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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로부터 진화한 자연의 미감
2019년 02월 18일 (월) 12:46:00 신선영 전문기자 ssy@newsmaker.or.kr
유필상의 자연은 치악산 끝자락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시절에 매료됐던 산수화 한 폭을 잊지 못한다. 실경으로써의 산수로 자연과 교감하고 관념으로써의 산수로 영혼과 교감했던 유년 시절의 기억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것이다.
 
신선영 기자 ssy@
 
부유하는 자연
   
▲ 유필상 화백
유필상 작가는 시종일관 자연이다.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산수화에 매료되어 화가의 꿈을 키웠기 때문이다. 그가 다른 길로 간다 치면 그 그림이 어김없이 떠올라서 산수화의 미감에 머물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항시 그 자리에 있는 산은 실존적인 자아이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안개는 예술적인 영감이다. “그림과 연관된 것들에서 나를 찾으려 했다”는 그는 그 정경에 머물러야만 완성되는 자연으로 스스로를 완성시켰다.
 
그만큼 그가 그린 자연에는 작가의 주관이 뚜렷하게 들어있다. 바로 먹을 이용해서다. 부유하는 안개를 통해 느리게 보는 감각을 체득한 그는 밑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번짐의 효과로 긴 여운을 남겨주고 있다.
 
이는 안개가 생성되는 공기의 온도를 맞추듯 먹으로부터 발현되는 뜻밖의 묘(妙)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것을 자신의 조형 언어로 삼고 있는 그는 그 번짐을 선적(禪的)으로 전달하고 있다. 한과 환희가 느껴지는 경의의 번짐이다.
 
그래서 지난 십이월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은 단순히 물질로서의 자연이 아닌 비 물질로서의 자연으로 들어가는 거였다. 단연 눈에 띄는 <자연과의 대화>와 <강변을 날다>는 학과 아이들을 소재로 흑백이 지배하는 비 물질의 세계를 탐색케 했다.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힘은 내면 깊이 가두어진 나를 표출하는 것으로부터 나온다”는 그는 “결국 내가 그리고 있는 자연의 풍광이 자기 자신의 투영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의 작품의 주를 이루고 있는 안개 낀 초겨울이 그의 서정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안개가 구름, 눈, 얼음의 백색 이미지로 치환되기도 했는데 그게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그의 작품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만은 분명했다. 물기를 한껏 머금은 생명의 속성으로 자연의 순환 질서를 감지시켜주는 것이다.
 
   
▲ (위) 자연과의 대화, 2017, 한지에 수묵담채, 60x40cm (아래) 계절풍, 2017, 한지에 수묵담채, 60x30cm
 
우연과 필연
유필상 작가가 그린 안개는 화면 안에 정지되어 있으나 고여 있는 이미지가 아니다. 서서히 흘러가는 공기의 움직임으로 대자연과 조우시키는 기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호흡이 안정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명상 세계로 진입하는 것이다.
 
이러한 명상 세계는 먹으로부터 창출된다. 흔히 먹 맛이라고 하는 묵색의 대비와 발묵의 효과로 그만의 조형성을 견지해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형성은 우연이 가져다주는 시각적 희열이 동반되었을 때야만 작품의 운치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풍격까지 올라간다.
 
   
▲ 강변을 날다, 2017, 한지에 수묵, 40x40cm
 
그가 “자연을 우연과 필연의 먹빛으로 화면 속에 마술처럼 붙잡았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자연의 기(氣)에 속하는 안개가 우연이라는 지류로 흘렀을 때 더 자연스러운 생장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추상적인 시각 위에 사실적인 묘사를 더해서 또 다른 미감의 세계로 이끌어 가고자 한다”는 그는 “앞으로도 작품에 대한 진지한 열정과 조형 능력을 보여주며 대상에 대해 자유롭게 해석하고 탐구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달빛 따라, 2017, 한지에 수묵채색, 50x40cm
 
유필상 작가는 호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호남대학교 대학원졸업 미술학과(석사)를 졸업했다. 개인전 8회(제천, 원주, 서울, 터키)를 열고, 초대전 4회와 아트페어전 3회(서울,청주,원주,제천)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문인화), 충청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운영 및 심사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충북미술협회 미술공로상, 한국예총 충북지회 우수예술인상, 대한민국미술인의날 미술문화공로상, 한국예술총연합회(한국예총) 예술문화공로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화2분과이사, 한국미술협회제천지부 지부장, 한국예총 제천지회 부지회장, 남한강전 운영위원, 제천시립도서관 미술작품 심의위원이며, 한국화구상회 회원이다. 충북 제천에서 북천화실을 운영하며 미술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NM
 
   
▲ 초설, 2018, 한지에 수묵담채, 140x11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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