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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색된 북한과의 관계에 물꼬를 트다
현대그룹 현정은회장
2009년 09월 06일 (일) 21:33:28 뉴스메이커 webmaster@newsmaker.or.kr

남편이 불미스러운 일로 세상을 떴다. 어쩔 수 없이 남편이 일하던 일터에 나갔다. 보통 이런 경우라면 “당신이 뭘 알겠어?”라며 임직원들은 무시하게 될 터. 하지만 그녀,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경우는 다르다. 기업가 집안의 핏줄을 이어받은 특유의 카리스마, 남편을 내조하면서 터득한 기업 경영 마인드 등 그녀는 현대그룹을 이어갈 진정한 재목이 되기 충분했다. 최근 북한에 직접 건너가 김정일 국반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경색된 남북 관계에 큰 희망을 안겨주기도 한 현정은 회장, 그녀는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이자, 대한민국의 혁신리더이다.
   

1955년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과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의 4녀 중 차녀로 태어난 현정은 회장은 기업가 집안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영향을 받으며 유년기를 보냈다. 현 회장은 “기업가 집안의 엄격한 가정교육 속에서 세상의 흐름과 변화에 대한 시각을 조금씩 키워가던 시기였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곤 한다.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현 회장은 세상의 변화와 여성의 사회화에 큰 관심을 갖고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사회학 중에서 심화분야인 여성학에 특히 관심이 많았고 여성의 사회 진출과 여성 개발 등에 특히 고민이 많았다고. 그에 따라 교수가 되겠다는 꿈도 야무지게 키우기 시작했다.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정석 제시
그녀의 그러한 꿈은 결혼 후로도 이어졌다. 결혼 후에도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그녀는 1977년 첫째 딸의 출산 이후에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페어리 디킨슨 대학교 대학원에서 인성개발을 전공했다. “그 당시 공부하고 체득했던 것들은 현재 현대그룹 회장으로서 거대한 조직을 이해하고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공동의 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줄은 그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다”고 현 회장은 이야기하고 있다. 故 정몽헌 회장과의 결혼과 함께 그녀는 현대가의 며느리가 되었다. 정몽헌 회장과의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현대가의 며느리로 지내면서 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현대가의 어른들 그리고 故 정몽헌 회장을 조용히 뒷바라지했다. 며느리로서, 사회학과 인간학의 전공자로서 바라본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모습은 지금도 그녀에게 가장 존경받은 이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불굴의 경영철학과 그의 사업유지를 받들어 현대그룹과 남북경협사업을 이끌었던 故 정몽헌 회장의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바라보았던 것도 현정은 회장에게는 삶의 큰 경험 중 하나였다고. 불굴의 대기업이었던 만큼 보수적인 현대가였지만, 그녀는 안살림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걸스카우트 연맹 중앙본부 이사,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 특별 자문위원 등 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펼쳤고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정석을 보여주면서 좋은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정일 위원장, 현 회장을 인정하다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와 그와 함께 이어진 여러 어려운 일들은 그녀의 인생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 “이 일을 통해 현대그룹의 저력과 국민들의 큰 성원을 느꼈다”고 이야기하는 현정은 회장은 “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故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받드는 것만이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사명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한다. 현대 엘리베이터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현대그룹 회장으로 나섰고, 현대그룹 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계속 해 온 현 회장은 현대상선, 현대 엘리베이터, 현대아산의 이사회 의장 역할을 수행하며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각 계열사별로는 업종과 업력에 걸맞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으며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화두로 제시했다. 지난 2004년 8월, '비상하는 현대 2010' 비전을 선포하고 다시금 현대그룹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온 현정은 회장. 최근 직접 북한을 방문한 그녀는 7일 동안 북한에 머물며 김정을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가졌고 큰 성과를 거두고 당당히 돌아왔다. 이번에 김 위원장과 면담한 내용은 금강산과 개성 관광 재개, 북한 지역 출입 및 체류 원상회복 등에 합의했으며 이와 함께 이번 추석에는 이산가족 상봉과 개성공단 활성화 등 우리 정부에 안겨줄 북한의 메시지도 받았다. 현 회장이 이번에 합의한 내용은 우리 정부가 관여해야 할 일도 많지만 현대그룹과 현대아산 등 현대 측은 물론 정부 측에서 보더라도 경색된 남북관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체류 일정을 다섯 차례나 연기한 끝에 얻어낸 성과이기에 현 회장의 끈기를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현 회장을 처음 만날 때부터 ‘소떼 방북’의 주인공인 故 정주영 회장부터 시작한 현대가와의 인연을 고리로 삼아 많은 얘기를 나눴고 현 회장은 귀국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방문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각별한 배려가 있었다”며 “방문단 25명 전원에게 백화원 영빈관을 숙소로 제공해 주고 백두산을 참관할 수 있도록 특별기를 내주었을 뿐 아니라 바쁜 일정 중에도 시간을 내 면담과 만찬을 마련해 주었다”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을 정주영-정몽헌을 잇는 대북사업의 ‘수장’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번 북한 방문으로 냉전과도 같았던 북한과의 관계가 차츰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겨 준 현정은 회장. 조용히 시아버지와 남편을 내조한 재벌가의 며느리가 아닌 이 시대의 진정한 대한민국의 혁신리더로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현 회장을 통해 현대그룹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을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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