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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흙으로 전통과 현대 담은 시공의 역작을 빚어내다
2019년 04월 02일 (화) 04:27:43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특정 분야에서 기술이나 실력`재주 등이 매우 뛰어난 사람을 장인(匠人), 거장(巨匠), 대가(大家), 달인(達人), 명인(名人)이라고 한다. 기술 하나로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들이 있다. ‘대한민국 명장’이 바로 그들이다.

황인상 기자 his@

전원도예연구소 대표인 단아 박광천 명장은 올해로 44년 도예외길을 걸어온 도예 명장이다. 천년 역사의 오랜 전통을 지닌 도자의 고장 여주에서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한국 전통 도자기의 명맥을 이어왔다.

▲ 박광천 명장

우리의 인생 역경을 철학적 화두로 담아
“도자기는 흙과 물과 바람이 흙과 불의 오묘한 조화 속에 도공의 숨결에 따라 혼을 불사르며 색다른 흙맛과 함께 예술적 감각이 어우러진 인류 최고의 종합예술품이다.” 한국예술대제전 금상 수상, 신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한 단아 박광천 명장은 현재 여주시 선정 3대 도예 명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도자기가 전통가마 안에서 불꽃을 만나 오묘한 형태를 갖고 다양한 현상을 발하듯, 박 명장은 갖가지 시련과 환희가 교차하는 우리네 인생 역경을 철학적 화두로 담아낸 야심적인 작품을 빚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명의 근원 쌍태동호, 밤의 제왕 부엉이문 접시, 조선백자 천지호, 포도문호, 호리병 복도깨비, 상감철화화장토 투계, 청화백자 투계, 상감철화화장토 백호민화도용준, 상감철화화장토 십장생, 상감철화화장토 취매도, 백자청화 연문호, 백자투계용준, 백자청화 달마호랑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 그의 작품들은 생동감 넘치는 그림들로 한국의 미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특히 박 명장의 대표작인 상감철화화장토는 그가 수십 년간 연구해 온 소지와 상감, 철토를 사용하여 비색청자와 분청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오묘함과 백자, 청자, 분청을 한 작품에서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오로지 박 명장만이 빚어낼 수 있는, 또 하나의 도자 장르를 개척한, 전통과 현대를 담은 시공의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깊은 산속과 여주 등 일원에서 채취한 태토와 철토 등을 재료로 삼아 상감기법과 산수화, 사군자 및 문인화 등 추상화된 초문, 죽문, 용문, 당초문 등이 자유분방하게 표현되어 있는 상감철화화장토는 단아 박광천 명장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유일무이한 작품이다. 100개의 작품에서 단 한 점의 작품만을 건지기 위해서라면 가차없이 99개의 작품을 망치로 깨버리는 것도 망설이지 않는다.

아무리 아름답고 아무리 흠잡을 데가 없다 하더라도 도공의 혼이 스며있지 않으면 그 작품은 불가마를 나오는 순간 생명을 다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예술혼을 바탕으로 오늘날 국내 최고의 도예명장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박광천 명장은 우리나라의 전통 도자기를 빚는 도예가로서 갖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누군가 그의 작품을 두고 “동양화적인 미를 표현했다”고 하면 단칼에 “한국화의 미를 그려냈다”고 일축할 정도다. 박광천 명장은 “저는 동양의 것이 아닌 우리 고유의 소재와 기법에서 풍기는 혼과 열정을 담아왔다”며 “그것이 저의 화가로서, 또한 도예인으로서 내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다”고 강조했다.

도예인생 44주년 기념 특별전시회 개최
우연히 만난 고향 후배를 통해 인천의 도자기공장인 고암도예에서 4년간 화공으로 일하며 도자기의 매력에 흠뻑 빠진 박광천 명장. 문화재 화공 164호인 이인호 선생의 사사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도예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가 도예외길을 걸어온 지도 올해로 44년째다. 이에 오는 4월16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 성남 분당에 자리한 한국잡월드 1층 한울강당에서 <흙, 불을 만나다-‘인문학’과 함께하는 ‘조선백자’와‘한국화’의 만남>을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도자기속의 인문학, 조선백자 화필기법 시연 및 체험, 조선백자 물레시연 및 체험, 조선백자 제작과정 영상물 상영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를 맞아 박광천 명장은 “달력이라는 직사각형 속에 세월이 갇혀있지 않듯 운명처럼 흙을 만나 도예인의 길을 걸어 온지도 어느덧 44년의 시간이 흘렀다”면서 “돌아보면 그 열정과 선택의 시간 속에 많은 희로애락이 있었지만 도예인으로서 최선을 다한 보람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서예문화 최고위 과정,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도자기기술학과, 서초포럼 SCA최고위 CEO과정을 수료한 박광천 명장은 (사)한국희망연맹중앙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불우이웃돕기 인력봉사 및 사랑의 집 고쳐주기 등의 사회의 어두운 곳에 등불이 되어 왔다. 또한 로타리클럽 회원으로 장학사업, 소아마비 지원사업 등 20여 년간의 지속적인 참봉사 활동을 펼쳐온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로타리클럽 3600지구로부터 ‘개참패’를 수상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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