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제빵업계의 비수기라는 한여름에 그것도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에 겁 없이 제과점을 오픈한 이가 있다. 주변의 반대도 심했고 오픈과 함께 트랜스지방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어 한동안 경영상의 어려움도 겪었지만 깨끗한 재료와 정성으로 차츰 고객들을 감동시켰고 현재 고객들의 큰 신뢰로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는 곳, 바로 이곳 데이지(대표 성지현)가 그 주인공이다.

▲ 일본 핫도리요리학교 졸업,일본 일본과자학교 졸업,프랑스 I.N.B.P제빵연구소 수료.독일 바인하임 빵학교 수료,일본 오끼나와제분 최고기능사과정 수료일본 제빵1급자격증 취득일본 조리사 상급자격증 취득동부산대학 푸드코디네이터과 제과제빵출강

성재현 대표의 집안에서 제과점을 처음 한 이는 성대표가 아니었다. 집안 먼 친척이 서울에서 유명한 제과점을 경영하고 있었고 어릴 적 부모님께서도 제과점의 비전을 알아보시고 한 번 도전해 볼 것을 권유했지만 성 대표는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싫다고 대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영화 관련업계에서 일을 하려 했지만 그 당시 터진 IMF는 성 대표의 인생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지금의 아내와 안정적인 일을 찾게 되었고 아내의 권유로 과감히 제빵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다.

일본에서 제빵의 모든 것을 배우다
일본으로 건너가 핫도리요리학교, 일본과자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I.N.B.P 제빵연구소, 독일 바인하임 빵학교에서 수료했으며 다시 일본에서 제빵 1급 자격과 조리사 상급자격을 취득해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일본에서 제빵 1급 자격증을 취득한 최초의 한국인이다. 일본 데이지에서 책임자로 근무한 경력은 지금의 데이지를 경영하는 첫 시점이었고 현재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무한한 기쁨을 느끼게 해 주었다고. 처음 일본 데이지의 쿠라다 대표를 만났을 때 성 대표는 돈은 필요 없으니 일만 하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다. 한국 사람이기에 일본 회사에서 일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쿠라다 사장은 “지구인과 우주인은 구분해도 지구에 살면 다 같은 사람”이라며 흔쾌히 그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과자학교를 졸업하고 입사시험을 당당히 합격한 그는 데이지에 근무하면서 쿠라다 대표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그것이 지금의 재산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고객의 입을 즐겁게 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 것을 최선으로 생각한 쿠라다 대표의 모습을 성 대표 역시 닮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데이지는 당일생산 및 당일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신선한 천연재료만을 사용하며 쇼트닝, 마가린, 화학성분의 계량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기술 공유를 포함 모든 것을 일본 측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지만 일본에 지불하는 로얄티는 단 한 푼도 없다. 좋은 재료, 좋은 기술, 좋은 마음으로 빵을 만드는 것이 일본 측의 조건이었던 것. 그 중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으면 데이지라는 상호를 쓸 수 없다는 것 역시 일본 측의 조건이었고 아직까지 그 상호를 쓰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 대표의 마음이 쿠라다 대표의 마음과 똑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데이지에서는 전 제품을 24시간 저온 숙성한 반죽으로 만든다. 저온 숙성을 통해 부드럽고 풍미가 좋으며 노화가 느린 빵을 만들 수 있는 것. 일본 데이지 근무 당시 60% 중종법을 처음 만든 쿠라다 대표에게 직접 배웠기에 어느 누구에 비해 완성도가 높은 빵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즉석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빵재료들도 많이 있지만 데이지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지의 직원들은 모두 프로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으며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아무나 만들 수 없는 빵을 만들기 위해 쉬운 일보다 어렵고 힘들지만 최상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 고객감동 이어져
성지현 대표는 데이지를 홍보하기 위해 특별한 마케팅은 진행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이라면 믿기 어렵겠지만 많이 팔기보다는 적게 팔더라도 최상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이곳 데이지의 목표이고 그것에 감동한 고객들의 입소문이 바로 마케팅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픈한 지 만 3년이 조금 넘었지만 지금은 일부러 멀리서 찾아와 빵을 사가는 고객도 있을 정도라고. “꾸준히 열심히 노력한다면 고객들의 감동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 이야기하는 성 대표는 이제 제빵업계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고객과 직원은 말보다 마음이 통해야 한다”고 늘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성 대표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자신의 믿음을 직원들에게 이야기하며 초심을 잃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데이지 해운대 매장은 교통이 불편한 편이어서 고객들의 80% 정도가 차량으로 방문하고 있어 성 대표는 앞으로 조금 더 고객들이 다가오기 편리한 곳에 매장을 옮기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빵을 하나 사기 위해 힘든 것을 마다하고 방문해 주는 고객들 때문에라도 빵을 소홀히 만들 수 없다”고 말하는 성 대표는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얼마 전 피자에 들어가는 치즈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이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치즈가격이 워낙 올라 데이지에서 쓰는 치즈 가격도 10g에 150원 안팎이다. 피자 두 판을 만들면 다른 재료는 제쳐두고라도 치즈 가격만 1만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하지만 고객들의 눈이 그만큼 높아졌기에 데이지 역시 재료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더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릴 적에는 제빵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은 아주 비전있고 매력적인 직업으로 생각한다는 성 대표. 물론 육체적으로 어렵고 힘들지만 노력한 만큼 돌아오는 직업이 바로 제빵업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10년 동안 어렵고 힘든 유학생활과 지금의 데이지를 운영하는 데 힘든 내색 한 번 없이 내조해 준 아내가 있었기에 현재의 성 대표가 있었다. 고객과 아내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을 성 대표는 다짐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