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 추구)’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디저트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도 디저트 사업에 뛰어들면서 전문 매장을 선보이는 추세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8년 디저트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 이상으로 2014년 대비 4년간 약 5배 성장하였으며, 올해는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그야말로 폭풍 성장이다. 특히, 트렌디하고 유행을 선도하는 ‘인싸(인사이더)’들의 SNS를 통해 해외 디저트의 인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통미와 현대미가 조화 이루는 고품격 외식공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김씨부인’은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 자리한 한식디저트 카페다. 김명숙 김씨부인 대표는 “반가음식을 재해석하여 사계절과 시간을 오롯이 담은, 우리 전통의 맛과 멋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한식디저트가 선보일 수 있는 예술, 그 단아함과 기품을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 김명숙 대표

지난 2017년 문을 연 김씨부인은전통미와 현대미가 조화를 이루는 고품격 외식 공간으로 주목을 받으며 최근 내외국인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현재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조선시대 1인1상 독상문화에서 착안해 떡과 디저트, 전통차가 함께 나오는 소반차림. 한국의 떡과 과자 4-9종, 이에 어울리는 음료로 구성된 소반차림은 현대적인 감성으로 세련된 한식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개성주악, 오늘의 떡, 약과, 매작과, 질 좋은 곶감으로 고소한 호두를 돌돌 말아 싼  곶감호두말이, 대추를 잘게 다지고 쪄서 계피가루와 꿀을 넣고 대추모양을 다시 만든 후 통잣을 박는 조란, 다식, 밤조림, 인삼편, 건오미자를 하룻밤 담가 하나하나 씨를 빼내어 만든  오미자정과, 가을 한 시절에만 잠깐  나오는 상큼한 홍옥으로 만든  홍옥정과 등  청·적·황·백·흑 등 오방색이 고루 포함되어 아름다운 색채와 뛰어난 맛으로 미식가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개성지방에서 귀한 손님에게만 대접했다는 개성주악은 찹쌀가루와 밀가루 막걸리로 반죽하는데, 막걸리의 효모가 반죽을 발효시킨다. 낮은 온도에서부터 발효시켜 천천히  튀겨내고  집청시럽에 담가내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쫄깃하며 입안에 달콤함이 스며드는 맛이 일품이다.

음청류로는 유자차, 대추차, 오미자화채 등 전통 음료에 우유와 고소하게 즐기는 잣라떼, 밤라떼 등이 있으며 거제도 유자, 경산 대추, 봉동 생강 등 각 지역 특산물을 구입해 차를 우리고 봄철 미나리를 솔순과 섞어 생즙으로 내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수박 주스, 참외 에이드, 옛날팥빙수 등이, 겨울철에는 직접 끓여내는 대추차와 생강차가 인기다. 김명숙 대표는 “전통병과의 가치는 좋은 재료에 있다. 우리나라의 계절과 산수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김씨부인에서는 모두 천연재료를 사용한다”면서 “대추, 잣, 곶감, 콩과 팥, 쌀, 수삼, 오미자 등 이런 재료들로 끌어내는 맛에는 단맛과 신맛, 쌉싸름함이 함께 풍겨 나온다. 떡에는 꿀을 넣어 설탕의 함량을 최소한으로 하고, 단호박이나,  대추를 장시간 졸여 만든  대추고로  단맛을 내어 풍미를 살린다. 더덕에도 단맛이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한약에서 느껴지는 쌉싸름함도 함께 배어나온다”고 덧붙였다.
 

한식디저트의 세계화를 위하여
우리떡한과개발연구원(최순자 원장), 연희떡사랑(서명환 대표)에서 전통 병과 제조법을 사사받았고, 한식디저트를 널리 전파하고자 김씨부인을 오픈한 김명숙 대표는 국제문제조사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임, (사)한국꽃꽂이협회 1급 사범, 티소믈리에 자격증 2급을 획득했으며 (사)궁중음식연구원 단기과정을 마쳤다. 한국음식관광박람회 국제요리경연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한 그는 떡 통과의례부문 대통령상, 우수지도자상, 떡 한과부문 국무총리상, 폐백 이바지 부문 서울특별시장상, 대한민국경제문화공헌 대상, 한국음식관광협회 조리기능인 선정, 이노베이션기업&브랜드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한식디저트의 세계화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는 그는 지난해 11월 초 서울시 후원 스윗서울 프로그램의 일원으로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에서 열린 한식디저트 전시회에 참가, 뜨거운 호응을 받았을 때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다고. 오는 11월15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전시회에 참가하며 이어 11월 말에도 뉴욕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는 김 대표는 “앞으로 김씨부인이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아울러 축하하는 좋은 날에 외국디저트를 찾는 국민의 수보다 우리의 한식디저트를 좋아하고 애용하는 국민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