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자동차 정비업은 배우지 못한 낮은 학력 출신의 사람들만이 하는 일이라고 치부되기도 했다. 하지만 자동차산업이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이 분야 역시 고학력 출신의 일꾼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사람, (주)현대자동차 만안서비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금원 대표는 자동차 정비업이라는 한 우물만 고집해 온 인물로 첨단 산업으로, 첨단 장치로 무장된 현대의 자동차 분야에서 큰 빛을 발하고 있음은 물론, 자동차 정비업에 대한 인식을 바꾼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 (주)현대자동차 만안서비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금원 대표

어렸을 적 가난하고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던 강금원 대표는 악착같은 오기와 악바리 근성으로 자신을 단련시켰고 군 전역 이후 정비기능사, 자동차 검사기능사 2급을 취득하며 자동차 정비업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군 경력을 통해 검사기능사와 정비기능사 자격을 모두 1급으로 올린 그는 자신이 배웠던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이후 자동차 제작사의 공채 시험에 응시, 대우자동차에 입사했다. 하지만 아무리 성실하고 실력이 있다 하더라도 대기업에서의 학력차별은 상상 이상이었다고.

자동차 관련 자격증만 20여 개, 지금도 공부 중
낮에는 현장에서 뛰고 밤에는 공부에 매진하면서 직접 자신이 정비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지난 1996년 우여곡절 끝에 안양시 박달동에 종합정비공장을 설립하게 되었다. 환경이 열악해 겨울에는 작업장이 꽁꽁 얼었고 직원들 역시 추위에 떨며 일을 해야 했지만 고객들에 대한 정성과 출중한 정비 실력을 통해 회사는 커가기 시작했다. 회사가 차츰 안정을 찾아가자 그는 대우자동차 근무 시절 겪었던 학력차별을 잊을 수 없어 1997년 전문대학 자동차과에 입학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간대 학생으로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생활을 또 다시 시작했다. 대학에 다니면서 자동차 정비 관련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차량기술사 자격을 취득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2년제 야간대학 졸업과 기술자 자격만으로 그는 만족할 수 없었다. 결국 서울산업대학교 자동차공학과에 다시 편입학했고 졸업과 동시에 대림대학 겸임교수로 임명돼 후진양성의 길도 걷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됐다”는 주위의 만류는 오히려 그로 하여금 더 큰 만학도의 길을 걷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 전문대학원에 입학한 그는 석사와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지난 2007년 자동차공학 박사학위를 손에 쥐게 되었다.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기능사부터 산업기사, 기사, 기능장, 기술사까지 20여 개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지금도 그는 사업과 관련된 자격증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불우이웃을 돕고 직원들 공부까지 시키는 가슴 따뜻한 대표
자동차 정비업계도 앞으로 더욱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강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에 발맞춰 직원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면서 “이제는 천대받는 정비사의 모습으로 요지부동 예전 방식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교육받고 공부해야 업계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때문에 자동차 정비업에 대한 강 대표의 애정은 누가 봐도 아내 사랑 못지않다. “자동차 정비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비전 있는 미래 산업이다”며 자동차 정비업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하는 강 대표는 첨단 미래형 자동차가 개발될수록 자동차 후방산업인 정비업은 업종의 변화를 겪겠지만 정비기술은 소비자 대상이기 때문에 성장 산업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특히 최근 들어 자동차 산업도 에너지 싸움이자 환경 싸움에 합류하게 되면서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 등 첨단자동차 개발에 전 세계가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고 감 대표 역시 그에 따른 자동차 산업 분야에 대한 논문 발표 및 특허출원을 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이른바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고 있으며 평생을 자동차 사업에 매진해 온 그는 최근 자동차 환경문제연구에 제2의 인생을 걸고 있다. 앞으로 전공을 살려 자동차 환경공학 연구와 후진양성에 힘쓸 계획이라는 강 대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자신의 사업체와 업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물론, 공학박사로,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늘 연구하는 열정적인 그이기에 정신없는 바쁜 일상일지라도 봉사정신에 대한 투철함을 꺾진 못했다. 강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안양 경안로타리클럽의 열성적인 회원으로서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나눔의 미덕을 실천해 왔고 이러한 그의 모습을 높이 평가한 주변인들은 그를 안양 경안로타리클럽 15대 회장으로 선출시켰다. 이 클럽은 강 대표를 중심으로 무료안경봉사, 저소득층 독거노인 및 불우청소년 돕기, 자연보호캠페인 등 각종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지난 1995년 창립 이후 현재까지 32명의 회원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학교와 연결해 직원들의 대학 진학을 가족 같은 마음으로 지원해 왔으며 장학금까지 후원하는 등의 배려는 물론 독립을 꿈꾸는 직원에게는 순 순이익 1천만 원의 경영 노하우도 아낌없이 전수해 주는 이 시대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다.

현재까지 자신의 직원 중 55명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 대학졸업장을 손에 쥐게 한 강 대표는 어릴 적 자신이 느꼈던 학력차별의 아픔을 자신의 직원들은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지금도 몇 명의 직원을 대학에서 공부시키고 있다. 현장에서의 기술력을 몸에 충분히 익히고 나서 대학에 진학하도록 권장하고 있기에 직원들의 대학공부는 더욱 재미있을 수밖에 없고 성적은 더욱 우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강 대표의 설명. 앞으로도 자신이 가진 것을 주변인들에게 아낌없이 나누고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나눔의 삶을 살겠다는 것이 그의 인생 목표이자 바람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