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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흡연자 및 여성을 대상으로 조기폐암검진에 대한 인식 제고되어야”
2019년 05월 07일 (화) 15:42:47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비흡연자의 폐암 유병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흡연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일지라도 간접흡연, 실외 미세먼지, 라돈, 조리할 때 흡입하는 초미세먼지 등 생활 속 유해물질 노출이 원인이 되어 폐암을 앓게 될 수 있다.

황인상 기자 his@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에 달하는 암이다. 암 사망자 5명 중 1명(22.8%)은 폐암으로 사망하는데, 이처럼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폐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객혈 ▲흉통(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을 들 수 있는데, 중요한 사실은 폐암이 증상을 유발시킬 정도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병기에서 진단된다는 사실이다. 초기에는 대개 거의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조기폐암검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환경 발암물질도 폐암의 주요 원인일 수 있어
올 7월부터 국가암검진에 폐암검사가 추가된다. 이에 따라 만 54세부터 74세 사이 흡연자 등 폐암 발생 고위험군은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1인당 약 11만원인 폐암 검진비의 90%를 건강보험 급여로 지급해 본인 부담금은 약 1만 1천원으로 줄어들고, 건강보험료 기준 하위 50% 가구나 의료급여수급자 등은 본인 부담 없이 검진을 받을 수 있다.

▲ 이계영 교수

건국대병원 정밀의학폐암센터장인 이계영 교수는 “폐암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완치가 가능한 조기 폐암 진단율이 낮기 때문이다. 진단 당시 병기 분포를 보면 이미 전이가 발생한 4기 폐암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조기진단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국가 폐암검진사업이 7월부터 본격 시행됨으로 해서 현재 20% 정도에 머물고 있는 국내 폐암환자 완치율이 점진적으로 30%에까지는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등 폐암을 대상으로 하는 혁신적인 치료제들이 많이 도입되고 있기에, 조기에만 발견된다면 수술적 치료와 함께 다각적인 병용치료로 보다 좋은 치료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계영 센터장은 “국가 폐암검진의 경우 현재로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게 아닌 흡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면서 “전체적인 국민 폐암 사망률을 낮추려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비흡연자 폐암(여성 30% 이상)을 어떻게 걸러내야 할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대한폐암학회에 따르면  국내 여성 폐암 환자는 2015년 기준 7252명으로 2000년 3592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폐암으로 진단받은 여성의 87.6%는 한 번도 흡연한 경험이 없는 비흡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계영 교수는 “비흡연 여성에서 발생하는 폐암환자는 절반 가까운 환자가 이미 전이가 발생한 4기에서 발견되어 사망률이 높은데, 이는 흡연을 하지 않으니까 폐암과는 무관할 것
이라는 단순한 인식 때문이다. 흡연하지 않는 여성도 폐암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따라서 조기폐암검진이 중요하다.” 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현재 많은 동양권 국가들이 비흡연자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역학연구를 진행 중이다. 폐암이라고 하면 흡연자만 걸린다는 생각이 고착돼 있어서 금연운동만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미세먼지, 주방 매연, 대기오염, 라돈 등과 같은 환경 발암물질이 폐암 발생의 주요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일반 국민들에게 비흡연 여성 폐암의 실태를 널리 알리고 국가 폐암검진 사업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40대 중반 갱년기를 앞둔 여성이라면 저선량 CT를 이용한 조기폐암검진을 한번쯤은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 라고 전하였다.

세포외소포체 DNA를 이용한 EGFR 유전자 돌연변이 진단법 개발에 성공
지난해 1월, 이계영 센터장팀은 우리 몸의 체액에서 분리한 세포외소포체(나노소포체)에 DNA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이를 이용해 폐암 환자에서 EGFR(표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유전자 돌연변이 검출에 활용할 수 있는 특허를 취득함으로써 EGFR 표적치료제의 효과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혁신적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하였다. 이계영 센터장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염기서열(NGS) 분석법은 물론 후생유전학적·단백질체학적 영역으로 확장해 폐암 정밀 의학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계영 센터장팀이 국내 특허를 획득한 폐암 액상생검법은 기관지폐포세척액, 혈액, 흉수, 뇌척수액 등의 체액에서 세포외소포체를 분리해 DNA를 채취한 뒤 EGFR 유전자를 분석하는 기법이다. 특히 기관지폐포세척액 나노소포체를 이용한 액상생검법은 조직검사와 대등한 민감도와 정확도를 보일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직검사에서 찾지 못한 EGFR 유전자 돌연변이를 더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이계영 센터장은 “침습적 방법으로 검사소요 시간이 10~14일 걸리는 조직검사와 달리 기관지폐포세척액의 나노세포체를 이용한 액상생검을 이용하면 하루 만에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GFR 유전자 돌연변이는 우리나라 전체 폐암 환자의 40%, 그리고 비흡연자 및 여성 폐암의 60-70%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폐암 진단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검사 방법이다.

끝으로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의 경우 암이 심각해지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비흡연자 및 여성들도 폐암검진에 대한 인식을 제도할 필요가 있으며 40세 중반부터 50세 전후 이른바 생애전환기, 즉 갱년기에 이르면 저선량 CT를 이용한 조기폐암검진을 한번쯤 받아볼 필요가 있으며, 이상이 없다면 5년에 한 번 정도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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