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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이사회서 9년 만에 사내이사 선임
2019년 03월 03일 (일) 23:46:12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기아자동차 이사회에서 9년 만에 사내이사를 맡는다. 그룹 핵심 계열사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는 한편 지배구조 개편과 기아차 통상임금 이슈 등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의식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황인상 기자 his@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3월1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005~2008년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현대차 부회장을 맡으면서 기아차에서는 비상근이사(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정 수석부회장이 기아차의 사내이사를 맡게 되면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4개 핵심 계열사들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게 된다.

경영 현안에 대한 기아차의 영향력 확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기존 비상근이사에서 사내이사로 역할이 바뀐 만큼 기아차가 경영 현안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단행한 그룹 인사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고 기존 4명의 부회장을 포함한 고위 경영진 구조를 대폭 축소했다.

▲ 정의선 수석부회장

정 수석부회장 체제 이후 현대차그룹은 매년 2번 진행하던 대졸 정기공채를 폐지하는 등 신속한 경영 조치를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장·수석부회장·부회장으로 이어지는 그룹 의사결정 구조의 단순화로 시장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한다.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것은 책임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회사에서 상시 근무하지 않는 형태의 비상근이사와 달리 사내이사는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하는 임원으로 권한과 책임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통상임금과 최저임금 이슈로 위기에 처한 기아차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결해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가 이번달 열리는 만큼 정 수석부회장이 정 회장으로부터 현대차·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을지 주목된다. 현대차·현대모비스의 경우 정 회장과 전문경영인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정 수석부회장은 사내이사로만 등재돼 있다. 특히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임기가 3월14일 만료되는 만큼 정 수석부회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 3월부터 완전 근무복장 자율화 도입
현대차는 3월부터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완전 근무복장 자율화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장자율화가 시행될 경우 현대차 임직원은 양복대신 캐주얼 복장을 입고 일하게 될 전망이다.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을 넘어 청바지나 티셔츠까지 허용되는 완전 자율복장이 허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베이징 현대모터 스튜디오 행사에 노타이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으로 참석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인증샷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는 연구소를 제외한 근무지에서 정장차림을 고수해 왔다. 국내영업본부와 일부 부서에 한해 매주 금요일 ‘캐주얼 데이’를 도입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근무복장을 완전 자율화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중에서도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지녔다고 평가받아 온 현대차의 조직문화 혁신은 기아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이번 현대차의 자율복장 움직임은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 온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행보와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7년 6월 ‘코나’ 출시 행사에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하며 기업문화 혁신을 강조했다. 또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중순 신임 과장세미나 과정에 ‘넥소 자율주행차’ 시승 영상으로 등장해 주목받았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대졸 신입 정기 공개 채용을 폐지하고 상시 공채로 전환하며 조직문화에 변화를 꾀했다. 연간 2회씩 정례로 채용해오던 신입사원을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각 부서별로 상시 채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미래에 대비한 융합형 인재를 적극 확보하기 위해 이같은 공채 제도의 근본적 변화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변화에 있어 장애물이던 순혈주의 타파에도 나서고 있다. 작년 말 외부인사를 사장단에 영입한 데 이어 최근 포스코 출신 안동일 현대제철 신임 사장 등 외부 수혈을 이어가고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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