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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극 만들기 예술세계를 통하여 세계 속에 우뚝 서다
2019년 02월 07일 (목) 01:13:07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우리는 참으로 위중한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면 구한말 쇄국과 일제기를 거쳐 대한민국의 건국기, 육이오 사변, 남북 분단, 대한민국의 경제적 발전, 남북의 화해 협력 시대를 거쳐 왔다.

황태일 기자 hti@

다사다난한 근대사를 겪으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상위권에 진입하는 경제대국을 건설하여 한민족의 우수한 능력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경제뿐만 아니라 양궁, 축구, 피겨 스케이트, 골프, 피아노, 성악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인물들이 쏟아지듯 배출이 되어 가히 전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다.

시공을 초월하는 것이 예술의 힘이다
▲ 양혜숙 이사장
오늘날 이룬 성취는 어느 한 가지도 이루기가 쉽지 않았다. 불철주야 피눈물 나는 노력을 바탕으로 경제 대국이 되었으나, 강대국이 둘러싸고 있는 현실은 여전히 변함이 없고, 남북 대립과 지역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미래를 위한 남북화해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인정과 상호 신뢰구축이 선행되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은 “이러한 시대를 거치면서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하는 기본적인 물음을 반복해서 제기하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예술가로 일생을 살아온 이들의 환경은 같지 않다. 대학교수로 정년을 맞이한 이들도 있고, 예술 현장에서 민중과 함께 거리를 뛰어다닌 이들도 있다. 예술에 인생을 걸고 험난한 길을 걸어온 이들, 또한 사선을 넘어 북한에서 탈출하여 온 예술가들도 있다.

양혜숙 이사장은 “예술은 미래를 지향하는데, 그것의 지향점은 인류의 평화와 행복이다”면서 “예술은 좌절과 고통을 치유해주고 인성을 순화시켜서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아름다운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념이 파괴해놓은 거리를 메꾸는 다리를 놓고 반목과 불신이 자리 잡고 있는 곳에 진정성을 담아 화해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군대가 건너지 못하는 국경선을 예술은 건널 수 있으며, 원시시대와 머나먼 미래가 시공을 초월하여 함께 만나 호흡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것이 예술의 힘이며 인류가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미래의 자산이다”고 부연했다. 알파고와 인간의 바둑 대결은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이후 가사 로봇, 의학 로봇, 자율 주행 자동차를 위시하여 봇물이 터지듯 많은 인공지능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리얼리티와 버추얼, 현실과 가상 세계의 벽이 무너지고 있다. 가상현실의 안경을 쓰고 보면 눈앞에 전개되는 실제 상황은 유체이탈과 같이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인공지능 로봇은 스스로 학습을 하며 진화를 하기에 만일, 권투 선수가 로봇을 상대로 권투를 하면 로봇이 공격자의 패턴을 분석하여 차츰 공격을 피하게 되기도 한다. 축구에서 사용하는 인공지능은 선수가 가상공간에 들어가 드리블, 패스, 슈팅 연습을 하며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실제 시합에서 자신의 기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해준다. 예술 분야도 로봇이 피아노 연주를 하고 음악을 작곡하며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 양혜숙 이사장은 “이제 인간은 가만히 있어도 로봇이 작업해서 감상케 해주는 예술품을 즐기면 된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행복할까? 대답은 ‘노’다”면서 “우리 뇌의 구조와 예술적 DNA 가 유별나게 진화되어서인지 모르지만 인간은 스스로 성취하고 작업하여 완성하는 DIY, 이른바 수고하고 땀을 흘려야 성취의 만족과 행복을 차지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한국공연예술원의 거대한 실험
양혜숙 이사장과 박호남 원장을 위시하여 각 분야의 예술인 및 학자들이 모여 이끌어 나가는 한국공연예술원은 미래 인류사회의 행복에 대한 거대한 실험실이다. 유명한 예술가로부터 예술 문외한, 직업 예술가로부터 공학도, 이미 백수를 바라보는 이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전문영역과 세대차를 초월하여 모여 있다. 양혜숙 이사장은 “클래식과 팝, 믹스된 예술 분야, 고전과 모던이 모여서 형식을 깨고 상대를 인정하고 칭찬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명심보감에 ‘한 때의 화를 참으면 백일의 재앙을 면한다.(忍一時之忿 免百日之憂, 인일시지분 면백일지우)’는 말이 나오는데 아마도 예술에서도 상대방의 졸렬함과 미숙함을 참으면서 칭찬해주는 모습이 이러한 말에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한국공연예술원에서는 참을성과 같은 인성을 기르고, 타인을 이해하면서 스스로 영감을 받고 재탄생된다.

양 이사장은 “이길융 선생으로부터 최근 저술한 소설을 한 권 받았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시대와 사회를 보는 선생님의 식견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또한, 탈북한 무용수의 살풀이를 보면서 머리털이 거꾸로 솟는 한을 느끼기도 했다”며 “이렇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영감을 받고 새로운 창작을 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면 이보다 더 큰 소득이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한국공연예술원 회원들을 중심으로 송년회를 개최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행복 문화 이어가기, 우리는 ‘문화예술’의 4차 혁명을 창조하고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송년회에서는 시낭송, 노래, 무용, 악기연주 등의 공연을 비롯해 양혜숙 이사장과 최종고 교수, 곽삼근 교수의 저서 소개와 홍운표 교수, 허흥식 교수, 김영자 이사의 덕담 릴레이가 이어졌다. 양혜숙 이사장은 “다양한 장르를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다. 현대 사회에서 학문간의 융합을 화두로 많이 사용하는데 이러한 형태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예술원에서 일할 사람들을 많이 초청하여 그분들이 능력을 발휘하도록 지원하여 꿈꾸는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또한, 앞으로 세대를 넘어 남북을 넘어 세계인들이 모두 행복한 예술세계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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