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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유리된 예술은 생명력 잃은 ‘박제된 인형’과 마찬가지”
2019년 07월 03일 (수) 14:49:29 김정은 기자 kje@newsmaker.or.kr

박지오 화백의 행보가 화제다. 국내 사실주의회화의 대명사인 박지오 화백은 우리 미술계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구상미술작가의 일원이면서도 독특한 자기 세계를 확립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김정은 기자 kje@

다른 형상이나 소재지만 자신만의 일관되고 특별한 조형어법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박지오 화백.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는 서민들이 사는 평범한 동네, 걸어 다니면서 늘 마주칠 수 있는 주변의 모습들이다. 박지오 화백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일상의 파편에서 중요한 모티브 찾아내
박지오 화백이 캔버스에 담아내는 풍경은 무척이나 인간적이고 인생적이다. 그의 작품은 평범한 일상에 주목하고 있다. 너무나 현실적인 삶과 밀착된 ‘평범한 순간들’이다. 전혀 화려하지도 않을뿐더러 매력적이지도 않은, 퍼즐처럼 흩어진 수많은 모자이크 파편의 일부처럼 그저 그런 일상을 따왔다. 이에 대해 박지오 화백은 “삶에 대한 기쁨과 감사와 사랑의 시선으로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같은 대상이라도 가장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각도에서 바라본다”면서 “일상의 소재를 화가가 먼저 따뜻한 감성을 갖고 바라볼 때 원하던 따뜻한 그림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단순히 걸기 위한 작품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놓친 좀 더 다른 관점의 순간들을 찾아 보여주고 싶다”고 전한다. 그래서일까.

▲ 박지오 화백

박 화백의 작품은 수려한 자연 풍광이나 화려한 도시 풍경이 아닌 서민적인 거리 풍경, 즉 인간의 삶이 서로 섞이고 녹아드는 애환의 정경을 담아내고 있다. 그렇기에 그의 화면은 낯익고, 마치 우리들의 삶에서 경험하는 일상들이 자연스럽게 펼쳐져 있다. 박지오 화백은 순간순간 증발할 수 있는 일상의 파편에서 중요한 모티브를 찾아내고 있는데, 그 순간이 단절이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점이자 영원의 지속임을 증명해준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선 스치는 장면을 우연히 캡처한 듯 과감한 화면구성이 더욱 돋보인다. 관객에게 사진보다 더 현장감 넘치는 우리의 일상을 보다 친밀하고 생생하게 중계하고자 작가만의 원근법으로 포착된 순간들을 재구성한 결과다. 그리고 그 안에선 생에 대한 긍정적인 바라봄, 삶에 대한 기쁨과 감사와 행복의 언어가 밀도 있게 엮어져 있다.

박 화백이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하찮은 것과 초라하고 낡은 풍경이라 할지라도 섬세한 빛과 색 속에 아직 남아있는 사람과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거기서 희열을 느낀다”고 고백하듯, 작가가 보여주는 단편적인 이미지들은 누구의 가르침도 없이 오로지 내면에서 스스로 발견한 충동의 결과물일 뿐이다. 그래서 그의 풍경에는 오로지 상황만 있을 뿐 의미론적으로 분명히 진술되는 구체적인 주제나 제목이 없다. 그러면서도 생의 숨결이 배어나는 화면을 통하여 그가 서술해가는 인간의 이야기는 신선한 자연의 생명력과 더불어 그의 조형을 지키는 축이 된다. 그만큼 그의 화면에선 인간 박지오의 체취가 물씬 풍겨 나온다.

▲ 초여름날의외출

아름다움의 가치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정립
“현실과 유리된 예술은 생명력을 잃은 ‘박제된 인형’이나 마찬가지다. 예술이 일상과 동떨어져 있거나 평범한 일상의 정서를 거부한다면, 보통 사람들과 정서적 교감은 힘들 것이다.” 주변의 재발견을 통해 아름다움의 가치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정립한 박지오 화백은 작품을 통해 전혀 시선을 끌지 못해 앵글 밖으로 밀려났던 그 풍경들을 다시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상의 소중함, 주변의 재발견을 통해 일상도 가치 있는 존재감이 있음을 알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늘 다니던 익숙한 길이라도 그곳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려 노력해야 한다. 그 새로움의 출발은 빛으로 시작된다”면서 “마치 내가 가장 원하던 장면을 순간순간이 연출해낸 자연의 한 장면에서 발견하는 것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고 한 박 화백의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작가만의 따뜻한 시선이 녹아든 일상의 전경은 새로운 값진 의미를 품고 있다. 삶의 긴 굴곡을 지나면서 침전된 경험적인 것과 세상을 관조하는 작가의 청명한 눈으로 포획된 것, 그것들은 일상의 겹쳐진 주름 속에서 죽음의 고통보다 삶의 기쁨이, 현실의 절망보다 미래의 희망이, 그리고 충동의 본능보다 절제의 미학이 지배하는 존재의 흔적들이다. 그래서 박지오 화백에게 있어 일상은 자신만의 특별함을 발현하고 구현해내는 창구인 셈이다.

지금까지 총 19회의 개인전과 한국구상대제전, 대한민국 현대 인물화가회 정기전,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SOAF 서울오픈아트페어, Art Chicago(미국), 베를린 SON갤러리 초대전(독일), West & East 리치몬드전(미국), 한·중·일 당대예술교류전(중국) 등 200여 회의 초대·단체전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박지오 화백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2010 한국미술작가상, 2013 한국구상대제전 특별상, 2017 한국예술상(미술부문)을 수상한 그는 현재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현대인물화가회, KAMA운영위원,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NM

▲ 거리에서(어느여름날)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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