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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선수,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폭로
지난 2014년부터 4년간 상습적으로 성폭행 당해
2019년 02월 08일 (금) 03:16:29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심석희 선수(22·한체대)가 지난 12월17일 수원지법 형사4부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한 날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추가 고소장을 넣으며 강력 처벌을 주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정미 기자 haiyap@

지난 1월8일 심석희 선수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세종은 보도자료를 통해 “심 선수가 조 전 코치로부터만 17살 미성년자인 2014년부터 평창올림픽 직전까지 4년간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으며, 심 선수를 대리해 지난달 17일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강간상해) 등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3주 가량 지난 1월8일 알려진 것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조재범 전 코치의 핸드폰 같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 비밀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평창올림픽 한 달 전까지도 폭행 이어져
심석희 선수는 초등학교 재학시절 조재범 전 코치의 눈에 띄어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고, 이후 강릉에서 서울로 따라와 집중적인 지도를 받았다. 하지만 심 선수가 지난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조 전 코치로부터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 전 코치는 지난해 9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상습상해 등 혐의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심 선수는 최근 진행된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눈물을 흘리며 “조재범 코치를 엄벌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성폭행 피해 사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세종은 “당시 경찰이 조씨의 핸드폰 등 증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고소 관련 사실을 비밀로 유지하여 달라는 요청을 해 심 선수와 협의한 끝에 지난달 17일 열린 형사공판기일에는 부득이 상습상해 부분에 관해서만 피해자 진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은 이어 “본 건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에 대해 그 지도자가 상하관계에 따른 위력을 이용하여 폭행과 협박을 가함으로써 선수가 만 17세의 미성년자일 때부터 평창올림픽을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때까지 약 4년간 상습적인 성폭행을 해온 사건으로, 이는 우리 사회에서 도저히 묵과되어서는 안될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세종은 “특히 범죄행위가 일어난 장소에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시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국가체육시설에 대한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선수들이 지도자들의 폭행에 너무나 쉽게 노출되어 있음에도 전혀 저항할 수 없도록 얼마나 억압받는지 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 선수는 수사기관의 수사와 형사재판의 진행에 최선을 다하여 협조할 것이며, 이를 통하여 앞으로는 대한민국 체육계에서 유사한 사건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후 심석희 선수를 1차례 불러 조사를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심 선수 측 법률대리인이 8일 밝힌 공식입장과 심 선수의 진술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심 선수의 추가 소환 조사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심 선수의 진술에 따라 현재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디지털포렌식은 PC나 노트북, 휴대폰 등 각종 저장매체 또는 인터넷 상에 남아 있는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이다. 경찰은 해당 증거물 분석 등을 마치는 대로 조 전 코치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현재 조 전 코치가 구치소에 복역 중이기 때문에 구치소 방문 조사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해 9월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조 전 코치는 평창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1월 중순께 훈련 과정에서 심씨 등 선수 4명을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다.

조 전 코치 처벌 요청하는 청원까지 등장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폭행 혐의에 이어 추가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뒤 성난 민심이 국민 청원으로 몰려갔다. 조 전 코치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은 참여 인원이 답변 기준(20만 명)을 넘었다. 이 청원은 심석희 선수가 성폭행을 폭로하기 전인 지난해 12월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인은 “(조 전 코치는) 심 선수 외 다른 여자 선수를 적어도 수년간 폭행했다”며 “이 정도 기간이면 인간의 삶 자체를 파괴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에는 이날 현재 21만9000여 명이 동의했다. 해당 청원은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피해 의혹 보도 전만해도 1만 명 미만의 동의를 얻는데 그치는 등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심 선수가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해왔다고 뒤늦게 고백하면서 참여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1월8일 저녁 SBS가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고 보도한 뒤 이 청원의 서명 수는 폭주하다시피 했다. 여러 커뮤니티에는 ‘심석희 청원에 서명하자’는 독려 글도 이어졌다.

