 여러 개다. 주로 영문으로 달린 댓글들은 한결같이 선생의 사경 예술의 정치함과 신비로움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주요 대학 도서관과 미술관, 박물관 수십 곳에 선생이 발행한 사경 서적들이 소장되어 있고 때로는 대학, 박물관 관계자들이 통역과 함께 선생의 연구실을 방문, 자문을 구하기도 하며 미국 불교 연구서 표지에 선생의 사경 작품을 수록하고자 승낙 서명을 받아가기도 했다. 그간의 전통사경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세계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0년 고용노동부(고용노동부장관 2010-5호)로부터 전통사경 유일의 기능전승자로 지정됐다. 한편으로는 이미 2003년부터 전통사경의 지평을 넓혀 성경 사경과 코란 사경, 그리고 만다라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들을 창작함으로써 국가와 민족, 종교를 초월하여 온 인류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세계적인 예술 장르로 발전시켜온 김경호 선생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

▲ 감지금니 아미타경 31.1cm, 455.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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