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협중도매인연합회 명예회장, 문화 류씨 대종회 상임부회장 및 고문, 문화 류씨 정신공 종친회 회장, 모성회 사무총장, 문화 류씨 서울권종친회 회장, 열상시사 회장, 한국한시협회 이사, 성균관 전의, 성균관 한시수련원 부원장, 서울 동양문화연구소 상임고문, 금천구 독산3동 문화마을추진협의회 회장... 이것은 여러 사람이 각각 하나씩 맡고 있는 직책이 아니며 한 사람이 현재 맡고 있는 직책들이다. 젊은 사람도 이 많은 일들을 하기 버거운 상황인데 놀랍게도 이 직책들을 맡고 있는 이는 70을 훌쩍 넘긴 도산 류영렬 회장이다.

▲ 류 회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심하던 끝에 독산3동을 살기 좋은 문화마을로 만들 수 있도록 협의회를 발족했다.

류영렬 회장에게는 이렇게 많은 사회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 학자이자 국민운동가였던 성천 류달영 선생을 모시고 40대 전후에 사무총장을 맡아 종친회 활동을 했으며 성청아카데미에서 수강을 했던 류영렬 회장은 류달영 선생으로부터 평소에 “즐겨 배우고 열심히 사회를 위해 봉사하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분은 내 삶에 많은 교훈을 주었고 그분의 뜻을 받들어 나는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봉사라도 열심히 해 아름다운 사회를 가꾸는 데 힘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다.” 때문에 많은 사회활동에도 불구하고 동서양고전공부와 현대강좌, 미래강좌를 들으며 만학을 즐기는 등 끊임없이 자신의 발전을 꾀하고 있는 류 회장은 이를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진다. 또한 주위에 어렵고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를 살피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 “찾아보면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고 말하는 그는 이웃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니 세상이 달리 보여
특히 류영렬 회장은 문화운동에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암에 걸려 고생하던 시절, “병을 고치려면 식생활과 환경에 변화를 주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말을 들은 류 회장은 그동안 하던 일을 정리하고 배낭에 시집 한 권을 넣어 등산을 하기 시작했다. 등산을 하고나서부터는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류 회장은 그 때부터 시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한 구절씩 적어가던 시구는 여러 편의 시로 완성됐고 우연한 기회에 사단법인 한국예술인총연합회에서 발행하는 「예술세계」에 시를 써서 보낸 것이 선정돼 등단까지 하게 되었다. 이후 전국 유명한 산과 유적지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현대시와 시조, 한시까지 시상이 떠오르는 대로 적으며 창작활동에 매진하게 되었고 이렇게 해서 지어진 작품들을 모아 지난 2005년 <달을 놓친 새벽별>이라는 제목의 책까지 발간했다. 인생의 위기가 또 다른 인생의 기회를 만들어 준 셈이었다.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다보니 나 자신보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내 내면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는 류영렬 회장. 그 이후 병은 눈에 띄게 호전됐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완치된 상태라고 한다.

