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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산업의 과제 풀어줄 실질적인 ‘해결사’
2019년 04월 02일 (화) 04:38:45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정의선 시대’를 활짝 열었다. 지난해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은 데 이어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에 올라 그룹 장악력을 더욱 강화했다.

황인상 기자 his@

지난 3월22일,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22일 최종 승인됐다. 정의선 부회장은 2010년부터 현대차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9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에 앞서 3월15일에는 기아차 주주총회에서 비상근이사였던 정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 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차의 고급화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실질적인 장손인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으로 경영에 입문했다. 2003년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겸 기아차 기획실장(부사장) 등을 거치며 경험을 쌓은 정 수석 부회장은 2005년 3월 기아차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1998년 부도로 쓰러진 기아차는 현대차에 인수됐지만 여전히 실적이 좋지 않았다. 이에 정 수석 부회장은 폭스바겐 총괄디자이너 출신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알려진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했다. 기아차를 상징하는 패밀리룩 ‘호랑이코’ 그릴 도입이 슈라이어 영입에 따른 결과물이다. 디자인으로 현대차와의 차별화를 선언한 정 수석 부회장의 전략은 주효했고, 2008년 기아차는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했다.

정 수석 부회장의 실력 위주 외부 인재 영입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2015년 4월에는 BMW에서 30년간 고성능 차 개발을 담당한 알버트 비어만이 합류했다. 벤틀리 수석디자이너 출신의 루크 동커볼케 현대·기아차 디자인 최고책임자(CDO),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사업부장, BMW 출신의 토마스 쉬미에라 상품전략본부장 등 최근 중용된 글로벌 인재 영입에도 정 수석 부회장의 노력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비어만의 경우 외국인 최초로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았으며, 이번 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2009년 8월 현대차 기획 및 영업담당 부회장으로 취임한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고급화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썼다. 현대차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제네시스의 출범을 이끈 것이 정의선 부회장이다. 제네시스는 미국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17 신차품질조사’에서 미국·유럽·일본 등 13개 럭셔리 브랜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력셔리 세단 ‘G90’ ‘G80’ ‘G70’를 출시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승용 라인업을 완성했다.

혁신경영 통해 현대차 그룹의 변화 주도
정의선 부회장은 ‘뚝심경영’으로 대표되는 아버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혁신경영’을 통해 그룹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조직문화부터 글로벌 시장을 예측하는 안목까지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그야말로 ‘혁신’ 중이다. 정 부회장은 저성장 기조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패러다임 변화까지 강요받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과제를 풀어줄 실질적인 ‘해결사’라는 점에서 업계는 물론 재계에서도 그의 경영행보를 크게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제조업 중심에서 ICT(정보통신) 융합 기업으로의 변모를 준비 중이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공유경제 시대가 열리면 제조업 중심의 완성차업체로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이미 서 있다.

특히 공유경제 시대에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평가받는 수소전기차(FCEV)의 맹활약이 예상된다. 기존 운송 수단인 택시, 버스 등이 무인화되고, 공유 차량이 24시간 내내 사람을 실어 나르기 위해서는 전기차보다 충전시간이 짧고 1회 충전거리가 훨씬 긴 수소전기차가 실용적측면에서 우세하다. 실제 현대차의 2세대 수소차인 ‘넥쏘’의 1회 충전거리와 충전시간은 각각 609㎞와 5분으로 전기차를 압도한다. 현대차가 공유경제와 수소경제라는 쌍두마차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싱가포르의 차량호출 업체인 그랩 등 전세계 30여곳의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공유경제 주도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인 ‘올라’에 6000억원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가 2015년 이후 3년여간 4차 산업 관련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1238억원에 달한다. 정 부회장은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던 자율주행 로보택시도 오는 2021년 시범 운영해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NM

▲ 2019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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