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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챔피언 X 구마 사제, 가장 젊고 신선한 영화
“선과 악, 거대한 싸움에 대한 이야기다”
2019년 08월 07일 (수) 14:20:02 신세영 기자 syshin@newsmaker.or.kr

혈기왕성한 청춘들의 열정과 패기를 유쾌하게 담은 영화 <청년경찰>로 565만 관객을 사로잡은 김주환 감독이 2년 만의 신작 <사자>를 통해 새로운 소재와 장르에 도전했다. 김 감독은 격투기 챔피언과 구마 사제가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는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 <사자>를 독창적인 상상력과 볼거리 가득한 영화로 완성했다.

신세영 기자 syshin@

<사자>는 어릴 적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뒤 세상에 대한 불신만 남은 격투기 선수에게 어느 날 악몽을 꾼 이후 갑자기 생긴 이유를 알 수 없는 상처에서 <사자>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상처 난 손에 특별한 힘이 있음을 깨닫는 ‘용후’(박서준)와 ‘용후’를 만나기 전까진 세상 곳곳에 숨어 있는 악에 홀로 맞서던 ‘안신부’. 격투기 챔피언과 구마 사제라는 접점이 없는 두 캐릭터의 만남은 전에 없던 새로운 설정으로 흥미를 자극하며 순식간에 관객들을 그들의 세계로 빨아들인다. 오랜 경험과 연륜으로 묵직하게 구마 의식을 행하는 ‘안신부’와 위기의 순간 손에 주어진 특별한 능력과 파워로 부마자를 제압하는 ‘용후’의 활약은 신선한 재미를 전한다.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안신부’로 인해 조금씩 변화하면서도, 세상을 향한 원망과 상처를 쉽게 지우지 못하는 ‘용후’의 내적 갈등은 드라마틱한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 상대를 꿰뚫고 그 약점을 이용하는 검은 주교 ‘지신’(우도환)을 중심으로 악을 퍼뜨리는 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가운데 이를 막아야 하는 ‘안신부’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용후’, 이들 간에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 속 하이라이트를 향해 달려가는 <사자>는 판타지적 상상력이 더해진 다이내믹한 볼거리와 파워풀한 액션으로 짜릿한 영화적 쾌감을 선사한다. 박서준은 “<사자> 같은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재밌을 것 같았고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택했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7월 31일 개봉.

촬영·특수분장부터 CG·음악까지 정교하게 완성된 세계
신선한 볼거리와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한국영화 장르의 지평을 넓힌 충무로 최고의 스태프들이 <사자>를 위해 모였다. <청년경찰>을 통해 김주환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조상윤 촬영감독은 영화의 판타지적 설정을 관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사실감 있는 영상을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인위적인 호흡의 템포와 카메라 워킹을 배제하는 대신 와이드 렌즈를 이용한 촬영으로 극적 현실성을 극대화했으며, ‘용후’의 격투기 시합 장면은 미국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약 1만1000석 규모의 스타디움에서 실제 UFC 심판, 아나운서, 선수를 섭외해 촬영했다. 후반부의 하이라이트 액션 신은 컷을 최소화한 원테이크 촬영으로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생생하게 포착해냈다. 이봉환 미술감독은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기존 한국영화에 없던 판타지 비주얼을 구현하고자 성 비오 성당, 대구 복현 성당 등 로케이션 선정부터 3개월여의 제작 기간으로 완성된 ‘지신’의 공간인 바빌론과 지하 제단 등 세트 제작에 공을 들였다. 바빌론 세트는 천장 높이가 6m가 넘는 독특한 공간으로 금속, 유리, 아크릴 등의 마감재를 이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모던한 공간으로 완성했다. 지하 제단 세트는 8톤의 물을 채운 우물과 나무의 뿌리 등을 활용해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안신부’가 소속된 구마 사제단의 심볼은 실제 바티칸의 로고 이미지를 허가받아 활용하고 구마 가방부터 십자가, 묵주, 성수병 등 의식의 소품 하나하나 직접 세공업자를 통해 제작하거나 해외 공수의 과정을 거쳤다. 피대성 특수분장 감독은 부마 진행 단계에 따라 혈관과 근육들의 질감과 색감에 차별화를 두며 부마자의 강렬한 비주얼을 만들었다. 구자완 음악감독은 영화의 드라마틱한 전개와 강렬한 쾌감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 슬로바키아에서 오케스트라 녹음을 진행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퓨리>에 참여한 지휘자 알랜 윌슨과 80인의 슬로박 국립 교향악단과의 협업으로 이뤄진 <사자>의 음악은 웅장한 사운드로 심장을 뛰게 만든다.

Q. <콘스탄틴>을 연출한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과 만났는데 영화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주셨는지 궁금하다.
- 로렌스 감독님은 생각보다 되게 목 메였다고 하시더라. 굉장히 좋게 보시고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제가 꼭 만약에 다음 영화 시리즈를 찍을 수 있다면 꼭 한국에 초청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왔다. 박서준 배우를 보고 동양의 라이언 고슬링 같다고 좋아하셨다. 카리스마 넘치고 몸도 멋있다고 되게 인상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Q. 어떤 계기로  로렌스 감독 만나게 됐는지?
- 제 또래 감독들은 <콘스탄틴>이라는 영화를 마니아처럼 보고 자랐다. <콘스탄틴>을 보면 '데탕트'라는 선과 악의 평행선을 이루는 그런 세계관이 존재한다. 저도 그러면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단순히 악령이 깃든 어떤 부마자에게서 악령을 쫓는 게 아니라, 육체화된 악을 섬기는 신부의 반대편에 있는 검은 사제들을 만들자는 지점들이 있었는데 이런 얘기를 많은 사람들한테 이야기했던 것 같다. 그런 상호에서 롯데 해외 팀에서 미국 쪽에 아시는 분이 있었다. 팬으로서 계속 연출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큰 영광이었기 때문에 꼭 성사되면 언제든지 달려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운 좋게 완성본을 내놓고 나서 연락이 닿은 거다.

