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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회의 편린들을 추상적인 조형언어로 실어내다
2019년 03월 03일 (일) 19:37:49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작가 이정아의 행보가 화제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작가 이정아는 제36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제13회 국제종합예술대전 대상, 2018 도쿄국제공모전 초대작가상 외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장정미 기자 haiyap@

지금까지 총 10회의 개인전을 가진 작가 이정아는 서울미술대상전, 서울아트쇼 부스전, 아트쇼핑2017전, 우리의 헤테로토피아전, 성남미협 정기전, 성남미협 꿈과희망전, 뷰티인그레이스 기획초대전, 성남아트페어, 서울 뷰티인그레이스 글로벌아트페어 초대전 등을 비롯해 아트쇼핑(파리 루브르 카루셀)외, 뉴욕어포더블 아트페어(뉴욕), 칸아트페어(프랑스), 싱가폴아트페어(싱가폴), 벨기에 어포더블 아트페어(브뤼셀) 등 국내외 유수의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가해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 이정아 작가

다양한 재료의 기용 통한 중층구조 두드러져
“결국 예술은 진리를 찾는 일이며 예술가에게는 자기 인정욕구를 넘어 선 자신의 실존을 증명하는 하나의 수단이자 구도의 과정이다. 철학가들 모두 다른 접근 방식으로 현대의 미학을 말한다. 그러나 그 종착점에 결국 진리가 존재한다.”(작가노트 중에서) 작가 이정아의 작품은 마치 앗쌍블라주 작가 알베르토 부리(Alberto Burri)를 연상시킨다. 부리의 작품은 ‘암울한 물질들의 나상’으로 점철된다. 즉 어지러운 풍상이 제시되는데 여기서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은 붓의 대용으로 등장한 마대와 플라스틱, 나무와 천조각, 금속 등이다. 그런 재료들은 개인의 사연과 시대의 풍상을 웅변하듯 기워지고 구겨지며 불타고 구멍 난 모습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부리의 작품을 접하며 작가 이정아는 신선한 자극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부리의 작업과 마찬가지로 작가 이정아의 작업도 지지체의 구조 자체로부터 비롯된다. 견고한 바탕은 균질화된 평면 위에다 모델링 페이스트와 거즈, 모래 등을 부착하여 만들어진 것이고 때로는 오브제를 부착하여 실재감 키운다.

▲ Shape 162.0 X 130cm

헛개나무와 꾸지나무, 골판지와 하드보드 등의 실재물은 잔잔한 표면에 파문을 일으켜 활력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실제로 작가의 초기작에 해당하는 <산그리메>(2015)는 화면을 면과 색으로 주도해가는데, 화면은 몇 개의 삼각형과 막대모양으로 분할되고 그 속에 여러 색깔을 넣어 모종의 이미지를 성형한다. 반면 <Shape>로 명명된 작품에서는 종래의 유화 위주에서 다양한 재료의 기용을 통한 중층구조가 두드러진다. 지지체의 탐사로 선회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예전에는 작가가 다소 침잠된 듯한 저채도의 화면을 선호했다면, 근작에서는 고채도의 색깔이 눈에 띠고 보색대비를 통해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화면을 보면 호수에서 안개꽃이 피어오르거나 해 뜨는 바다, 밤으로 빠져드는 저녁 무렵을 연상시킨다. 질료의 진지한 탐구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생생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Shape 60 X 40cm

목적지 찾아가는 과정의 단면을 표현
한국미술협회,서울미술협회,성남미술협회,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이정아는 그림을 실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여긴다. 그의 재료들은 그림에서 견고한 지지체로서 기능하고 있으나 삶의 여정으로 본다면 그것은 삶의 실재를 어렴풋이 표출한  것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증한 색에서 보듯이 삶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내 말은 위로 뜨고 내 생각은 아래를 맴돈다’는 <햄릿>의 구절처럼 작가 이정아의 작품은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의 단면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것도 단정 짓지 않지만 오히려 그 지점에서 일상의 의미가 부상한다. 사람들은 지난날에 얽매이거나 내일을 공상하고 있는 동안 막상 일상의 멜로디를 놓치기도 한다.

이정아의 예술은 일종의 낙서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사실은 이 순간에 집중하여 일상의 무늬와 멜로디에 귀를 기울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육화된 삶이 소중하다는 누누이 강조되어온 전통적인 인식의 확인일 것이다. 특히 강렬한 원색이나 거친 행위들은 실재의 정념들을 퍼 나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아의 현존을 언급하고 있거니와 일상에서 느끼는 소중한 감정들의 단면을 엿보게 해주는 것. 하루를 마감하면서 겪고 느꼈던 일들의 감상이랄까 소회의 편린들을 추상적인 조형언어로 실어내는 셈이다. ‘존재에의 헌사’를 통해 평범하였든 특별하였든, 슬픔에 젖은 날이든 환희에 찬 날이든, 빨리 잊고 싶은 날이든 마음에 새기고 싶은 뜻 깊은 날이든 모든 나날들이 우리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날임을 환기시키는 작가 이정아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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