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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삶 통해 농업, 농촌의 가치를 전달하다
2019년 05월 07일 (화) 14:30:14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우리 농업은 지난 60년간 압축 성장 과정에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홀대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확산되면서 농업의 지속성장산업으로의 발전 및 경쟁력 강화가 더욱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

황태일 기자 hti@

오늘날 농업의 비중 감소는 세계적인 추세다. 하지만 농업 비중이 줄어든다고 해서 농업의 중요성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주요 경제 재화의 생산과 소비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지, 식량으로서 농업의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게다가 급격한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로 인해 미래에 농업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수수 농경문화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 운영
김낙원 국화리마을영농조합법인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농업, 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낙원 대표는 지난 2015년 국화리마을에 가뭄 대체 작물로 심은 수수의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수수축제다.

▲ 김낙원 대표

김 대표는 “2015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논밭에 대체작물로 수수를 경작한 것이 시작이었다. 빚을 내고 논 한쪽을 행사장으로 사용하면서 수수축제를 2년 간 진행했다”며 “전국 유일의 수수마을이 형성되면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축제를 개최하기 전까지의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빚이 늘어만 가는 와중에도 논은 놀리고 있었고, 수수는 다른 농작물과 달리 큰 소득을 창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 실제로 마을사람들로부터 걱정도, 오해도 한 몸에 받아야 했다.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발로 뛰며 노력하는 김낙원 대표는 “2017년부터 수수축제를 준비하면서 마을사람들과 함께 수수빵도 만들고 수수 한상이라는 상차림표를 만들었다”면서 “수수빵은 조금 더 준비해서 상품화를 계획하고 있으며, 방문객 맞이를 위해 시작한 수수아비 명패만들기는 마을 경관을 살리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에는 농어촌 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되는 쾌거도 거두었다. 김 대표는 “현재 국화리마을은 수수를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로 체험과 교육프로그램을 연계하고 있다”면서 “국화리에서 나온 생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체험과 수확체험을 통해 수수농경 콘텐츠를 프로그램화하여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알리고 함께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고 부연했다. 영농조합에서 마을을 홍보하고 나눔 하고자 방문객과 함께 한솥밥 팜파티를 진행하는 한편, 조합들간의 소통을 통해 겨울놀이 체험장 하우스를 마을주민들의 배드민턴장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공동체 의식 함양에 노력중이다. 김 대표는 “최근에는 수수의 붉은 빛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뽐내고 수수의 다양성을 통해 수수작물로 정원 만들기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수수를 경작하면서 수수밭 미로를 만들어 경관으로서의 만족도가 높아 남풍 찰수수, 소담찰수수, 찰수수로 이색 정원을 만드어 농촌의 환경 공익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여가부 청소년 수련활동 프로그램 인증받아
도시의 아이들이 농촌을 이해하고 먹거리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자연 속에서 건강한 인성이 자라나는 얼굴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김낙원 대표. 이에 김 대표는 인성관련 핵심역량인 자기관리역량, 심미적·감성역량, 의사소통역량, 공동체 역량을 반영하여 농촌인성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 이에 수수를 콘텐츠로 하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난해에 여가부 청소년 수련활동 프로그램을 인증받아 청소년의 안전한 활동과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쾌거도 거두었다. 최근에는 환경적 요인으로 바람, 우천시 특히 미세먼지로 인해 실내 체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수수밭, 고구마밭, 연꽃밭, 큰마당 등 실외체험장 내에 교육장을 만들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는 중이다.

김낙원 대표는 “도시생활과 정규 교육과정의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자연 속의 농촌에서 생활하면서 올바른 인성과 생태적 감성을 키우고, 새로운 생활환경과 다양한 인적관계를 경험함으로써 공동체 문화를 이해하고 사회성 함양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농업의 중요성과 가치, 미래의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이들에게 잘 전달되고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 생기는 4차 산업혁명의 세대에 진로체험을 통해 농업·농촌에 대한 비전과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자연과 시간이 준 자원들을 스스로 공부해 나가며 사람들에게 더욱 유익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국화리마을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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