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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사경을 세계적인 예술 장르로 발전시키겠다”
2019년 02월 08일 (금) 02:10:23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문화는 살아있는 유기체다. 시공간적으로 다양성이 공존하고, 때로는 여럿이 섞이고 녹아 하나로 합쳐지거나 나뉘어 탈바꿈하기도 한다. 현대 문명은 전통 생활양식에 독창적 사고가 더해지면서 거듭 발전해 온 상상력의 산물이다.

황태일 기자 hti@

전통문화는 민족의 원형적 특질이고 오랜 세월에 걸쳐 이뤄진 정신적, 물질적 자산이다. 우리의 옛 문화는 배달겨레의 경험과 통찰이 쌓여 이룬 역사로, 오늘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생활 방식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잊혀져가는 전통사경의 원형 복원에 천착
▲ 김경호 회장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은 조선시대 이후 600년간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고려 전통사경의 원형 복원에 천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전통사경 전문가다. 사경(寫經)이란 말 그대로 ‘글로 쓴 경전’을 말한다. 목판인쇄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경전을 모두 베껴 쓸 수밖에 없었으므로 일찍부터 사경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목판술이 발달함에 따라 경전은 활자로 찍어 인쇄하는 판경(版經)으로 대체되었다. 경전을 베껴 쓰는 것은 공덕을 쌓는 방편이었기에, 사경은 최고급종이인 감지(紺地, 닥종이에 푸른색으로 물들인 종이)에 금니(金泥)와 은니(銀泥)같은 귀한 재료를 사용하여 호화롭게 만들어졌다. 조선시대에 이르면 사경의 제작은 거의 중단되고 인쇄된 판경(板經)으로 대치됨에 따라 사경의 전통은 거의 사라져갔다.

김경호 회장은 사라져가는 전통사경의 가치를 잊고 있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이를 계승하고자 2002년 한국사경연구회를 창립, 전통사경을 예술의 한 분야로 정립시켰다. 고려사경의 전통을 계승해 창작 사경을 하는 유일한 단체인 한국사경연구회는 현재 종교계, 학계, 서예계, 문화예술계 종사자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약 600여 명의 회원이 소속되어 있으며, 이 중 60여 명이 전통사경 복원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02년 동국대 박물관 초대전으로 진행된 제1회 한국사경연구회원전을 시작으로 스리랑카 전통사찰 사경법회, 중국 지난시에서의 한국사경연구회원전, 중국 4대 명찰로 꼽히는 영암사의 전통사경법회, 태산 옥황정의 한국 전통사경의 세계화 발원 행사 등 국내외 다양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왔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미국 중서부 최대 미술관인 LA카운티미술관의 ‘한국 전통사경의 세계사적 의의와 가치’를 주제로 한 특강 및 금사경 제작시연회, 2012년 뉴욕시 랜드마크 건물로 지정된 복합문화공간 플러싱 타운홀의 특별초대전과 특강 및 시연회, 2014년 LA한국문화원의 초대전과 특강 및 시연회 등을 열어 폭발적인 관심을 얻으며 전통사경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경호 회장은 “사경 연구에는 불교경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서예이론 및 실기에 대한 천착이 기본이다”면서 “동양미술사 및 불교미술사, 역사 전반에 관한 깊은 지식과 사경의 역사적 전개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김경호 회장의 전통사경
▲ 옴마니반메훔만다라 33.9cm,33.9cm
전통사경에 천착해 온 이래 국내외에서 20여 차례 전통사경 개인전 및 초대전을 열며 한국 전통사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김경호 회장. 그간 예총회장상, 국방부장관상, 교육부장관상, 국내 최초의 불교사경대회 대상을 수상한 김 회장은 지난 2010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전통사경 유일의 기능전승자로 지정됐다. 이러한 김경호 회장의 전통사경은 최근 해외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구글 사이트에서 ‘Sagyeong’ 또는 ‘Oegil Kim Kyeong Ho’ 검색 시 김 회장의 사경 작업 동영상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들 중 조회 수가 수백만 회에 이르는 것도 여러 개다. 전통사경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단적인 예다. 한편 전통사경의 세계화를 위한 김경호 회장의 행보는 올해도 계속될 예정이다.

올 3월13일부터 5월9일까지 뉴욕 아시아위크 기간에 뉴욕 맨해튼 티베트하우스에서 초대전을 개최, 오픈날에는 사경 특강과 금사경 제작시연회가 진행된다. 오는 6월3일부터 18일까지는 상하이의 유서 깊은 사찰 정안사에서 사경 초대전도 진행되며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상하이의 일본계 유명 백화점 명품 코너에서 전시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김경호 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집도 2월 중 출간 예정이다. 총 456페이지로 집필되는 이번 저서는 영문, 중문, 일문으로 된 소개 페이지도 포함되어 있다. 김경호 회장은 “이번 도록이 출간되면 한국 전통사경의 세계화가 훨씬 앞당겨지리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고려 전통사경은 세계사적 의의와 가치를 갖고 있고 최고 성취를 이룬 예술로,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런 인식을 가진 이들이 많지 않다”면서 “앞으로 성경 사경과 코란 사경 그리고 만다라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도 창작해 한국 전통사경을 세계인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세계적인 예술 장르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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