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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통해 인간 감성의 회복을 주창하다
2019년 04월 02일 (화) 03:12:31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예술은 우리의 삶 속에서만 생존할 수 있다. 삶 속에 존재하는 예술이야 말로 예술의 궁극적 기능이며 우리 삶 속에 언제나 존재하며 필수불가결한 산소처럼 늘 존재한다. 즉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는 예술이 존재하며 우리는 예술로써 숨 쉬고 있는 것이다.

장정미 기자 haiyap@

예술가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담아내며 탄생하고 작품 속에는 그 작가가 살고 있는 시대의 고민들이 녹아있다. 그래서 예술의 중심축은 당연히 인간이다. 예술가, 즉 작가는 사물에 대한 특별한 시각을 가지고 사는 존재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예술적 형상화의 수단을 가지고 사색하는 사람이다.

‘불꽃의 미학’으로 현대인에게 울림 전달
“모든 중심은 나(我)이다”면서 “나만의 내면세계에 속하는 그림을 추구한다. 어떤 문화권-동양과 서양,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순수한 나만의 작품세계를 갈구하는 것이 나의 화두다.” 주목받는 작가 우당 손정숙 화백은 우리나라 화단을 대표하는 중견 여류작가다. 대중들에게는 ‘불꽃의 미학’시리즈로도 잘 알려진 손 화백은 우주의 신비한 원초적 생명체의 율동력, 생명력의 순환을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 손정숙 화백

작품 속에 주의 자연법칙과 같이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를 주제로 에너지와 생명력 무의식을 일깨우는 자아의식을 담아내고 있는 그는 우주의 근원에 대한 고찰과 자아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자아표현>, <자아발산주의>, <꿈>, <신화>, <환상주의>, <영원한 욕망> 등 불꽃의 미학 시리즈를 통해 기계적이며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작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보편적이고도 현실적인 형상에서 비현실적인 형상으로 추상표현하는 그의 작품 속 화면은 우리들 몸의 울림, 떨림과 박동처럼 진동하며, 작품 속 형상들은 모두 생명체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우주생성의 근원과 기에 연관된다. 특히 색채를 통한 ‘인간 감성의 회복’을 주창해온 그의 작품들은 이원론적 법칙 하에서 에너지의 융화와 더불어 시공의 흐름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오행의 기운을 상징하는 오방색(청·적·황·백·흑)을 활용해 생명감이 약동하는 작품을 완성하며 침묵의 울림을 드러냈던 그는 이제 가상, 상상, 관념의 세계와 현실 세계, 동양과 서양의 범주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는 중이다. 작품 속 화면은 우리들 몸의 울림, 떨림과 박동처럼 진동한다. 단호하고 강렬한 색채가 가득한 화면과 그것들이 암시하는 묘한 이미지가 살아나는 것이다. 이러한 작품 세계에 대해 손정숙 화백은 “보는 이마다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나름대로 공감하는 것이 바로 추상화”라며 “시공의 흐름을 양극과 음극의 순환 원리로 그리고 생명과 소멸, 질서와 파괴 등 다양한 양면성을 지니는 모습을 작품이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 비상(飛翔) ( (The Flying)

창작의 고통 감내하며 예술혼 불살라
“미학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으나 나의 예술세계를 추구하는 의식이다. 내 삶의 의미도 내가 추구하는 예술세계도 작품 속에 함축되어 있다. 나의 창작도 사고도 여기에서 생성된다.”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 후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수학한 손정숙 화백은 지금까지 총 16회의 개인전과 한국현대회화 5인전(러시아), 살롱 줴지아 국제전(파리), 국제교류 현대작가 15인전(후쿠오카 문화관), 베트남정부 초청 현대미술초대전(하노이), 인도정부 초청 한국현대미술초대전(뉴델리미술관), 몽골정부 초청 울란바토르전(국립미술관), 2002년 한일월드컵 초대전(도쿄) 등 수많은 해외 초청전을 통해 ‘손정숙’이라는 이름을 세계 미술계에 각인시켰다.

이러한 손 화백에게 있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자신의 작품을 사랑해주는 ‘관객’들이다. 그가 정기적인 작품 전시회를 통해 관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지향하는 것은 바로 그가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손 화백은 “개인전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와 격려를 받는다면 다음 작업을 할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다”면서 “시간과 정열을 다해 작품을 완성해 개인전을 통해 작품을 보여주고, 개인전을 함으로써 그림에 비전도 있다”고 밝혔다. 개인전 준비로 정신없이 지낼 때 비로소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손 화백은 오늘도 예술가들에게 있어 가장 고통스러운 창작의 고통은 물론, 시간과 경제적인 문제들을 감내하면서 정기적으로 개인전을 열기 위해 오늘도 예술혼을 불사르고 있는 중이다. 오로지 붓을 잡는 시간만큼은 모든 에너지를 캔버스에 뿜어내며 따뜻한 인간다움을 지켜내고 있는 그가 앞으로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벌써부터 사뭇 기대된다. NM

▲ 닿소리 시리즈 (Consonant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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