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김장을 하는 소비자들은 줄어들고 포장 김치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3년1530억 가량을 웃돌던 김치 시장은 2017년 약 2100억 규모까지 성장, 약 37.5% 증가했다.

김정은 기자 kje@

포장김치 매출은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370억 원이었던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2016년에 1688억 원까지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2011억 원으로 증가했다. 포장김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간편함과 경제성 때문이다. 매년 김장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포장김치의 간편함은 가장 큰 매력이다. 최근에는 물가도 오르면서 김장보다 포장김치의 경제성이 높아지고 있다.

▲ 최경은 대표

몸에 좋은 우리의 재료로 만든 김치로 각광
전남 순천에 자리한 ‘더나은김치’는 일명 ‘국물마저 보약처럼 먹는’ 김치다. 지난 2011년 최경은 대표의 손맛 하나로 시작한 더나은김치는 ‘서울 유명 셰프들이 즐겨 찾는 김치’, ‘밥을 부르는 김치’로 정평이 나 있다. 맛의 고장 전남 순천에서도 소문난 ‘김치 장인’으로 꼽히는 최경은 대표는 직접 인공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천연 조미료를 만들어 김치를 담그고 있다. 최경은 더나은김치 대표는 “매일 발품을 팔아 시장에서 직접 장을 본 전라남도의 좋은 환경에서 자란 국산 재료만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화학조미료 대신 몸에 좋은 재료의 천연 육수만 사용해 직접 만드는 김치에는 엄마의 마음과 판매자의 책임감을 담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더나은김치는 몸에 좋은 유기농 표고버섯, 함초가루, 통북어, 멸치, 디포리, 다시마 가지 등을 사용한 천연육수를 사용해 더욱 풍부하고 깊은 맛을 낸다. ‘국물도 버리지 마시고 보약처럼 드세요!’라는 홍보 문구를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현재 더나은김치에서는 배추김치 및, 홍갓김치, 부추김치, 알타리, 파김치, 깍두기, 물김치, 열무김치, 젠피넣은 열무김치, 묵은지 등 10여 가지 종류의 김치를 만들고 있다. 사실 최경은 대표가 김치사업을 시작한 것은 주위의 권유로 인한 것이었다. 아름다운 가게 봉사활동 중 모두가 함께 모여 식사를 할 때 최 대표가 직접 담근 김치를 나눠먹었는데, 그때 주위 사람들이 맛있다며 김치를 팔아달라는 요청을 계속 받았던 것. 최경은 대표는 “김치가 너무 맛있다고 좀 살 수 없겠냐는 지인의 부탁에 재미삼아 부추김치 4만원어치를 팔았던 게 시작이었다”면서 “그간 주변에서 제가 만든 음식을 호평해주던 것도 있고 고민 끝에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름다운가게 봉사활동에서 시작한 더나은김치는 이제 매달 수익의 일부를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놀라운 가게’ 39호점으로도 등록됐다.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9년째. 처음에는 지인들을 통한 영업방식으로 매출을 올렸지만 사업 초창기에는 지인들을 통한 영업방식으로 매출을 올렸지만 알음알음 최경은 대표의 김치가 입소문이 나면서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서울, 경기는 물론 제주도에서까지 구매 문의 전화가 빗발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역 내 유망 소상공인으로 인정받다
김치 사업을 시작하며 단순히 ‘매출’만 올리는 ‘장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사업’으로의 성장을 꿈꾸게 된 최경은 대표. 이에 최 대표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가정간편식 제조업 창업과정, 체험관광 플그램 운영 사업화과정, 온라인 마케팅 교육 등을 수료했다. 아울러 2인 가구 비중이 높은 젊은 소비세대를 공략하고자 SNS를 활용한 마케팅도 추진했다. 지난 2016년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일반경영 안전자금을 통해 운전자금과 역량강화 컨설팅을 지원받아 노후화된 시설을 교체하고, 사무실 인테리어를 개선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전년 대비 30% 이상 매출을 증가시킨 최 대표는 지난해 1월 농업회사 법인 우향식품도 설립했으며, 지역 내 유망 소상공인으로 인정받아 순천시와 연계한 지역명물 ‘고들배기 김치’와 ‘홍갓 김치’ 특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중이다.

최경은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사업 노하우와 창업스토리 등을 기반으로 하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마트 순천점 문화센터 강사 등을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남 소상공인상생 협동조합 이사, 전남 소상공인연합회 홍보국장, 순천 상인봉사단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고 있는 최경은 대표는 자신의 인생을 응원하는 대학교수인 남편, 세 아들과 함께 더나은김치의 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규모가 커진 만큼 김치를 제조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들고 기업으로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면서 “우리 농산물을 지키고 좋은 품종들을 지켜서 우리 땅에서 나는 우리의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김치를 담그는 것이 꿈이다. 앞으로도 무조건 모든 재료는 국내산으로 인공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아 맛좋고 건강한 김치를 만들겠다. 또한 6차 산업에 맞춰 김치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연구 중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