Q. <사자>의 세계관을 처음 구상할 때 어떤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나?
- 가장 중요한 건 몇몇 영웅들과 적대자의 세상이다. 영화로써는 검은 주교라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이 나왔는데 그 외에도 피의 수녀단이라는 어떤 집단이 있고 귀신을 부리는 승려들이 있다. 저희가 추구하는 것은 <사자> 안에 있는 악의 집단들이다. 만약 영화가 잘 되면 그에 상응하는 영웅들이 한 명씩 나오게 되고 어느 와중에 공동의 미션이 주어지면서 뭉쳐서 큰 싸움을 치루지 않을까라고 하는 게 제 계획이다.

Q. 유머와 엑소시즘이 잘 결합된 작품인데 연출에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 캐릭터는 사실 안성기 선배님과 박서준께서 본인 캐릭터를 꽉 잡고 가면서 저는 두 배우의 케미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쪽으로 해서 영화를 보시면서 웃음 포인트가 있었다면 거기서 나온 것 같다.

Q.  촬영 중 ‘호석’ 역의 아역 배우 정지훈의 정신적·육체적 관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 저희가 일단 박영식 무술감독님 협조 아래 굉장히 안전한 상황에서 촬영했다. 심리 치료사가 계속 영화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붙어서 직접적으로 케어를 했다.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정지훈 배우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제가 그 친구 보면서 되게 많이 배웠다. 어떠한 어른 배우보다도 더 아이디어를 많이 가져오고 본인이 구현하고 싶은 거를 이룰 때까지 포기를 안 하더라. 그 친구 보면서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Q. CG 장면을 영화에 담아낼 때 어떤 점을 고심했나?
- LED 라이트를 되게 작게 만들어서 손에 붙이는 과정이 한국에는 이전에 없어서 저희가 개발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결과적으로 꽤 재밌는 그림이 만들어진 것 같다. 자세히 보시면 아실 수 있는데 그냥 디지털 파일을 입힌 게 아니라 저희가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불을 한번 찍었다. 그래서 불 모양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나오는지 관찰을 한 다음에 거기에 맞게 CG를 하거나, 아니면 아날로그 불이 잘 나올 경우에는 저희가 컬러를 터닝을 해서 곧바로 얹은 적도 있다. 어쩌면 단순히 CG라기보다는 디테일이 있는 그림이 완성된 것 같다. 물론 덱스터에서 가지고 있는 노하우들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Q. ‘가톨릭 사제와 악령과의 싸움’이라는 기존에 다뤄졌던 작품들과의 차이점은?
- 영화를 처음에 쓸 때 사실 어떤 기존에서 어떻게 벗어나고자 하는 것보다는 선과 악의 구조를 먼저 생각했다. 영화에 나오는 어떤 부마자들의 표현 같은 것도 영화에서 영감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되게 오래된 그림이라든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가져와서 저희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런 특수 장르에서 나오는 관습 같은 것들이 있는데 저는 어떤 한 사람이 영웅이 되고, 힘을 가져서 운명을 가지면서 그걸 뛰어넘어 사람을 구한다는 드라마적인 것에 초점을 뒀다.

Q. 영화 제목이 여러 의미를 떠오르게 한다. 평소 가치관이 반영된 건가?
- 영화의 <사자>는 중의적인 것이 있다. ‘신의 사자’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시면 엽서가 나오고 거기에 성 제롬이라는 성인과 사자가 있는 엽서가 두 번 나온다. 맨 마지막에 ‘최신부’한테 가는 엽서이기도 한데 그게 사실 성 제롬이라는 성인이 사자의 발에 박힌 가시를 빼주고 사자가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성 제롬의 동굴 앞에 앉아서 마귀에 들린 사람들과 온갖 맹수들을 물리쳤다는 나오는 이야기가 성경에 있다. 어떻게 보면 거기에 나오는 사자가 박서준 사자인 거죠. 검은 주교의 이야기는 굉장히 많은 어떤 뒷이야기가 있다.

Q. 여성 캐릭터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앞으로 여성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을 구상한 것이 있나?
- 일단 이제 좋은 여성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 계속 공부를 하고 있다. 결혼을 하고 딸을 낳고 계속 어떤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야 될까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 남성 캐릭터를 여성 배우한테 맡기는 거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내공을 쌓고 있다. 영화에서 ‘데레사’라는 수녀가 나오는데 저는 가능하면 그 친구와 어떤 이야기를 펼쳐보고 싶다. 다행히 이번에 하면서 서로 많은 걸 배우고 있어서 이 영화 세계관 안에서 혹은 단독으로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은 게 제가 준비하고 있는 사항들이다.

Q. 후속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 후속편 하고 싶다. 영화가 충분히 사랑을 받으면 모든 배우들과 함께 계속 이야기를 만들어낼 준비는 돼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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