독산3동을 국내 최고의 마을로 이끌다
최근 류영렬 회장이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독산3동 문화마을추진협의회(이하 협의회)다. 금천구 독산3동에서 살아온 지 20년이 넘었다는 류 회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심하던 중 협의회를 발족해 독산3동을 살기 좋은 문화마을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동안 추진했던 주요 사업을 살펴보면 수년전 주민자치위원회를 이끌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치활동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바 있는 류회장은  
지역 주민들과 어린 학생들이 참여한 민둥산 만수천 약수터 입구 학교 옹벽 및 골목의 삭막한 공벽을 시화작품으로 ‘갤러리’를 꾸미어 누구나 문화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독산동특유의 시문화벨트를 조성하였다.  서울시로부터 특별자금을 지원 받아 마을 뒷산인 민둥산을 크게 정비 산책로를 규모있게 개설하고 화수(花樹)와  요초(妖草)를 많이 심어 경관을 일신하였으며 기존의 만수천약수를  관정을 새로 파 시설을 개수하고 정자를 지어 휴식동간을 마련하였으며,  습지를 조성 어린이들의 자연생태학습장을 구비하였고 배드민턴장등 운동장과  운동기구를 설치 등 편의시설을 가추워 록색공간의 안식처를 마련하였다. ,
쌈지공원을 만들어 노인들의  쉼터를 마련하였으며 낙후되었던 목화공원 및 동산공원등 어린이공원을 수종(樹種)과 놀이 기구 및 조형물을 새로 설치  현대화된 공원으로 새롭게 꾸몄다.
초등학교 학생들의 고사리 손으로 빚어낸  영남초등학교 앞 ‘독산3동 지도벽화’ 와  주민들의 사연이 담긴 ‘동진빌라 옹벽   타일벽화’와 ‘조형물’, 그리고 시문화 거리등  문화가 숨쉬는 환경개선 사업들은 독산3동을 넘어 전국에 빛을 발하게 되었고 지난해에는 ‘2008 문화마을 가꾸기’ 우수사례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할 만큼 우수한 사업모델로 꼽혔다. 또한 지난 9월 2일에 개최한「산사랑 물 사랑 축제」는 ‘우리 마을 가족 대축제’로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어울린 문화행사로 독산본동과 3동이 합병하여 동민화합이 긴요한 시점에 전 동민의 참여로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날 어린이들의 깜찍한 율동으로 시작된 개막행사에 이어 초등학생들의 태권무, 중학생들의 비보이 동아리 공연, 네일아트, 시화전, 무빙카페, 퍼즐게임 등 협동의 아름다움을 연령대별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진행됐다. 이 행사는 주민들 스스로가 주체가 되었으며 모든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이를 통해 애향심을 느끼는 삶의 터전, 전통과 현대의 문화향기를 함께 음미하는 문화마을, 아름답고 우아한 분위기를 디자인 한 현대적 감각의 문화의 거리,....,의 중요성을 다시 아로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초,중,고등, 학교가 6개교 그리고 어린이집 유치원등 수 십 개의 교육시설이 밀집된 독산3동은 교육도시라는 강점과. 교육환경보호라는 법적 제재로 인한 경제  발전의 낙후 된 동으로 긍지와 불만이 잠재된 마을 이었다. 이는 주민의 갈등의 요인이었다.
오늘의 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은  동민들의 공감과 호응 그리고 협동이  절대 긴요하다. 이해와 협동, 그로벌 시대에서 전통문화계승과 다국적 다문화시대의 외래문명과의 충돌은 우리 마을이 먼저 직감하게 되어있다. 우리는 이를 지혜롭고 차원 있게 수용하고 소화해 나가야 한다고 류회장은 역설한다.
 류 회장은 이 축제는 자연보호라는 녹색환경조성이하는 차원에서 연례행사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비전을 힘주어 말한다.
독산3동 어린이들에게는 ‘나팔꽃 할아버지’라는 애칭도 얻은 류영렬 회장은 자택에 찾아온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나팔꽃 유래를 들려주기도 하고 때로는 손수 가꾼 꽃을 작은 화분에 담아 고사리손에 하나씩 들려 보내기도 한다고. 「도산시화갤러리」를 자택에 꾸미어농 도산옹은 800여개의 화분에 각종 꽃을 가꾸어 이웃과 향기와 정을 나눈다.  그 많은 사회활동에도 불구하고 류 회장의 꽃 사랑은 그야말로 지극정성이다. 틈틈이 시도 쓰고 남산 한옥마을에서 주역(周易)과 심경(心經)등 고전공부도하며 사회발전과 교학상장에 힘쓰고 있는 류 회장은 주변의 칭송에 겸손해하며  노년의 작은 힘이라도 사회를 위해 봉사하여 건강한 사회건설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노익장의 열정에 지칠 줄 모르는 도산선생은 어떤 왕성한 활동을 보여줄지 기대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