SBS는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폭행뿐 아니라 고등학생 때부터 4년 가까이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으로 그를 추가 고소했다”면서 “심석희가 혹시 자기 말고 더 있을지 모를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서 당당히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변호인을 통해 전했다”고 보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1500m 금메달 후보였던 심 선수는 레이스 도중 갑자기 넘어지면서 준결승 진출이 무산된 바 있다. 당시엔 단순 실수 정도로 여겨졌지만, 나중에 조 전 코치의 폭행으로 인한 뇌진탕 때문으로 드러났다. 심 선수는 “올림픽 직전 코치에게 맞아 뇌진탕 증세가 생겼고, 이 때문에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넘어졌다”고 폭로했다. 성폭행 사건이 알려진 후인 1월8일에는 ‘심석희 선수 성폭행 사건 엄정한 수사 및 조재범의 강력한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추가됐고 벌써 3000명 넘는 시민이 동의했다. 빙상연맹 비리에 이어 성폭행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이번 기회에 스포츠계 악습을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승리지상주의와 팀워크를 위한다는 등의 명분으로 폭행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조 전 코치 강력 처벌을 요구한 청원자도 “이번 기회에 승부조작, 뇌물, 폭행, 비리 모조리 털고 가지 않으면 국민은 스포츠 자체를 외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코치, 형량 줄이려 계속 합의 시도
심석희 선수는 조재범 전 코치와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조 전 코치는 평창 올림픽 직전이던 지난 1월 진천선수촌에서 심석희를 폭행해 영구제명 징계를 받고 얼음판에서 쫓겨났다. 이후 중국 진출을 노렸다가 무산됐다.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 실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이다. 하지만 검찰과 조 전 코치 모두 항소를 제기해 지금은 2심이 진행되고 있다. 심 선수를 제외한 3명의 선수는 당시 조 전 코치와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 선수만 합의해주면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걸 기대할 수 있게 된 상황이었다. 조 전 코치 측은 심 선수와 합의하기 위해 심 선수 가족과 지인에게 지속해서 연락했다. 조 전 코치가 형량을 줄이려고 계속 합의 시도를 한다는 걸 알게 된 뒤 심 선수는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심석희 선수는 조 전 코치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항소를 해서 집행유예 등을 노리는 것에 격분한 상태다. 또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자신에게 합의서 등을 종용한다고 느끼고 있다. 이에 지난 12월17일 재판에 직접 출석해 조 전 코치가 자신과 처음 인연을 맺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상습적으로 때렸다는 의견 진술을 펼쳤다. 지상파와 종편채널 주요 뉴스로 다뤄지는 등 심석희 선수 증언의 파장이 컸다. 재판 참석 직전인 12월17일 오전에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찾아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심 선수는 지난 12월14일 여성 변호사와 일대일 심층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미성년자이던 2014년경부터 조 전 코치가 무차별적 폭행과 폭언, 협박 등을 수단으로 하는 성폭행 범죄를 상습적으로 저질렀다고 했다. 아울러 조 전 코치의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도 내비치면서 추가 고소가 이뤄졌다. 현재 경찰이 조 전 코치의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압수,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심석희 선수는 자신과 비슷한 또 다른 피해자가 용기를 내 고백하고, 앞으론 이런 일 때문에 억압받고 짓밟히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결단을 내렸다. 그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심 선수가 정신적 충격 때문에 지금도 매일같이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며 “얘기하기 어려웠을 텐데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우려해 용기를 냈다”고 했다. 심석희는 이번 시즌에도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뽑혔으나 지난 11월 2차 대회 직전 어지러움증 등을 호소하며 대회를 포기하고 중도 귀국했다. 그는 법정에서 “평창 올림픽 여자 1500m 예선 도중 홀로 넘어진 것은 조 전 코치의 폭행으로 생긴 뇌진탕 후유증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젊은빙상인연대 “다른 피해사실도 밝힐 것”
