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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명물을 넘어 한국인이 사랑하는 통닭집 만들겠다”
2019년 07월 03일 (수) 00:34:53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모든 것이 빠르고 스마트한 디지털 시대를 맞아 디지털이 주는 편리함을 뒤로하고 다시금 레트로(RETRO·복고) 열풍과 함께 아날로그가 핫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수동, 느림이라는 가치를 담고 있는 이른바 ‘느림의 미학’인 아날로그는 엄청난 속도의 질주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여유와 휴식을 선사한다.

황태일 기자 hti@

장년층에는 어릴 적 추억으로, 청년층에게는 신선한 매력으로 하나의 문화코드가 된 아날로그가 이제는 외식업계에서도 새로운 가치로 재평가되며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남 순천시에 자리한 풍미통닭은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며 옛 향수를 선사하는 곳이다.

36년째 한 자리 지켜온 지역의 대표 맛집
지난 1984년 문을 연 풍미통닭은 1대 강영애 사장에 이어 아들 박세근 대표가 2대째 운영하고 있다. 1990년대 수많은 치킨 프랜차이즈가 성행하면서 한때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역 내 치킨·통닭계를 평정했다. 36년간 전남 순천 종합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자리를 지켜온 이곳은 투박한 모양새지만 특유의 담백하고 촉촉한 맛으로 지역의 대표 맛집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곳의 가장 인기 메뉴인 마늘통닭은 당일 염지한 생닭을 압력솥에 통째로 초벌로 튀긴 후 다진 마늘을 듬뿍 바른 것이 특징이다. 곱게 간 생각에 청주와 달걀을 섞어 만든 비법 육수를 튀김 반죽에 넣어 특유의 닭 잡내를 완벽하게 잡아냈다.

▲ 박세근 대표

박세근 풍미통닭 대표는 “맛을 위해 치킨파우더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어머니가 직접 만든 비법 생강육수를 24시간 숙성시켜 밀가루와 함께 버무리는 것이 맛의 비결이다”고 자부했다. 이후 2차로 닭을 튀기면서 쪄내면 바삭한 튀김옷과 야들야들한 닭의 속살을 마음껏 음미할 수 있다. 특히 마늘의 짙은 풍미와 통닭의 고소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데, 마늘이 통닭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기 때문에 물리지 않고 오래 먹을 수 있다. 통닭이 나오는 즉시 손님 앞에서 먹기 좋게 직접 닭을 찢어주는 것 또한 이곳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이에 대해 박세근 대표는 “주방에서 닭을 찢으면 닭 조각이나 튀김옷이 떨어져 남게 된다”면서 “따뜻한 닭 한 마리를 온전히 손님들께 전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건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대표 메뉴인 마늘통닭 외에도 후라이드 통닭과 닭똥집, 밀가루 없이 튀겨내어 전기구이처럼 담백한 맛이 일품인 시골통닭에 이르기까지 풍미통닭의 메뉴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주옥같다. 여기에 치킨의 느끼함을 잡아주도록 익은지와 소스가 제공되는데, 통닭에 공깃밥과 배추김치를 곁들인 ‘치밥’ 형식으로 즐기는 방법도 인기를 얻고 있다. 박 대표는 “프랜차이즈 치킨·통닭은 엇비슷해서 맛의 한계가 있다”며 “우리는 좋은 재료로 독특한 맛을 내고 있어 손님들에게 특별한 통닭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벤처부 주관 ‘백년가게’ 선정
지난 2012년 순천시가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며 관광객들에게 알려진 풍미통닭은 2015년 인기 TV프로그램이었던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맛집으로 거듭났다. 이에 풍미통닭을 찾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강영애 사장 혼자 가게를 유지하기 힘들어지자 당시 대기업에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했던 박세근 대표는 모친인 강영애 사장이 요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어머니의 뒤를 이어 가업을 잇기로 결정했다. 이후 사업적인 부분을 맡아 포장 및 배달, 매출분석 등을 개선하고 직원·경영 교육에 힘써온 박 대표의 노력이 있었기에 풍미통닭은 서비스와 맛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전국 맛집으로서의 명성을 공고히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30년 이상 도·소매, 음식업을 영위하는 소상인 중 전문성, 제품·서비스, 마케팅 차별성 등 일정 수준의 혁신성이 있는 기업을 발굴하여 육성하는 백년가게에 선정되는 쾌거도 거두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유명 커피체인점 못지않게 전국에 풍미통장 매장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박세근 대표는 “가게 이름처럼 맛을 널리 알려서 순천의 명물을 넘어 한국인이 사랑하는 통닭집을 만들겠다”며 “조만간 본점에 이은 순천 직영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터미널 앞 본점이 기존 단골을 위한 장소라면, 직영점은 시내에 배치해 관광객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키워나가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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