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는 수천 년간 전통과 맥을 같이한 생존과학이자 생활과학이며 자연과학으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인생의 운명을 변화시키는 제 1의 생활 기술이며 생활의 지혜이다. 우리 민족에게 풍수는 ‘생활’과 밀접한 삶의 중요한 요소였으며 ‘살 만한 터전’을 가꾸는 일 자체가 풍수였다.

윤담 기자 hyd@

한국인은 풍수 논리에 삶을 끼워 맞추기보다 살아가는 방도로 풍수를 유연하게 활용했으며 부족하다 싶으면 보완해서 살 만한 터전으로 만드는 지혜를 발휘해왔다.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의 기층사상(基層思想)을 이루며,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우리의 전통과 맥을 같이한 풍수지리학은 현재까지도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은 풍수지리의 허위 시대”
남궁승 (사)이산전통풍수지리연구회장의 행보가 화제다. <실용지리요결>, <양택풍수>, <통맥법>, <장택법> 등을 집필한 남궁승 회장은 <의룡경>, <감여경>, <감용경>, <도선무감>, <산양지미>, <바른 재혈의 길잡이> 등의 역서를 출간했다. 특히 풍수지리학의 3대 경전이라 일컬어지는 <의룡경>, <감여경>, <감용경> 등은 순 한문으로 되어 있는 중국책으로 읽는 것부터 쉽지 않은데, 이를 우리말로 번역해 대중화를 시도함으로써 국내 풍수지리학의 지평을 넓힌 ‘역사’로 평가받고 있다.

▲ 남궁승 회장

남궁승 회장은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풍수지리의 경전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풍수지리의 중핵은 반드시 경전 속에만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경전을 해득하지 않고서는 수백 권의 풍수서적을 읽어도 풍수의 중핵을 모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경전은 순 한문이기에 이것을 읽어 터득하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 남궁 회장은 “그러기에 풍수지리의 중핵도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이 풍수지리의 대가라고 떠들고 사람을 현혹시켜 수많은 과오를 범하여 그르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기에 나는 이 시대를 풍수지리의 허위시대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는 모씨가 풍수지리 일인자라고 국사 행새를 하며 동작동 내에 공작의 알을 품는 대지라 하며 써준 곳이 수맥처의 대흉지임에 거듭한 참사로 몰락을 가져왔다. 승천하듯 치솟아 오르던 모그룹 총수 어머니의 묘를 서우망월 대지라 하여 써준 곳이 역시 물구덩이여서 모그룹은 망하고 말았다. 풍수가로 한 시대를 풍마했던 모씨는 자신의 무덤조차도 좋은 자리가 될 수 없는 곳에 묻혀 있다. 현재 쓰여져 있는 여러 묘지들도 정확한 진혈처에 정확히 쓰여진 곳은 백에 하나도 드물다. 남궁 회장은 “그러기에 나는 풍수지리의 허위시대라고 단언”한다며 “이것은 오로지 풍수지리의 중핵 요소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풍수지리의 중핵 요소는 풍수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것
풍수지리 중핵 요소란 그렇게 알기가 어려운 것인가? 이에 대해 남궁 회장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알고 보면 매우 간단하고 선명하다. 첫째, 풍수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것이다. 풍은 장풍을 말한다. 즉 바람을 막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땅의 생명이 되는 생기는 바람이 도적이다. 좋은 자리는 첫째 생기(生氣)의 도적이 되는 바람을 막아 주는 자리여야 한다. 좋은 혈처가 있을 수 있는 용을 진용이라 하는 바 진용은 장풍이 되는 용이어야 한다. 즉 주산 좌청룡 우백호가 높아서 바람을 막아주어야 진용이 된다. 일부라도 허하면 진용이 될 수 없다. 그러기에 등산을 하지 않고 산하를 보아도 진용 여부를 알 수 있다. 성주 모씨의 선대묘는 장풍이 되지 아니한 능선에 상에서 하로 선대묘를 이어서 써져 있고 여산 모씨들 선대묘도 장풍이 허술한 능선에 상에서 하로 쓰여 있다. 이는 장풍을 모르는 소치일 것이다. 혈처도 역시 장풍지가 아니면 안 된다. 풍수가라 하면서도 장풍의 본뜻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다음은 수(水)인바 좋은 용이 있으면 좋은 물을 만나야 한다. 이것이 음양배합이다. 길수란 취수, 환수, 정수를 말한다. 진용인 陰이 길수인 陽을 만날 때 음양배합지로 길국을 이룰 수 있고 대지도 되는 것이다. 현재 진혈처에 정확히 쓰여진 묘는 백분의 일도 안 되는데 그것은 음양교구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음양이 교합되지 않고서는 만물은 生할 수 없다. 사람도 남녀가 교합해야 자식을 낳고 생물도 암컷과 수컷이 교합해야 새끼를 치게 된다. 자연은 음양교합이 더욱 심각하다. 진혈처는 반드시 음양교합지여야 한다. 음양교합지가 아니고는 결국 진혈처가 될 수 없다.

남궁 회장은 “음양교구지란 좁은 것은 음이고 넓은 것은 양이며 급한 것은 음이고 평평하면 양이며 높은 곳은 음이고 낮은 곳은 양이니 진용에서 용격을 갖춘 다음 이와 같이 음과 양이 교합한 음양교구지를 찾으면 백발백중 진혈처에 어김이 없다.”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가능할 때 진사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나는 단 몇 명이라도 여생을 진사를 기르는데 바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부인 임헌양 여사와의 회혼식 때 33명의 청소년들에게 각각 100만원씩의 장학금과 생활보조금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사)이산전통풍수지리연구회원의 직계 자손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여 장학 사업을 펼치고 있는 남궁승 회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과 ‘장한 한국인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NM

▲ 남궁승 회장은 “나는 풍수지리의 허위시대라고 단언한다.”며 “이것은 오로지 풍수지리의 중핵 요소를 모르기 때문이다”고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