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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술의 세계화, 이젠 ‘실천’이다
2019년 05월 27일 (월) 10:15:48 이주영 박사 webmaster@newsmaker.or.kr

이주영_인천문화재단 본부장·문학박사

▲ 김묘선 선생

“아시아나 항공권만 6백 장이에요.” 전 세계를 누비며 전통예술을 보급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교육조교 김묘선 선생의 말이다. 여타 항공사까지 합치면 수천 장이 족히 넘는다. 지구를 돌고 돌았다. 올해로 ‘승무’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지 반세기다. 무수한 세월 속에 김묘선 선생은 현 이매방춤보존회 승무 첫 이수자로서 묵묵히 대한민국 외교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1982년 인천 주안동에 연구소를 연 이후, 인천을 기반으로 후학들을 양성하였다. 1995년부터는 일본을 근거지로 두되 한국과 세계를 누비며 우리 춤을 알리는 데 혼신을 다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있는 11개 춤 전수소가 현 위치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인천, 서울을 비롯하여 일본의 도쿠시마, 오카야마, 요코하마, 나고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뉴저지, 휴스턴, 그리고 브라질 상파울루 등이다. 유럽을 비롯한 타 지역으로도 확산되리라 본다.

 전통예술은 보존과 전승, 활용 등 다양한 영역에서 주목받는 우리의 소중한문화 자산이다. 전통문화가 가진 숭고한 내재성뿐 아니라 문화콘텐츠로써 다양한 수용과 변주가 가능하다. 이는 확장성과 미래성이 크다는 방증이다. 특히 전통예술의 무대화를 언급할 때 주창되는 세 가지가 대중화, 세계화, 현대화이다. 전통예술의 근간은 견고히 두되 문화유산 가치가 큰 전통예술이 동시대에 순조롭게 착근되고, 열매 맺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가 오랫동안 근무한 우리나라 대표 공연장인 국립극장은 ‘전통예술의 현대적 재창조’라는 미션을 다각적으로 풀어냄으로써 제작극장 소임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세 가지 키워드가 고스란히 내포되어 있다. 이는 국가브랜드 자산을 높이는 요체요, 동시대적 공연예술 미학이 관객과 호흡할 수 있다는 명제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극장도 그러하지만 무형문화재 종목 역할 또한 중요하다. 예술에 담긴 무형의 가치는 인류가 지닌 보편성을 아름답게 만드는 화수분이다. 이러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전통예술의 대중화, 세계화, 현대화 중 ‘세계화’에 주목하고 싶다. 수용자인 국민(관객)들과의 접점이 극대화된 지점이 ‘대중화’이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현대화’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은 바로 ‘세계화’다. 단순히 국경을 넘어서는 해외로의 전이(轉移)만을 말하지 않는다. 일차적으론 우리 전통예술이 인류 보편적 예술로 승화되어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전통예술의 미적 수용이 세계적으로 도달한 것을 뜻한다. 또한 대한민국 전통문화 가치를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게 하는 브랜드 형성 기제(機制) 역할이다. 다시 말하면 보편성과 브랜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획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예술의 세계화에 대한 고민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전통예술은 ‘공공외교(Public Diplomacy)’에서 큰 역할을 한다. 문화예술이 외교 관계 증진이나 국가이미지, 국가브랜드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김묘선 명인은 전통예술 세계화 주역이다. 말없는 주역이다. 세찬 비바람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올해 2월, 미국 백악관 아태계 설 행사에서 ‘승무’ 초연을 하는 역사적 사건도 있었다. 미국 서부에서 동부, 브라질 상파울루로 이어지는 기나긴 춤 여정 속에서 획득한 성과여서 의미가 배가 된다.
  전통예술의 세계화, 이젠 ‘실천’이다. 지역과 국가는 실천의 발걸음 속에서 의미 있는 발자국으로 성큼성큼 따라오리라 본다. 그런 면에서 김묘선 선생이 한 말이 뇌리에 오래 남는다. “저의 꿈은 승무를 포함한 우리 전통예술이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입니다. ‘눈은 세계로, 가슴은 조국으로’를 수없이 외치며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명인의 소원이 현실로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대한민국의 바람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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