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젓갈과 조선김으로 유명했던 충남 홍성군 광천읍. 이 지역의 특산물인 토굴새우젓은 15℃의 일정한 온도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정도 숙성시키기 때문에 맛과 향이 다른 지방의 새우젓에 비해 훨씬 깊은 맛을 자랑한다. 옹암리 독배마을 바위산 밑으로 활석암 암반을 꼬불꼬불 파고 들어간 토굴에서 만들어지는 새우젓은 어림잡아 연간 2500톤 정도. 전국으로 배송되어지는 이 토굴새우젓을 생산하는 곳 중 이곳 광천토굴 육젓상회(대표 신동규)가 특히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 토굴새우젓은 15℃의 일정한 온도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정도 숙성시키기 때문에 맛과 향이 다른 지방의 새우젓에 비해 훨씬 깊은 맛을 자랑한다.

장항선 광천역 부근 새우젓시장 안에 위치한 광천토굴 육젓상회는 다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젓갈을 최고의 품질로 만들어낸다는 경영방침 아래 독특한 새우젓 저장법을 이용, 우리나라 토속식품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육젓’의 의미는 음력 유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젓을 뜻하는데 이 무렵 잡은 새우가 가장 맛이 좋다고. 일년 중 유월 한 달 동안에 잡힌 새우 중에서 참새우만을 선별, 정성을 들여 담근 새우젓을 일컫는다.

혼을 담은 젓갈을 만들기 위해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이곳의 육젓 새우젓 맛은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누구나 한 번 맛을 보게 되면 평생고객이 되고야 만다는 광천토굴 새우젓의 뛰어난 맛의 비결은 전통 토굴저장법으로 적어도 3개월 동안 저온냉장 숙성시키는 데 있다. 광천토박이로 15년 이상 젓갈업에 종사해 온 신동규 대표는 정직과 신용을 기본 덕목으로 삼고 정도경영을 통해 전통의 맛을 지키고 있는 인물이다. “대한민국의 전통식품 발전은 우리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자긍심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반 중 하나이다”라고 말하는 신 대표는 “이러한 전통식품 가치에 부응하고자 광천토굴 육젓상회는 끊임없는 소비자 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의 신토불이 식품은 조리하는 시간이 대체로 많이 걸리는 편이다. 때문에 정성을 얼마나 쏟는지에 따라 그 맛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는 터. 신 대표는 이른바 ‘혼을 담은 젓갈’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한 토굴에서의 저온냉장 숙성 외에도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살빛이 희며 크기는 보통 3~5cm 정도의 새우를 사용해야 하며 그 새우의 꼬리는 붉은 빛을 내는 것이 좋다. 따라서 신선도와 함께 한결같은 맛을 내기 위해 토굴 속에서 발효, 숙성시키는 비법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또한 광천토굴 육젓상회는 수협 중매인을 통해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주문에 한 치의 오차 없이 100% 고객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새우젓은 광천토굴에서 자연 숙성될 때 최고의 맛이 난다. 토굴 속에서 온도가 맞지 않는 일은 거의 없지만 처음 소금간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새우젓을 방치하면 토굴 안에서도 새우가 썩어 드럼통 하나 전체를 버려야 할 때도 있다. 옛날 한 통당 1천만 원을 호가하던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질에 따라 100~50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돈도 돈이지만 몇 개월 토굴 안에 넣고 관리해 온 정성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 주문 크게 늘어
‘장사의 기본은 정직이라는 것과 질 좋은 물건이라면 팔리지 않을 리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광천토굴 육젓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신동규 대표는 고객들에 대한 세심한 관리도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신 대표는 새우젓과 함께 매장에 있는 양념 젓갈류를 손님이 원하는 용기에 따로 따로 넣어 ‘즉석 젓갈 선물세트’를 구성해 ‘광천토굴 육젓상회’ 로고가 찍힌 황토색 보자기에 포장,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등 점포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고객들을 만날 수 있고 단골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말하는 신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전통시장 박람회에도 매년 2~3회 이상 꼭 참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판매도 실시하고 있다. 그는 틈이 날 때마다 새로운 소식을 올리고 관리하는데, 꾸준히 온라인 주문이 들어온다고. ‘김장철 특별 이벤트’로 7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는 오징어젓 500g을 증정하고 있으며 1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는 김 1박스를 증정하고 있고 이에 대한 입소문도 확산되고 있어 주문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곳을 신뢰하는 단골이 늘고 있기에 온라인 판매 역시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신 대표는 특히 인터넷으로 주문한 고객에게 보낼 상품은 더욱 신경을 쓴다. 점포로 방문한 사람들은 직접 맛을 보고 살 수 있지만 인터넷은 그럴 수 없고 고객의 기대치에 따라 반응 역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이에 신 대표는 매장 고객은 물론 인터넷 고객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을 받아놓아 명절 안부인사는 물론, 광천토굴 육젓상회가 하는 각종 이벤트 소식과 광천재래시장에서 하는 축제(10월14일~16일)에 초대하는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토굴을 드나들며 새우젓이 잘 숙성되는지 살펴보고 있는 신동규 대표는 매달 쌓이는 새로운 고객 명단과 갈수록 늘어가는 인터넷 판매에 연일 싱글벙글이다. 처음 “남보다 더 좋은 새우젓을 판매하겠다”는 소박한 욕심이 이 같은 성공을 이끌어냈던 것. 한때 삶의 터전까지 잃어가면서 좌절도 겪어야 했지만 이제 광천토굴 새우젓을 통해 다시 일어선 그가 거침없는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