젊은빙상인연대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지지하고 나서며 다른 선수들의 피해 사실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9일 젊은빙상인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증언이 또 한 번 ‘이슈’로만 끝나선 안 된다”며 “조사 결과 심석희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빙상계 실세 세력들에게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피해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은 ‘적폐 보호’에만 급급한 대한체육회 수뇌부 아래에선 오히려 고발이 선수들에 대한 2차 피해와 보복으로 돌아올 게 분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빙상 적폐 세력을 적극 보호하고, 이들의 방패막이 돼주는 일부 정치 인사들에 대한 실체가 공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빙상계를 계속 ‘동토의 왕국’으로 만들려는 빙상 적폐들과 그 후원군들의 준동을 막아달라”며 “말이 아닌 행동, 구호가 아닌 참여만이 죽어가는 빙상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젊은빙상인연대의 박지훈 변호사는 “2명의 선수가 자신을 드러내더라도 가해자를 밝히기로 했다. 가해자들의 실명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먼저 열거나 형사고발을 진행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빙상인연대 소속 여준형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는 “두 선수는 피해자 중 일부다. 성폭력 역시 피해 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말하고 싶어도 얘기할 수 없었다. … 빙상계는 폐쇄적이고 권위적이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 분위기가 더욱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전부터 고발 등 조치를 고려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심석희의 용기 있는 고발을 통해 다른 피해자들이 용기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면서 체육계 성폭력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코치에 의한 미성년자 성폭행 등 그간 있었던 체육계 성폭력 사건과 비슷한 양태다. 체육계에서 성폭행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치로부터의 성폭행, 그리고 대상이 10대인 청소년이라는 점 등은 그간 불거졌던 성폭행 양상과 유사하다. 지난 2017년에 춘천지법은 가르치던 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테니스코치 A 씨에게 징역 10년과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한 바 있다. 피해자 B 씨는 10세 때인 지난 2001년부터 2년까지 당시 초등학교 테니스부 코치였던 A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B씨는 15년이 지난 2017년 A 씨를 고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충북의 한 중학교 운동부 코치가,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는 사건도 있었다. 지난해 미투 열풍이 번졌을 때는 체육계에서 폭로가 잇따르기도 했다. 리듬체조, 유도, 태권도 분야를 가르지 않고 성추행 등을 당했다는 폭로가 쏟아졌다.

실제로 대한체육회와 한남대학교가 국가대표 강화훈련 참가 선수와 지도자 79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스포츠 폭력,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7%가 성폭력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체육계의 고질적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체육계 전반에 대한 정부주도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체육계의 경우 문화가 경쟁적이고 지도자는 선수의 미래를 책임지는 절대적 존재가 된다. (심 선수가) 자신의 피해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게 인상적이다”며 “문화체육부, 여성가족부 등 정부 주도로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 일단 상황 파악이 먼저고 이후 제도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심리학과 교수는 “도제식 훈련이 필요한 분야는 체육계를 포함해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왔었다”며 “다른 피해자가 있다면 정화시키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체육계 성폭행 비위 근절 위한 대책 발표
성폭력에 연루돼 징계를 받은 체육인은 국내외 체육관련 단체에 종사할 수 없다. 영구 제명이다. 또 성폭행 등 체육분야 비위근절을 위해 민간이 주도하는 전수조사가 이뤄진다. 지난 1월9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여자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와 관련,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내용의 ‘체육계 성폭행 비위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밝혔다. 노 차관은 “그동안 정부와 체육계가 마련해 온 모든 제도와 대책들이 사실상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모든 제도와 대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생각”이라며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규정을 더욱 강화하고 성폭력 가해자는 체육관련 단체에서 종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으로는 체육계 성폭행 가해자 처벌이 강화된다.

