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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일관된 미의 철학을 지속해 나아가겠다”
2019년 05월 07일 (화) 15:51:01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수많은 인류학자들은 “미래에는 물질이 삶의 질을 결정하던 시대가 가고 정신적 풍요가 삶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 예술이 중요한 국가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음악, 회화, 시, 춤 등 장르를 불문하고 예술가가 고투 끝에 완성한 그 혼의 결정체와 교류하면 인간의 가치와 가능성 그리고 생명의 존엄을 재발견하게 된다. 특히 그것은 어린이가 조화로운 마음으로 성장하고 전체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하다. 예술은 인간 정신의 크나큰 자양이다.

국내 유일의 뮬러리 ‘노랑다리미술관’
경기도 가평에 자리한 노랑다리미술관이 화제다. 지난 2015년 개관한 노랑다리미술관은 국내 아방가르드 예술의 주역이자 한국 최초의 전위예술그룹 ‘제4집단’을 이끌어온 설치미술의 대가인 손일광 관장이 설립한 곳으로, 손 관장이 수집한 예술품과 근현대의 추억이 담긴 생활용품을 설치미술로 재탄생시킨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전위예술에서 행위예술로, 설치예술로 장르를 바꿔가며 새로운 장르를 창조해온 손일광 관장은 노랑다리미술관의 건물 자체를 설치미술로 건립했다. 대지 3000여평, 건평 150평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16m 길이의 전주대 30개를 얽어 틀을 만들고, 고흐의 <앙글루아 다리>에 착안해 노랑다리미술관의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노란색을 입힌 다리도 설치했다.

▲ 손일광 관장

손일광 노랑다리미술관장은 “예술은 추상적 개념이 아닌 실천이다”면서 “많은 스토리와 영감을 다른 이들과 공감하고 후배들에게 베풀기 위해 노랑다리미술관을 열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야외 소공원과 카페도 노랑다리미술관의 독특한 공간이다. 덕분에 자연 속 미술관답게 마치 자연의 부속품인양 완벽한 케미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따스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손일광 관장의 작품 세계를 원 없이 감상할 수 있으며 그가 키우는 다양한 식물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는데, 그 규모가 작은 수목원을 방불케 한다.

특히 손 관장의 예술 강의까지 들을 수 있어 지친 현대인들의 정신적 쉼터이자 어린이들의 학습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인근 지역민들 뿐 아니라 먼 길을 마다하고 찾는 이들로 노랑다리미술관은 늘 북적거린다. 미술품과 역사, 과학의 범주를 아우르는 이곳을 두고 손 관장은 ‘뮤지엄’과 ‘갤러리’의 합성어인 ‘뮬러리’라 칭하고 특허상표 등록도 완료했다. 그는 “까치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 이미지를 확대함으로써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유일무이한 미술관을 만들었다”면서 “노랑다리미술관은 정체성으로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개념을 표현하기 위한 실험적 시도다”고 부연했다.

시대 앞선 창의성으로 실험적 시도를 이어가다
“기본적인 룰에만 입각하여 그 요소를 부정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이 창조되고 나올 수 없다. 우리는 그 틀을 깨고 나와야 한다.” 한국 패션계의 1세대 디자이너이자 전위 예술가로서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해온 손일광 관장. 지난 1968년 개최된 첫 패션쇼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그는 1970년 국내 최초의 길거리 패션쇼를 개최했다. 시대를 앞서나가는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손 관장은 종이 휴지로 만든 페이퍼드레스, 나무의상 등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의류=직물’이라는 공식을 과감하게 깨뜨렸다. 그의 새로운 시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예술의 보고(寶庫)를 조성하는 사업인 ‘20년 프로젝트’의 전반부를 실행하기 위해 손 관장은 10년을 준비해 노랑다리미술관을 설립했고 현재 4년째 운영 중이다.

손일광 관장은 “먹고 마시고 활동하는 모든 것, 즉 지구 자체가 저의 소재이며 예술이다”면서 “이미 13년이라는 세월을 미술관 개관과 운영을 위해 투자했으며 앞으로 7년의 기간이 더해져야 비로소 꿈꿔온 진정한 노랑다리미술관을 완성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손 관장은 20년 프로젝트의 후반부에서는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새로운 감성을 촉발하는 위대한 과학자들에게 7년에 걸쳐 감동의 헌사를 바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도 일관된 미의 철학에 대한 것을 그냥 지속해서 해나가는 작업이다.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 생각하는 대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7년을 더 작품 활동에 매진하면 노랑다리미술관이 지금보다 훨씬 풍성한 작품들로 가득할 것이다. 3천 평에 달하는 노랑다리미술관 대지 전체가 작품으로 변하는 모습을 7년 후에 오는 분들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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