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인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며 식탁 위가 화사해지고 있다. 특히 식용꽃은 국내외에서 인기는 모으는 식재료로 자리잡았다. 식용 꽃의 인기는 지난 몇 년 사이 지속됐다. 이미 2017년 식품 트렌드로 꼽혔고, 유럽은 식용꽃 시장이 해마다 커지며 다양한 업체에서 식용꽃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식용꽃은 단지 보기에만 좋은 것이 아니다. 이탈리아 피사 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식용 꽃은 일반 엽채소에 비해 항산화 효능이 높을 뿐만 아니라 꽃이 가지는 특유의 향으로 허브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이에 최근에는 식용꽃으로 만든 차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방과 접목해 약차로 거듭난 꽃차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바라커피꽃차(Bara coffee & Flower)는 서울 광진구에 자리한 꽃차카페다. 이곳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쪽 진열대를 가득 채운 각양각색의 꽃잎들과 찻잎들이 투명한 유리병 속에 담겨 다시 피어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을 바라커피꽃차를 운영하고 있는

▲ 박용주 대표

박용주 대표는 장단콩 두부 김치말이로 제 9회 파주 장단콩요리 전국경연대회에서 장려상 등을 수상한 약선 요리 전문가로, 15년간 한방 테라피를 연구한 한방특수 관리 전문가이기도 하다. 현재 바라커피꽃차에서는 꽃, 잎, 줄기, 가지, 뿌리를 덖고 유념(손으로 비빔)하여 말렸거나, 약초를 찌고 말리기를 아홉 번 거듭하는 구증구포 방식으로 제다한 차가 준비되어 있다. 박용주 바라커피꽃차 대표는 “꽃은 제 생활의 일부이자 제 삶이다”며 “꽃차를 마시면 눈으로 색을 마시고 몸과 마음에 깊은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박용주 대표가 꽃차를 만드는 과정은 성스럽기까지 하다. 한방꽃차의 경우 국화를 아홉 번 쪄야 덕을 수 있으며, 덖은 과정을 거쳐 건조해야 비로소 꽃차로 거듭난다.

박 대표는 “꽃들이 다 자식과 같아서 정말 사랑스럽다”며 “이곳에서 살다시피하며 꽃들이 잘 있는지 정성스럽게 살핀다”고 덧붙였다. 바라커피꽃차의 강점은 단순한 꽃차가 아니다. 한방과 함께 꽃차를 블렌딩함으로써 사람들의 몸의 기운을 복돋는 약차로 거듭났다. 이를 바탕으로 손님의 지나가는 경락길을 살피고 컨디션을 말하면 그에 적합한 기능성 맞춤차 테라피로 반응이 젊은층에도 뜨겁다. 여기에 모든 이별은 슬프지만 감기의 이별만큼은 감기이별차, 심신을 편안케 하는 맘편한차, 기운을 북돋는 기운채움차, 집중력을 높이는 명지차, 피부를 젊게 만드는 동안미인차 등 박 대표가 직접 개발한 차들도 인기가 높다. 꽃차를 주문하면 작은 모래시계도 함께 나오는데,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질 때 찻잔에서 꽃차가 다 우러나와 꽃차를 최대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꽃차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선구자
“꽃차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야 한다. 몸을 챙기면서 꽃차를 맛있게 마시는 사람이 더 많아야 한다.” 지난 5월, 박용주 대표는 ‘전 세계 인류와 함께하는 휴먼 올림픽’에서 꽃차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꽃차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실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꽃차를 배운 뒤 한 번도 팬을 놓은 적이 없다는 그는 자연 앞에서 교만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겸손해지기만 한다고. 같은 차라 해도 작년과 올해가 다르고, 전라도, 강원도, 경상도 맛이 다르다. 자연의 위대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박 대표는 “매일 꽃을 덖으며 자신을 낮추고 차를 마시는 누군가를 위해 정성과 마음을 다한다”면서 “손으로 만드는 먹거리이기에 기본을 지키고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꽃차의 대중화는 요원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한편 한방약차협회 지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건강 차 강좌’를 열고 컬러 테라피, 아로마 테라피, 한방꽃차 테라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꽃차 분야의 선구자로서 앞으로 박용주 대표의 목표는 자신의 뒤를 이을 후배들이 많이 양성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것이다. 박 대표는 “꽃문화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 세계가 우리의 꽃문화를 쫓아올 수는 없다”면서 “꽃차를 블렌딩하는 기록을 남기고 싶다. 그 일환으로 사진책과 꽃차책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저의 꽃차에 관한 모든 정보와 지식을 진정성 있는 차인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소신 있는 사람이 생기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