우선 체육계 성폭행 관련 징계자가 국내외 체육관련 단체에 종사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를 위해 체육단체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가올림픽위원회(NOCs), 국제경기연맹(IFs) 등과 협조체제도 구축한다. 중대한 성추행도 영구제명에 포함되는 등 영구제명 조치의 대상이 되는 ‘원스트레이크 아웃제’ 성폭행 범위도 확대된다. 대한체육회 및 대한장애인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강간, 유사 강간 및 이에 준하는 성폭력의 경우 영구제명하도록 하고 있다. 인권 전문가와 체육단체가 참여하는 ‘체육분야 규정 개선 TF’를 구성해 체육단체 규정을 정비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체육단체 관련 규정에 성차별 등 인권침해 요소 포함여부를 점검해 인권침해 요소 확인 시 규정 개정을 추진한다. 또 성폭력 등 체육단체 비위 근절을 위한 체육단체 전수조사도 한다. 문체부, 체육계 중심의 대처구조를 탈피해 외부참여형 위원회를 결성하고 회원종목단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다. 정부는 3월까지 대한체육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의 회원종목단체를 대상으로 1단계 전수조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단계적으로 시도체육회, 시군구체육회의 비위 조사를 추진한다. 체육 분야 성폭력 피해자 지원 및 보호를 위해 문체부 스포츠 비리신고센터에 ‘체육분야 성폭력 전담팀’을 구성한다. 체육 분야 비리 대응 전담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가칭) 설치도 추진된다. 스포츠 윤리센터는 스포츠 비리 예방 및 윤리교육, 징계 현황 관리 등 비리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스포츠 분쟁 조정 및 중재, 스포츠 비리 조사 및 처분 요구 권한을 가진 독립기구로 설립하는 방안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선수촌 합숙훈련 개선 등 안전훈련 여건과 예방책도 마련된다. 선수, 지도자, 심판, 임원 등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하고 국가대표 등 전문체육선수들의 연중 합숙훈련 시스템에 대한 개선방안 연구와 인권 보호 환경도 갖춘다. 선수촌에 인권상담사가 상주, 선수 보호를 확대하고 선수위원회에 고충상담 창구를 설치해 선수 간 상담·멘토 기능을 부여한다. 인권관리관 제도를 도입해 선수촌 합숙훈련 상황도 점검한다. 노 차관은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 규정을 더욱 강화하고 성폭력 가해자는 체육 관련 단체에서 종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라며 “선수촌 내에 인권 상담사를 상주하게 하고 인권 문제를 총괄하는 인권관리관 제도를 도입하여 선수 보호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라고 했다.

여야 의원, ‘심석희법’ 임시국회서 추진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것과 관련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지도자의 폭행으로부터 운동선수를 보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운동선수 보호법’ 이른바 ‘심석희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추진하기로 밝혔다. 지난 1월10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체위원장은 국회에서 문체위 소속 염동열 자유한국당, 김수민 바른미래당,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 등과 함께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제2의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려는 법적·제도적 개선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작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기에 심석희 선수는 선수촌을 나와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 폭행을 용기있게 폭로했고 이뿐 아니라 만 17세의 미성년자이던 2014년부터 4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해왔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심석희 선수의 참담한 눈물과 용기 있는 고백을 접하고 가해자를 엄중처벌 함은 물론 체육계의 성폭행, 폭행 범죄를 확실히 근절하라고 절절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더 이상 체육계 폭행, 성폭행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국정감사에서 체육계의 적폐와 체육단체의 나태함이 심각히 지적되었음에도 혁신대책을 내놓지 않더니, 심석희 선수 사건이 보도되자 몇 시간 만에 면책성 졸속대책을 내놓은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자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우리 엘리트 체육이 금메달 성적경쟁에 매몰돼 코치와 선수간의 절대복종의 위계질서를 만들고 무소불위 권력으로 폭력을 수단으로 비인간적인 폭행, 성폭행 범죄를 구조적으로 반복해왔다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경기력 향상이 중요하다든지, 스포츠는 특수성이 있다든지 하는 핑계로 개혁조치들이 후퇴하고 용두사미가 되는 일이 빈번했지만 이젠 확실히 달라져야 한다. 스포츠강국에서 스포츠복지 선진국을 향해 갈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내놓은 법안의 주요내용은 ▲스포츠 지도자가 되려면 국가가 정한 폭행 및 성폭행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며 ▲선수 대상 폭행·성폭행 죄에 대한 형을 받은 지도자는 영구히 그 자격을 박탈하고 ▲형 확정 이전에도 2차 피해를 방지하며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지도자의 자격을 무기한 정지시킬 수 있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예방교육 의무화 ▲원스트라이크 영구제명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자격정지제도를 강화한다. 김수민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을 만나 “젊은빙상인연대에서 심 선수 이외에 추가적인 성폭력 피해자가 존재한다고 얘기했다”며 “이들은 2차 가해와 보복에 두려워하는데 이들의 요구대로 정부가 피해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TF를 즉각 가동하기를 바라고 빙상적폐들과 그들을 보호하는 세력들을 보호하는 세력이 깔끔하게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사건에 가장 큰 책임 있는 대한체육회장의 모습이 안 보인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책임감 있게 사퇴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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