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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사실주의적 인물화의 대가
2019년 03월 03일 (일) 22:57:42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모든 예술의 영원한 주제는 인간이다. 아주 먼 옛날부터 우리는 인간을 그려 왔다. 초상화에 관심을 갖고 그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미술계는 그림, 조각, 설치 또 그 안에서도 풍경화, 단색화 등 한 분야에만 몰두해야 하는 것처럼 가치관이 보편화돼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오동희 화백은 국내 초상화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초상화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오 화백은 국내 최고의 사실주의적 인물화의 대가로 정평이 나 있다. 역사적 위인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 문화예술 및 정·재계의 저명한 인물들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는 오동희 화백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오동희 화백

작품에 대상의 감정과 느낌, 인생을 담다
“초상화는 사실적인 표현 속에서 인물의 특징을 강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기고 붓을 들 수 있는 한 혼신의 힘을 다해 감동을 줄 수 있는 초상화를 그리고 싶다.” 반세기에 가까운 오랜 세월을 초상화의 외길을 걸어온 오동희 화백.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사우디아라비아 소장),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캐나다 소장), 카다피 대통령(리비아 소장), 최규하 대통령(한국)의 초상화를 비롯하여 김수환 추기경(교구청), 만해 한용운(인제군 소장), 대우증권 역대 CEO(대우증권 본관) 등 문화·예술계 및 정·재계 유명인사 다수의 인물화를 제작한 바 있는 오동희 화백은 화폭에 깊게 배인 조형의 언어, 수천 번의 터치로 완성되는 오롯한 삶의 초상, 매끈한 표면 대신 셀 수 없는 덧댐이 만들어낸 투박한 질감으로 대상의 감정과 느낌, 그리고 인생을 담아내고 있다.

수많은 미술 장르 중에서도 오 화백이 초상화에 천착해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오동희 화백은 “초상화는 사실적인 표현 속에서 인물의 특징을 강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극사실주의 표현의 선명함과 생생함 속에서도 눈가의 주름이나 속눈썹의 음영과 각도를 달리하는 것으로 그 인물이 지닌 표정과 성품을 잘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2012년 김수환 추기경의 초상화 3점을 ‘바보의 나눔 재단’에 기증해 큰 화제를 모았던 오동희 화백은 지난 2015년에는 수원교구 어농성지에 전시될 순교자들의 초상화 복원 작업을 통해 그들의 순결한 정신을 오롯이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2016년에는 파리 루부르 박물관 아트 페어전에서 자신만의 초상화를 선보이며 전 세계 미술계의 찬사를 받았다. 단순히 자료를 복사한다는 느낌을 넘어 작은 주름선 하나, 얼굴선의 흐름, 표정과 신념을 놓치지 않는 오 화백의 작품은 역사적 의미를 부연하는 재해석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초상화 작업에 천착해온 시간만큼, 작품의 깊이 또한 깊어진다. 이는 단순히 기법의 변화가 아닌, 연륜과 경력이 고스란히 작품에 축적되어 무르익고 있는 것이리라.

국내 초상화 작가의 품격 높이다
“초상화 그리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지금도 배움을 원해 찾아오는 이들도 있지만 조금 배우고 힘들다고 말한다. 그 과정을 넘어 늘 그림을 생활화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오동희 인물화전을 비롯해 미술과 비평 러시아 초대전, MIFA Art fair, 오도의 초상화 갤러리전, 파리아트 페어전 등 국내외 단체전 50여 회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해온 오동희 화백은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초상화 갤러리인 ‘오동희 초상화 갤러리’를 개관, 국내 초상화 전문작가의 품격을 높였다. 총 30여 평 규모의 4층 건물에 자리한 이곳에는 김수환 추기경, 프란체스코 교황, 이병철 삼성 창업자 등 국내외 유명 인사들의 초상화가 전시돼 있다. 회화에 대한 해석과 독자적인 표현기법을 연구하며 쉼 없이 전진해온 집념의 오동희 화백은 최근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미 한서대학교 역대 대통령 자료실에 그의 작품 두 점이 들어갔으며, 올해 전시회에서도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 화백은 “그림이라는 것이 오늘 그릴 때 마음과 다음날 보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면서 “질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전시회를 위해 역대 대통령들의 그림을 손질하는 마무리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미술 시장과 화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의 화가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의 루시엔 프로이드(Lucian Michael Freud)로 인정받으며, 최고의 초상화가로 남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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