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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 숨은 과학을 찾아 인류 건강에 이바지할 것
2019년 04월 02일 (화) 04:20:41 최선영 기자 csy@newsmaker.or.kr

무병장수 시대가 열릴 수 있을까. 120세를 넘어 150세까지 살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가운데 의료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예로부터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의학도 과학적 검증을 통해 수명 연장과 질병의 빠른 회복을 돕는 치료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골절은 흔히 겪는 질환이며, 국민의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린다.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김봉이 교수는 한의학으로 골절질환과 암을 다스리는 기전을 연구하며 놀라운 결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최선영 기자 csy@

나이가 들면 근육에 힘이 빠지면서 계단에서 넘어지거나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는 등 골절사고를 당하기 쉽다. 가장 흔한 치료 방법은 깁스를 하고 진통제와 항생제를 복용하며 뼈가 붙을 때까지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지만 칼슘이 빠져나가 뼈가 약한 어르신에겐 지옥과도 같은 시간일 뿐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골세포 재생에 있다. 김봉이 교수는 접골공진단의 골 재생 효과 및 기전을 증명해 특허 출원을 완료해 한의학의 처방 효과를 증명했으며 특허 등록과 논문 투고를 진행 중이다.

한약과 한의학 치료가 보장하는 골절 회복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김봉이 교수가 진행한 'Scaffold를 이용한 접골산 및 접골공진단의 골 재생 기전 연구'를 진행하며, 대표적인 보약인 공진단에 골 재생 효과가 실험적으로 증명된 한약재들을 추가한 접골공진단을 창방하여 효과 및 기전을 밝혔다.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골 밀도가 낮은 노년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폐경 이후 골다공증에 걸린 여성이 골절 사고를 당했을 때 건강까지 잃을 위험이 있다. 현재 그의 연구는 운동이나 사고로 다발하는 골절 환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한의학 처방을 상용화하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

▲ 김봉이 교수

“동의보감이나 의서에 보면 골절에 접골산, 몰약강성단 등을 사용합니다. 고서에 언급된 한약의 효과를 증명해 현대에 다시 활발히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약이 조골 모세포 증식 및 분화를 촉진하는 것을 증명하고 안전성과 효과 면에서 인정받아 신약으로 발표하고자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골절 환자가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뼈가 붙어 회복될 때까지 거동을 마음껏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포항공과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골 손실이 있는 부위에 한약을 일정하게 배출해 골 재생 시간을 단축하는 한의학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핵심은 골절이 회복되는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우선 조골세포에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대조군과 한약약물 농도별 처리군과 양성 대조군인 BMP-2 또는 PTH라는 물질 처리군의 조골세포 증식 및 분화정도 및 그 기전을 비교 연구 중이며 추후 scaffold를 이용한 한약의 지속적인 투약으로 골절 치유의 시기를 앞당기는 치료법 개발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한의학으로 혈액암 정복한다 
국민 3명 중 1명이 걸리지만 5년 생존율은 70.7%에 육박하는 암. 조기에 암을 발견하면 완치될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김봉이 교수는 암 환자의 증가에 주목해 암에 대한 한약의 효과 및 기전 연구를 진행하면서 그중에서도 한의학에서 어혈의 병리로 이해할 수 있는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등의 혈액암을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어혈은 혈액이 정상위치를 벗어나거나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거나 혈액 조성이 과밀해지는 것을 포괄하는데 김 교수는 혈액암의 증상과 병리가 어혈의 병리와 흡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활혈거어약들인 어혈을 없애는 한약들의 혈액암들에 항암 효과 및 기전 연구를 진행해 활혈거어약물 중 계혈등, 단삼, 천궁 등 9개의 특허 출원 및 2건의 등록을 완료했다. 연구 성과는 SCI급 저널에 소개됐으며 최근 계혈등 추출물의 MiR-657/ATF2 조절을 통한 항암 효과를 IF: 5.327의 SCIE급 저널인 Cancers에 게재해 화제가 됐다.
“암으로 인한 사망은 단순히 암 발생으로 인한 것보다 그 암세포들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어 더욱 악성으로 바뀌면서 목숨을 잃는 환자가 훨씬 많습니다. 전이를 억제하는 한방 치료와 한약재의 조합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유효한 한약재들의 한의 병리학적 개념을 적용하여 배합하고 실험해 가장 효과가 좋은 조합을 찾고 있습니다.” 
그는 항암 한약이 기존의 항암제보다 훨씬 안전하게 혈액암을 억제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밝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건양대학교 연구팀과 불임 관련 한약의 효능 및 기전 연구를, 한남대학교 연구팀과 한약의 운동능력 향상과 관련한 공동연구 진행을 조율하고 있다.

바쁜 연구 스케줄 속에서도 그는 후학들과 소통하고 있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재학생들과 간호대 재학생들이 참여하는 의료봉사 동아리 ‘녹원’과 함께 활동하며 의료소외계층을 진료하고 학생들에게는 생명을 다루는 마음가짐과 한의학적 치료와 그 의미를 전수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실용한의학파를 결성하는 것도 그의 꿈이다. 실험과 연구를 통해 밝혀진 한약 및 치료 기술을 기존 한의학의 원리와 접목해 경험적인 한의학이 정착해 의료 현장에 도움을 주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과 뜻을 모아 임상 스터디, 한약의 효능 스터디, 논문 스터디 등을 구성해 지도하고 있다.
김 교수에게 한의학은 마음의 빚과 같다. 경희대학교 한의학과에 입학할 당시만 해도 그는 소음인으로 소화가 잘되지 않아 고생했지만 한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건강해졌다. 김 교수의 아버지와 어머니, 친구들도 한의학 치료로 건강을 누리고 있다. 한의학은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한의학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가장 빠른 길을 과학적 검증과 후학 양성이다. 지금 그가 매진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김봉이 교수와 같은 인재가 왕성히 활동하며 한의학이 현대의학과 대등한 위치에서 인류의 건강을 수호하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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