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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사명, 기후 변화를 윤리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2019년 02월 07일 (목) 01:24:19 최선영 기자 csy@newsmaker.or.kr

얼마 전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에 빠트린 사진이 공개됐다. 플라스틱 밴드가 몸에 낀 바다표범 한 마리가 영국에서 발견됐다. 새끼일 때 몸에 끼었던 플라스틱이 점차 성장하면서 압박해 결국 맨살이 드러난 채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해안가에서 플라스틱 그물망에 감긴 채 발견된 물개도 구조돼 치료를 받았지만 위중하다. 북극곰은 지구 온난화로 갈 곳과 먹잇감을 찾지 못해 멸종 위기종이 됐다. 기술이 발달해 사람은 살기 좋은 세상이지만 그 외의 생명체에겐 혹독한 시련이 반복되고 있다. 인간은 진정한 만물의 영장인가. 동물들이 살지 못하는 환경을 넘어서 지구촌 한쪽에서는 환경오염으로 인간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환경오염을 일으킨 인간이 다른 인간이나 동물, 생명체를 위협할 권리가 있는가. 되돌아볼 때다.

최선영 기자 csy@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은 나와 동떨어진 주제가 아니다. 인류는 기술의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마음껏 자연을 착취해 누렸다. 그 결과는 부메랑이 되어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생긴 이산화탄소와 환경오염물질이 오존층을 파괴하고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우리나라 겨울 날씨는 역대급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인간이 지구 환경을 좌지우지할 권리가 있는가. 안양대학교 신학대학 신학과 조영호 교수는 ‘기후 변화와 기독교 윤리의 과제와 전망- 생태정의와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저술 활동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기후 변화의 문제를 윤리의 과제로 인식하고 기독교 윤리적인 관점으로 해석하자고 주장한다. 조 교수는 기후 변화에 대한 윤리적 인식이 우리 삶의 양식과 행동 양식을 조율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윤리적으로 재편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연구했다.

기후 변화 앞에서 기독교인들의 윤리적 관점이 바로 전파될 수 있도록  
▲ 조영호 교수
이번 연구의 핵심은 21세기 이후 유례없는 기후 변화의 이상 징후는 단순히 날씨나 자연재난 문제로 국한할 수 없다. 인구 증가와 에너지 문제, 물의 이용 문제와 난민 문제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기후 변화는 인간 자신에게 책임이 있지만 인간이 창조한 문화에 기반해 발생한 문제다. 기후 변화는 국제적·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다. 기후 변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율된 행동 양식을 고려해야 한다.
“미래 세대와 생명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기독교 윤리적 관점에서 기후 변화를 바라보고 윤리적 요청에 답해 조율된 생활양식에 따라 행동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기후 변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부여된 기독교 윤리의 과제와 전망을 연구했습니다. 시대의 부름에 응답하는 새로운 기독교 윤리의 가능성에 관한 지평을 열었고 일상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윤리적 삶의 양식을 검토했습니다.”

안양대학교 신학대학 신학과 조영호 교수는 연구를 통해 기후 변화의 문제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지, 기후 변화를 완화하거나 해결하기 위해 시급하게 실천할 것은 무엇인지, 기후 변화 문제가 왜 도덕적이며 윤리적 주제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해결책을 모색했다. 국내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이해에 대한 연구는 흔치 않아 그의 연구는 주목받고 있다. 기독교인들에게 윤리적 실천을 주문하며 오늘날 우리의 윤리적 선택과 행동이 다음 세대와 지구 가치를 결정한다는 자각이 필요함을 증명했다. 기독교 사회의 윤리적 성찰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되어 젊은 신학도들과 문회 후보생들이 생태적 목회와 신학함에 대한 숙고와 이해, 실천적 삶을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가 개교회 안이나 교회 공동체들의 연대에서 기후 변화와 관련한 매뉴얼 방향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토양으로 뿌리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연구는 곧 책으로 출간돼 더 많은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학문의 대중화가 사람과 지구를 살린다
해외 유학을 마친 후 안양대학교에 부임한 조영호 교수는 앞으로도 기후 변화 연구를 꾸준히 펼치며 세분화, 구체화할 계획이다. 기후 변화를 다루는 세 가지 중심 주제인 기후정의, 지속가능성, 간세대적 정의를 독립된 주제로 다룰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간세대적 정의에서 파생된 종간 정의, 즉 인간 종은 다른 생명종에 비해 우월한 지위를 지닌다는 인간중심적 전재가 올바른가에 대한 연구를 기획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고통과 고난의 물음을 다루는 신정론, 경제 신학 주제도 조 교수가 주요하게 생각하는 연구 과제다. 그의 연구 인생은 한국에 와서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세월호 사건과 송파 부녀 사건 등 국가가 보호받지 못한 국민의 희생을 목격한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신앙인이자 연구자로서 이 사건들이 제기하는 물음에 대답하고자 몸부림치며 <포스트 휴먼과 기독교 윤리적 함의(2015)>, <신자유주의에 대한 개혁 신학적 이해(2016)>, <복음주의와 공공신학(2017)>, <신학의 학문적적 보편성(2018)>, <4차 산업혁명과 윤리(2019)>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여러 방면에서 올린 학문적 성과를 대중과 공유하고 함께 실천하는 방식을 논의하는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기독교 철학회 회원들과 4년째 기독 인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시적으로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 제공한 소규모 인문 아카데미 관리도 맡고 있다. 그는 다양한 대중적 아카데미들을 통해 인문학적 정보와 가치를 공유하고 삶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생명이 화두인 21세기 우리는 근대적 방식의 생활양식을 바꿔서 자발적인 불편함과 덜 깨끗함을 수용한다면 모든 생명이 안락함을 누릴 것이다. 빠르고 편안하고 깨끗함으로 안락한 삶을 영위하는 삶의 양식이 공-생명에게 잔인한 죽음의 폭력임을 외면하지 말자는 그의 주장은 점점 강력히 퍼져 일상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그의 연구 활동과 소통은 하나의 맥락을 유지하고 있다. 사람의 성장과 성숙이다. 연구자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면서 학문적 영역을 대중화하는 일에 앞장서며 학교에서는 학생들과 격이 없이 지내며 학문적 주제에 대해 토의한다.
“저를 넘어선 제자를 보는 것이 인생 최고의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자들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나지막한 언덕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조영호 교수. 연구자로서 열린 자세로 다양한 사람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그야말로 분명 기독교인들의 윤리 관점을 공고히 세우는 기틀을 마련하리라 확신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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