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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의 노림수!
금호석유화학 중심에 의한 그룹 지배권 강화 시각이 우세
2009년 09월 01일 (화) 12:16:16 정기철 기자 ok1004@newsmaker.or.kr

   
▲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1가 115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 본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형제간 경영권 싸움으로 인해 혼돈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인천 창업주의 유지에 따라 ‘65세 룰(65세를 기점으로 형제간 경영권을 물러주는 것)’을 경영의 근간으로 삼아온 그룹이기에 이번 형제간 다툼에 대한 그룹 관계자 및 일반들의 시각은 녹녹치 않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일로 인해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 양대 지주회사에서 금호석유화학 중심의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는데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어 향후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찬구 전 회장의 행동이 원인?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지난 7월 28일 오후 5시 서울 신문로 사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부문 회장과 동반 퇴진한다”고 밝혔다. 박삼구 회장은 “그동안 4형제(고 박성용(장남) 고 박정구 명예회장(차남) 박삼구 회장(3남) 박찬구 전 회장(4남))가 그룹 계열사 주식에 대해 균등 출자하고 그룹회장을 추대하는 등 결속을 다져왔다”며“그러나 최근 박찬구 회장이 공동경영 합의를 위반하고 그룹의 정상적 운영에 지장을 초래해 그룹 발전과 장래를 위해 이날 오전 금호석유화학 이사회 결의에 따라 해임조치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또 “형제 경영을 할 수 있으면 한다는 것이지 아무나 형제 경영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며“동생이 해임되는 상황에 이른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삼구 회장이 박찬구 회장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게 된 배경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박찬구 회장이 크게 늘린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지난 3월 31일 현재 주식소유 현황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 5.30% 박찬구 전 회장 5.30% 박철완 아시아나항공 전략팀 부장(고 박정구 명예회장 아들) 10.01% 등 형제간 균등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박찬구 전 회장과 아들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은 지난 6월 15일부터 보유하던 금호산업 지분 6.11%를 매각한 자금으로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박찬구 전 회장 9.44% 박준경 부장 9.03% 등 총 18.47%(7월 31일 현재)까지 높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삼구 회장이 박찬구 전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지 않으려고 금호석유화학 균등비율 파괴를 빌미삼아 박찬구 회장을 전격적으로 대표이사직에서 해임시켰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는 박삼구 회장 아들인 박세창 전략경영본부 상무도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호석유화학 주식소유 현황을 살펴볼 때 지난 3월 31일 현재 고 박성용 회장의 장남 박재영(영화전념)과 박세창 상무 박철완 부장은 각각 4.65%와 4.71%, 10.01%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7월 31일 현재 박세창 상무와 박철완 부장(박삼구 회장의 우호 지분)은 각각 6.47%, 11.76%까지 늘렸던 것으로 나타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형제간 다툼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박삼구 회장측 계열사 동원?
박찬구 전 회장은 8월 3일 금호석유화학 임직원에게 보내는 글에서 ‘박삼구 회장측이 무리한 외형확장 및 금호석유화학 주식 매입자금의 확보를 위해 계열사를 동원하는 등 그룹의 경영 안정을 헤치는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계기로 경제개혁연대는 8월 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문제성 주식 거래 사례를 통해 박찬구 전 회장측이 제기한 박삼구 회장측의 금호산업 주식 매각 거래 문제 등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경제개혁연대는 자료에서 박찬구 회장과 그의 아들인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은 금호산업 지분 전량을 장내 매각한 반면, 박삼구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항공 상무와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아시아나항공 부장은 금호산업 보유 지분의 상당 부분을 시간외 거래 형태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금호렌터카, 금호개발상사에 각각 매각, 금호석유화학 주식 매입 자금을 확보 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금호렌터카와 금호개발상사가 지배주주 일가의 금호산업 주식을 340억 원에 매수할 만 큼 재무상태가 좋지 않았을 뿐 만 아니라 금호개발상사는 이를 위해 30억 원을 차입할 정도로 열악한 것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다 2008년 9월 말 현재 약 3조3363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을 동원, 금호렌터카의 렌터카 사업부문을 적정가치보다 높은 3000억 원에 사들였다는 것이다. 특히 대한통운은 금호렌터카를 높은 가격으로 매입(2008년 9월)하기 위해 ‘Car rental Business'의 2008년 판 자료(2008년 4월 출간)가 아닌 2007년판 자료를 사용했을 뿐 아니라 한국 시장 사정에 맞지도 않은 자료를 평가 근거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4형제간 합의서 실체 공개
박삼구 회장이 계열사까지 동원,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늘리고 박찬구 전 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한 것에 대해 재계 및 시장에서는 대우건설 문제로 인한 금호석유화학(박찬구 전 회장측)과 금호산업(박삼구 회장측) 분가에 이상 징후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기존의 금호석유화학 지주회사 체제에서 금호산업·금호석유화학 양대 지주회사 체제로 갈 것을 선언한 바 있다. 대우건설의 덩치가 워낙 커서 금호산업이 불가피하게 법적인 지주회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로인해 대우건설의 주가가 지금(8월 12일 종가 1만5500원)처럼 떨어지지 않았다면 박삼구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을 중심으로 한 금호산업의 회장을, 박찬구 전 회장은 오랜 기간동안 기반을 다진 석유화학부문의 회장으로 계열분리가 순조롭게 진행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경기불황으로 인한 대우건설의 주가가 오르지 않고 있어 금호산업이 올해 말까지 재무적 투자자들이 담보로 맡고 있는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3만1500원에 매입하는데 큰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같은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대우건설을 재매각하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계산, 주당 1만6000원에 내놓는다고 해도 재무적 투자자 주식 의무매입 가격인 주당 3만1500원에 비해 약 2조 원 가량의 부채를 금호산업이 부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 결과 자본금 1조1000억 원대인 금호산업은 자본잠식을 피할 수 없게 돼 실질적 지배관계에 있는 금호석유화학의 중요성이 더욱 가중돼 당분간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의 계열 분리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시장에 나도는 그룹 계열분리는 물리적이나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것”이라며“특히 박삼구 회장 등 4형제 간에 약속한 합의서에 대한 실체가 공개 됐듯이 ‘형제 중 누구라도 개인사업 등 공동경에 반하는 행동을 할 경우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다’는 것으로 인해 더욱 계열간 분리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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